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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30일 22시20분

<아트&아트인> 한국과 스페인 오가는 이태제

야생마와 인간의 공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하미술관에서 이태제 작가의 개인전 ‘My World(s)’를 준비했다. 이태제는 플래티넘 프린트 기법을 통해 한국과 스페인, 두 나라의 문화를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개인의 기원과 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태제는 스스로를 현 시대의 유목민이라 칭한다.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스페인의 문화 정체성과 본인의 문화적 위치, 상호 관계와 영향을 사진 작품을 통해 조망한다.

여름마다

“나는 2019년부터 갈리시아에 체류하면서 셀타족 고대 마을과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대물림해 내려오며 몇 천 년간 이어져온 그들의 전통, 그리고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관찰해왔다. 현 시대의 유목민으로 삶의 대부분을 모국이 아닌 타지에서, 셀타족의 후예를 배우자로 맞아 살아온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전통과 함께하는 삶의 경이로움,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고자 한다.”

이태제는 작업 과정에서 ‘플래티넘 프린팅’ 기법을 사용한다. 감광 물질에 최종 인화물과 동일한 사이즈의 네거티브를 밀착 인화해 흑백 인쇄물을 얻는 19세기 전통적인 사진 프로세스다.

1000년 이상 변색 없이 보존되는 유일한 수공 인화 기법이기도 하다. 셀타족의 삶과 유산에 대한 존경을 담아, 또 다른 1000년의 세월을 넘어 전통과 방식이 계승되고 보존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선택이다. 


플래티넘 프린팅 기법 사용
1000년 이상 변색 없이 보존

사진 발명 초기에 만들어진 플래티넘 프린트 기법은 다른 사진 기법과 달리 인화 과정에서 붓 등을 이용해 폭넓은 표현이 가능하다. 이 과정을 거친 각각의 결과물은 고유의 예술적 가치를 품고 있다. 이태제 또한 이 프로세스를 거쳐 빛의 농도를 섬세하게 조절해 깊이 있고 입체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는 ‘갈리시아’ 시리즈를 통해 삶을 반영하는 스페인 전통문화에 집중했다. 이태제는 이베리아 반도의 켈트 시대 전통 ‘라파 다스 베스타스(Rapa das bestas)’를 사진으로 담아내 역동적인 야생마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갈리시아의 토종마 ‘까발로 갈레고(Cabalo Galego)’의 기원은 셀타족이 이베리아 반도에 이주해 터전을 잡은 기원전 6세기부터 시작됐다. 셀타족은 평소 마을 울타리 밖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까발로 갈레고를 여름마다 마을로 몰아와 병든 말을 식별하고 맨손으로 이발과 소독, 구충을 진행한 후 산과 들로 돌려보내는 라파 다스 베스타스 의식을 행해왔다. 

이 의식은 셀타족 후예만의 전통의식이자 문화로 1977년 갈리시아의 무형예술자산으로 등재됐다. 갈리시아의 작은 마을 사부세도 주민은 지금도 매년 여름 마을의 가장 연장자와 8세 아이가 함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라파 다스 베스타스’ 의식
천국과 연옥, 지옥의 의미

마을을 떠나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도 여름이면 사부세도로 돌아와 각자 맡은 역할을 준비하고 몇 주에 걸쳐 험하고 거친 산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태제는 “아로이따도르(Alotitador)라고 불리는 숙련된 기술자가 말의 머리를 잡고, 다른 한 명은 꼬리를 잡아 움직임을 맨손으로 저지한 후 갈기와 꼬리털을 자른다”며 “말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이 목적인 그들은 자신의 상처와 부상을 감내하며 긴장과 충돌 속에서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생존과 공존의 경계를 넘나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갈리시아 전통문화를 품은 스페인의 종교, 문화 그리고 자연을 오롯이 담아냈다. 그러면서 한 문화 안에서 천국과 연옥, 지옥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삶의 경이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말과 함께


자하미술관 관계자는 “이태제의 작품은 포토에세이 혹은 다큐멘터리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작가의 시선이 닿은 피사체의 모습에는 삶과 죽음, 그 모든 과정을 바라보는 스페인의 문화적 시각과 스페인과 한국 그 모두에 속한 작가의 세계관이 반영돼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상과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 나라의 문화, 그리고 개인의 연대기 속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다음 달 1일까지.


<jsjang@ilyosisa.co.kr>

 

[이태제는?]

▲학력
런던예술대학교 창작광고 전공
바르셀로나 그리스아트 국제사진학교 전문가 과정 이수 

▲전시
‘XI International Exhibition’ <Korean Masters> 그룹전(2021)
‘CHARTA Festival’ MOJO 그룹전(2021)
‘Curator HongLee’ Focus on colour of life 초대전(2021)
‘Focus Paris’ Share your identity 그룹전(2021)
‘LoosenArt’ Post-Industrialism 그룹전(2020)

▲수상
‘17th Pollux Awards’(2022)
‘Siena International Photo Awards 단편영화부문파이널리스트’(2021) 
제7회국제파인아트포토그래피어워드 오픈테마위너(2021)
IPA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 파인아트필름동상(2020)
IPA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 심사위원탑5 선정상(2020)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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