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03: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조희대 코트’가 완성됐다. 사법부가 새 진용을 갖추면서 ‘조희대 체제’의 색깔이 더 짙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물급 정치인의 재판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대법관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이숙연 신임 대법관 임명을 재가했다. 국회는 노경필·박영재 대법관 임명동의안은 통과시켰지만 이 대법관은 보류한 바 있다. 이 대법관의 딸 조모씨의 ‘아빠 찬스’ 논란이 문제가 된 것이다. 새 인물들 조씨는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산 비상장 주식을 다시 아버지에게 팔아 6년 만에 약 63배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대법관은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37억원 상당의 해당 주식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국회는 지난 5일 본회의서 재석 271명 가운데 찬성 206명, 반대 58명, 기권 7명으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이 대법관은 취임식서 “인사 청문 과정서 저와 가족의 신변 문제로 심려를 끼쳐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재판 업무뿐만 아니라 신변 문제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하고 엄격한 자세로 임하라는 주권자의 질책과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지난 2일 노경필 대법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짙은 법이다. 선수들이 땀과 눈물로 쟁취한 메달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4년마다 반복되는 ‘한여름의 꿈’. <일요시사>가 파리올림픽서 드러난 우리나라 대표팀의 명암을 조명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시작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하 파리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파리올림픽서 한국은 금메달 13개를 따냈다. 당초 목표치였던 금메달 5개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낮은 기대 역대급 성적 한국은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만 파견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래 48년 만의 최소 인원이다. 여자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종목의 집단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 종합순위 15위였다. 효자종목인 양궁을 비롯해 펜싱, 배드민턴 등에서 메달을 예상했다. 개막 전까지 화제성도 낮았다. 인기 종목인 축구, 야구, 배구 등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좀처럼 올림픽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하지만 사격 100m 공기소총 혼성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표갤러리서 작가 김형수의 개인전 ‘운동繪’를 준비했다. 김형수는 전통적인 재현보다는 새로운 창조에 중점을 두는 독특한 예술가다. 그의 예술철학은 단순하게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작가 김형수는 2022년 재단법인 서울예술재단과 표갤러리가 공동주최한 제6회 포트폴리오 박람회서 3차례의 심사를 거쳐 7인의 작가로 선정돼 단체전을 진행했다. 최종 심사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터치 2022년 12월 시행된 제6회 포트폴리오 박람회는 미술계 권위 있는 인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통해 입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2월에는 ‘POV-Point of View’라는 제목으로 선정작가 전도 열었다. POV는 어떤 시점이나 관점을 의미한다. 당시 전시는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모색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좋은 기회였다. 김형수는 지난달 26일부터 표갤러리서 개인전 ‘운동繪’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수의 작업은 영상의 미디어 작업을 회화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기발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은 작품에 독창성과 감각적 깊이를 더한다.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일어났다. 중요한 군사정보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면서 국가안보에 구멍이 생겼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정보기관까지 싹 다 뒤집혔다. 누구의 소행인가? 목적은 무엇인가? 군사기밀이 유출됐다. 음지서 일하던 이들의 정보가 누구인지 모를 사람 손에 넘어갔다. 당장 이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유출된 정보의 범위와 규모, 유출 시점, 유출한 인물 등이 의문으로 떠올랐다. 누구에게… 어떻게 왜? 지난달 30일 국군정보사령부(이하 정보사) 소속 군무원 A씨가 구속됐다. A씨는 군사기밀누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부 중앙군사법원은 지난달 29일 군검찰이 청구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보사 해외 공작 담당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대북 정보수집을 맡는 정보사 요원들의 개인정보 등 수천건의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국군방첩사령부(이하 방첩사)는 지난달 A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압수수색 등을 통한 강제수사를 진행해 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A씨는 개인 노트북에 저장돼있던 대북요원 현황을 중국인에게 파일 형태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내의 유품에는 생전의 괴로움이 가득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흔적, 동료의 고통을 보며 분노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남편은 아내의 고통을 새카맣게 몰랐다며 자책했다. 남편이 찾아낸 아내의 메모와 글이 세상에 드러난 순간, 오랜 시간 고여 있던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동료를 도와주면 다음 타깃이 됐다. 문제를 제기하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2015년부터 최소 3명의 직원이 송사에 휘말렸지만 변화는 없었다. 그사이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사선을 넘었다가 돌아왔다. 직원이 6명 남짓한 양평군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이하 양평군센터)서 일어난 일이다. 망인의 메모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동을 돕기 위한 지역사회 재활사업의 일환이다. 시도 단위의 지부가 관리‧감독하는 시군구 단위의 지회가 운영한다. 양평군센터의 경우, 경기도 시각장애인연합회가 관리하는 양평군지회가 운영 주체다. 양평군과 경기도는 각각 90%, 10%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양평군센터의 배차 상담원이었던 윤모씨는 2020년 6월 암으로 사망했다. 윤씨의 남편은 망인이 된 아내가 생전에 당시 양평군지회 부회장이자 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갤러리 TYA서 작가 김윤하의 개인전 ‘구름버섯사랑’전을 진행한다. 김윤하는 TYA서 지원하는 ‘첫 전시 공모’에 당선된 작가로 이번 전시가 첫 개인전이다. 전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김윤하는 첫 번째 개인전인 ‘구름버섯사랑’서 유화 작업을 포함해 총 26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그는 일상서 발견한 것을 토대로 허구의 이야기를 짓고 서사 속 장면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믿음과 김윤하는 ‘구름’에서 떠올린 믿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과정서 ‘묘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묘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비행기를 타는 데 집착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비행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그 사람과도 가까워진다고 느낀다. 이 같은 느낌은 곧 그녀의 믿음이 된다. 작가는 애나 로웬하웁트 칭의 저서 <세계 끝의 버섯>서 영감을 받아 생존과 사랑의 관계를 탐구했다. 또 생존과 사랑, 그리고 버섯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여겼다. ‘버섯’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생존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는 곧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이어진다. 애니 로웬하웁트 칭은 저서 <세계 끝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조리의 총집합’. 성추행,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등 직원이 6명 남짓한 소규모 사업장에서 지난 10여년간 불거진 일이다. 그사이 한 사람은 사망했고, 한 사람은 목을 맸다가 간신히 살아났다. 오랜 시간 바짝 웅크린 채 숨죽이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일요시사>가 추적했다. “제가 죽었으면 조금 더 이슈가 됐을까요?” 지난 15일, 양평역 인근에서 만난 정모씨는 대뜸 그렇게 말했다. 목에는 깁스를 한 채였고 왼쪽 눈은 새빨갰다. ‘선택’의 후유증을 세게 앓고 있는 상태였다. 정씨는 주변 사람에게 적지 않은 상흔을 남기고도 또다시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 그의 지난 4년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유서 쓰고 극단적 선택 지난달 20일 정씨는 일터에서 목을 맸다. 오전 배차를 마치고 점심시간 즈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날 끈을 산 정씨는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눈물을 흘렸다. 끈을 목에 걸고 아이스박스를 발로 찬 순간이 정씨가 기억한 마지막이다. 이후 시각장애인 활동지원사들이 그를 발견해 끌어 내렸다. 의사는 “천운”이라고 했다. 정씨는 양평군 장애인생활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창업주는 구속됐고 알짜사업은 대주주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국민 여론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면초가 상태다. 문재인정부에서 승승장구했던 게 머나먼 과거처럼 여겨질 정도다. 카카오는 언제부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까?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전격 구속됐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이 김 위원장의 발목을 잡았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SM 인수전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는다. 창립 이래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23일 새벽에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16~17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약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입에 삼키기엔 너무 컸던 걸까?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이브와의 전쟁서 이겼지만 ‘상처뿐인 승리’가 된 모양새다. 엔터계 공룡을 삼킨 공룡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불과 몇 년 만에 국민 기업서 밉상 기업으로 전락했다. ‘카카오톡’이 전 국민의 메신저가 될 때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미래는 밝았다.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배경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초기에도 부정적인 여론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쪼개기 상장 등의 문제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국민 기업 밉상 기업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2~3월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 과정서 일어난 일이 사법 리스크로 되돌아오는 모양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어울리는 결말이다. 승자의 저주는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그 과정서 과도한 비용을 사용해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과 미국의 대선후보가 공격당했다. 한 명은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렸고 또 다른 한 명은 귀 부근에 총을 맞았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피습 직후 대응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6개월 차이로 벌어진 사건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을까?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총에 맞는 사건이 일어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5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서 마련된 야외무대서 연설 중이었다. 시스템 뒷전 총격은 유세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일어났다. 여러 발의 총소리가 울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다. 이후 경호원 여러 명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총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총격범은 사살됐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등이 일제히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열된 정치적 온도를 낮춰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동정론’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실제 피습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어떠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수호갤러리가 작가 한지영의 개인전 ‘Childhood in Forest’를 준비했다. 한지영은 자연을 소재로 지친 현대인에게 평안과 위로를 전달하는 작품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제16회 수호아티스트 공모전서 당선된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수호갤러리는 16년 동안 매년 수호아티스트 공모전을 통해 열정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작가를 선발해 왔다. 다양한 전시 기회, 아트포럼, 멘토링 등을 제공하면서 역량 있는 작가의 통로가 되겠다는 취지다. 한지영의 개인전 ‘Childhood in Forest’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다. 육아 한지영은 동유럽서 종교예술 ‘이콘’을 전공했다. 이콘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미술의 한 형태로, 종교나 신화와 같은 관념 체계를 바탕으로 특정한 의미와 유형화된 양식에 맞게 표현한다.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인 등을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지영은 주로 오일 파스텔로 작업하면서 특유의 질감인 부드럽고 우호적이면서 자연스러운 표현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에게 잔잔함과 평안함을 선사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작가 이슬기의 개인전 ‘삼삼’을 준비했다. 2018년 ‘다마마스’ 이후 갤러리현대가 6년 만에 기획한 이슬기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슬기는 이번 전시를 통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슬기는 개인전 ‘삼삼’서 ‘현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불 프로젝트: U’의 새로운 이불 작품, 대규모 설치 작업을 재편성한 ‘느린 물’ 전시장 전 층을 가로지르는 ‘모시 단청’ 벽화 작업 안에 설치된 ‘쿤다리’ ‘K’ ‘바가텔’ 등을 소개한다. 원초적 움직임 전시 제목인 ‘삼삼’은 ‘삼삼하다’는 표현서 착안했다. 이슬기의 작품세계를 집약하는 키워드기도 하다. ‘삼삼하다’는 ‘외형이 그럴 듯하다’ ‘눈앞에 보이는 듯 또렷하다’ 등 다양한 의미로 변주돼 사용하는 형용사다. 단어의 의미처럼 이슬기의 작품은 대상이나 오브제가 지시하는 보편적이고 고정된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생명이 있는 물체처럼 다채로운 의미와 감각을 지니며 나아가 인류 문화의 과거부터 현재를 모두 응시한다. 이슬기는 1992년 프랑스 생활을 시작해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적 요소와 일상적 사물, 언어를 기하학적 패턴, 선명한 색채로 표현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달래도 보고 때려도 봤지만 요지부동이다. 큰 그림은 완성됐는데 디테일은 여전히 공백 상태다. 어떤 방법을 써도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정 갈등의 마지막 과제인 전공의 복귀 문제를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큰 불을 껐다고 자축하기엔 잔불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써봐도 변화가 없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라는 큰 산을 넘었는데 전공의 복귀라는 또 다른 산을 만난 격이다. 당근이냐 전공의는 수련병원이나 수련기관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을 받는 인턴 및 레지던트를 말한다. 병원의 핵심 인력이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야기된 의정 갈등서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다. 전공의는 지난 2월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가장 먼저 행동했다. 전공의의 강경 대응 이후 의대생, 의대 교수 등이 움직였다.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의 극심한 갈등 끝에 의대 정원 확대가 확정된 이후에도 전공의 복귀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 이후 다양한 카드를 꺼냈다. 전공의 복귀를 법적으로 압박하는 강경책을 쓰기도 했고, 이들에게 가해질 행정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사람의 죽음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산 자만 시끄럽게 떠드는 중이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의도는 빛이 바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또 다른 외부인이 등장했다. 정치권은 또다시 공방전에 돌입했다. 어느 덧 죽은 자는 뒷전이 된 모양새다. 지난해 7월19일 채수근 해병대 상병이 경북 예천의 수해 현장서 실종됐다. 실종자 수색을 하던 채 상병은 급류에 휘말린 지 14시간 만에 내성천 인근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채 상병 사건’은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 표류 중이다. 상병 죽음 1년 됐다 채 상병 사건은 진상 규명 과정서 제기된 수사외압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다. 채 상병이 사망한 이후 박정훈 대령을 수사단장으로 하는 해병대 수사단이 수사를 진행했다. 박 대령은 지난해 7월30일, 채 상병이 소속된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등 관계자 8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해방대 수사단의 보고를 받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수사단이 이 지시를 따르지 않고 사건을 경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소재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서 작가 최영욱의 개인전 ‘Karma: All is Well’전을 준비했다. 최영욱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서 5번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전시엔 신작 29점을 공개한다. 최형욱의 달항아리는 둥글고 넉넉한 자태를 고스란히 평면으로 옮겨왔다는 찬사를 받는다. 흙과 사람의 체온으로 빚은 달항아리는 어느 공간에 둬도 기품 있고 차분하며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발하는 미적 특질을 가지고 있다. 채움 최형욱 역시 달항아리를 처음 마주하고 “표면의 작은 흠과 변형된 색, 비정형의 형태를 지닌 그 존재는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고 회고했다. 그는 달항아리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관계 속에서 소통하기를 원한다. ‘Karma’로 명제한 작품 속 빙렬은 하나의 인생으로 은유된다. 세필로 항아리 전체에 촘촘하게 그려낸 선은 삶을 영위하며 만나는 수많은 인연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아우르는 상징이다.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형태의 우리네 삶과 닮아 있다. 최형욱은 “내가 표현한 이미지는 내 삶의 기억, 내 삶의 이야기다. 나는 내 그림 속에 내 삶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것”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어사전에 ‘반려’의 뜻을 찾아보면 ‘짝이 되는 동무’라고 나온다. 어느 덧 세상은 바뀌었다. 인간과 동물이 ‘반려’ 관계가 돼 살아가는 시대가 왔다. 반려동물의 수는 늘고 있고 시장 규모는 성장을 넘어 팽창 중이다. 그와 동시에 유기견, 펫티켓, 안락사 등 이면의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일요시사>가 ‘1000만 반려동물의 시대’를 집중조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월 연구보고서 <농업 전망 2024: 불확실성의 시대의 농업·농촌, 도전과 미래>를 발간했다. 보고서 5장에서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 현황과 대응 과제’를 다뤘다. 반려동물 시장이 불과 몇 년 새 국내서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찬반 양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규모는 2012년 364만가구서 2022년 602만가구로 10년 만에 238만가구가 늘었다. 개체 수는 2012년 556만마리서 2022년 799만마리로 234만마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9200억원에 달했고 2028년에는 4조12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야흐로 반려동물의 시대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노동자가 죽어 나가고 있다. 내국인, 외국인, 청년 등 노동자의 죽음은 이제 더 이상 사회를 놀라게 하지 못한다.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는 법에 기댈 수도 없다. 노동의 가치는 나락으로 향하고 있다.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본부 의장은 “노동 존중의 시대는 아직 멀었다”고 한탄했다. 19세 아들이 일터에서 갑자기 죽었다. 유가족은 진상규명을 위해 곡기를 끊었다. 회사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반복되는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유가족의 외침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메아리로만 남았다. 또 다른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 그 메아리를 이어받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반복되는 노동자 죽음 화마가 노동자 2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층 작업장서 시작된 불은 내국인 노동자 5명, 외국인 노동자 18명을 집어삼켰다. 인력 공급 과정을 두고 도급·파견업체가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사이 타국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은 뒷전이 됐다. 어느 순간 외국인 노동자의 산재 사망사고는 ‘관성’처럼 여겨지고 있다. 김기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 서울본부 의장은 “노동자는 상품이 아니다.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표갤러리가 작가 이준원의 온라인 개인전 ‘소환된 이미지’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준원의 작품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간편한 온라인 결제로 원화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표갤러리서 진행하는 이준원의 개인전 ‘소환된 이미지’는 온라인 전시다. 작품의 일부는 오프라인 공간에 동시에 전시된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밀도 높은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이준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신화 디자인, 광고업계에 종사하던 이준원은 예술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고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그는 기원전 신화와 현대의 넷플릭스 사이에 본질적 차이는 없다고 봤다. 분명 기원전 신화와 오늘날 넷플릭스 사이에는 오랜 시간의 공백이 존재한다. 하지만 형태만 다를 뿐 이는 반복되는 이야기이며 보는 이의 내면을 관통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이준원의 이번 전시는 오래전부터 반복되는 사회와 역사적 흐름이 쌓아온 인간의 보편성과 이에 머물지 않고, 벗어나려는 인간의 의지와 염원의 여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인류는 유한한 존재로서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수백만 년 동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소화기로 불을 꺼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불과 31초 사이에 4번의 폭발이 일어났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실종자 명단을 보고 ‘살아만 있으라’고 가슴 졸이던 가족은 신원을 확인하기도 어려울 만큼 훼손된 시신과 마주했다.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필연적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담합니다. 참담합니다.”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탄식했다. 취재진은 지난 26일, 경기도 의정부시 곤제역 인근서 김 대표를 만났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째 되던 날이었다. 김 대표는 “30년 이주노동자 역사상 가장 큰 참사”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폭발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 내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로 사망한 23명은 신원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시신 훼손이 심했다. DNA 대조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는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다. 남성은 6명, 여성은 17명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26일 아리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장과 반박이 뒤엉키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종교인의 성범죄 의혹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두고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일요시사>가 그 현장을 찾았다. 지난 2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소재의 한국프레스센터서 사찰 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경호원이 배치돼있었다. 20여명 남짓한 기자가 취재를 위해 모인 상태였다. 서로 “피해” 2006년경 강원도 유명 사찰의 주지 스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변호사와 함께 등장했다. A씨는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정유리 변호사는 “사찰서 발생한 성범죄로 인한 여성 인권유린, 범죄 은폐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라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이 사건은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범죄와 협박 등 2차 가해로 피해자의 인권을 유린한 사례”라며 “철저한 사실 규명과 피해자의 안전보호, 인권침해 방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