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1 18:17
[기사 전문] 제법 쌀쌀했던 지난 8일 오전 11시. 평소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영등포역 2번 출구지만, 평일 오전만큼은 비교적 한산합니다. 잠시 후 한 외국인 남성이 등장하더니 분주하게 무언갈 준비합니다. 이 남성이 설치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러닝머신. 일련의 과정을 이미 오랜 기간 반복해온 듯 익숙해 보입니다. 세팅을 마친 남성은 곧 러닝머신 위를 뛰기 시작하는데요. 기기에는 서툰 글씨로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가 적힌 팻말이 보입니다. 대체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시키 잔 빈센트(Sichi John Vincent)씨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달만 한국에 있다가 돌아오겠다”던 한국인 아내 A씨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려주라는 법원의 명령을 피해 잠적해버린 A씨로부터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빈센트씨는 애타게 1인 시위를 진행 중입니다. - 자기소개와 현재 상황은? 안녕하세요. 저는 잔 시키(Sichi John)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고 52세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국에 온 이유는 3년 동안 보지 못한 제 아이들을 만나기
[기사 전문] -이태원 참사 집회에서 ‘관재’라는 표현을 썼는데… '관재'는 '벼슬 관'에 재난이잖아요. 정부 책임을 강조하는 거죠. 정부가 제대로 대응했으면, 국가가 제대로 대응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참사이고 일어나지 않을 재난이었다. 또 이것은 굉장히 사회적인 성격의 것이다. 어떤 개인이나 어떤 기업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적인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쓰는 표현이죠. 그러니까 ‘행정 대참사’ 이렇게... ‘관재, 즉 행정 대참사’ 이렇게 쓰고 있는 겁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무엇의 부재로 발생한 것이라 생각하는지? 이번에 더욱 결정적으로 관재라고 얘기하는 건 여러 차례 징후가 있었고 직접적인 신고까지 있었는데, 대응을 안 한 거예요. 핵심은 그거죠. 여러 가지 징후가 있었고 신고가 있었잖아요. 벌써 서너 시간 전에 “이건 사고 난다”. 심지어 그때 압사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잖아요. 그런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그냥 방관한 거죠. 유족들이 다 그 얘기를 하잖아요. “15명 내지 20명만 인파에 대비했어도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이거든요. 정부 대응은 이를 참사라고 보지 않았어요. 그냥 사고라고 했어요. 근데 그냥 사고는 주체가
[기사 전문] 대한민국의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만 하는 군대. 2000년 이후 군대 징병률은 평균 약 87%로, 2016년 군 당국은 현역 판정 비율을 90%로 올리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징병제도 강화와 달리 군 복무 중 일어난 사건/사고에 대해선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죠. 전투 수행을 목적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군대 특성상 훈련을 받는 병사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 마련입니다. 2009년 입대해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친 이재준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역 후 10년이 흘렀지만, 그는 극심한 이명 증상으로 현재 공황장애와 우울증 에피소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강원도 ○○군 소재 A사단에서 81mm 박격포 특기병을 맡았던 이재준씨는 ‘훈련 중 귀에 이상이 있음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합니다. Q.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달라. 제가 특급중대라는 걸 참여하게 됐었는데 그러면서 사격을 많이 했었고, (훈련)끝나고 바로 삐~ 거리는 증상, 소음성 난청, 아예 안 들리는 현상이 시작됐습니다. 부사수하고 대기 인원에게는 귀마개가 지급되지 않았고, 사수에게는 귀마개가 지급될 때도 있었고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 Q. 대
[기사 전문] 저는 소비자시민모임의 사무총장으로 있는 윤명이라고 합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소비자 단체이고요. 국제소비자기구와 연대해서 활동하고 있는 이사단체입니다. - 최근 물가는 어떤지? 소비자 단체에서 하는 주요 활동 중의 하나가 '물가 감시활동'이에요.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현장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어느 정도로 올라가고 있는지, 아니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거기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재현하기도 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식료품, 식품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생활 체감물가이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외식 물가도 너무 많이 올라서 "우리가 외식도 어렵다", 그리고 과거에는 배달도 많이 시켜서 먹었다고 하는데 "요즘 배달도 어렵다" 그리고 실제 시장에 가서 장을 보려고 해도 "가격들이 너무 많이 올라서 물건을 구매하기 어렵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작년과 올해 추석 물가는 얼마나 다른지? 지금 추석 물가도 전반적으로 모든 물가가 다 오른 것 같은
[기사 전문] 2008년 봄, 한 70대 여성이 자신의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어. 여성의 이름은 한순애, 사망 당시 그녀는 혼자 사는 노인이었고, 집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었어. ‘어머니가 원래 당뇨를 앓고 있었다’는 한순애 아들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한순애의 사인을 ‘당뇨성 혼수로 인한 자연사’라고 판단했어. 그렇게 사건은 서서히 잊히는 듯했는데... 1년 3개월 뒤, 경찰은 한순애의 살해 용의자로 두 명의 남성을 체포했어. 끈질긴 수사 끝에 경찰은 한순애가 살해당한 것이라 확신했고, 즉시 용의자 신민섭과 김상호를 체포했지. 사건 당일 용의자들은 한순애의 집에 미리 숨어 있다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어. 근데 몇 가지 의문점이 있어. 어째서 용의자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던 한순애를 살해한 것일까? 어떻게 주인이 없는 집을 흔적도 없이 들어갈 수 있었던 걸까? 놀랍게도 용의자들에게 살인을 사주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순애의 아들 강형식이었어. 강형식은 문제가 아주 많은 사람이었어. 여러 가지 사업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경마 도박에 빠져 빚까지 지며 한순애에게 의지하며 살았던 거야. 이런 아들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래서 어느
[기사 전문] 10년 전 어느 새벽, 한 남자가 아파트 22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즉사했어. 남자의 정체는 한 가죽제품 회사 사장인 김종우(가명).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김종우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유달리 불안한 기색을 보였대. 시종일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2010년경 김종우의 회사에는 세 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었어. 바로 한정호(가명), 유민수(가명), 그리고 최기현(가명)이야. 당시 김종우는 아는 보험설계사인 박용석(가명)을 통해 세 종업원 각각의 생명보험을 들었어. 그 보험의 조건은 ‘세 명이 보험 만기까지 생존하면 김종우에게, 상해를 입으면 세 명 각자에게, 사망하면 각자가 지명한 상속인에게 수익금이 돌아간다’는 거였어. 한정호, 유민수, 최기현 모두 사망했을 때 상속인들이 받을 수익금의 총합은 무려 59억원이었지. 김종우는 셋의 보험금 약 8660만원을 만기까지 납부했어. 그들이 중간에 회사를 그만뒀는데도 말이야. 그리고 박용석과 짜고 비밀리에 ‘사망 시 보험 수익자’를 자신으로 변경했지. 김종우는 애초부터 보험금을 차지할 생각이었던 거야. 잠깐, 보험설계사 박용석은 왜 순순히 김종우
[기사 전문] 지난 4월 <일요시사>는 견주의 방치로 인해 심각한 피부병을 앓게 된 사모예드 가족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해당 가족은 동물보호단체 ‘위액트’에 의해 구조됐는데요. 보도 이후로 “당시 새로운 견주에게 분양된 강아지들이 또 다시 불법 가정분양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일요시사> 취재진은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의정부시청 도시농업과를 찾았습니다. 위액트 함형선 대표는 “사모예드 가족 중 모견이 4년에 걸쳐 25마리의 개를 낳았는데, 그중 2020년도에 태어난 8마리 새끼 중 한 마리가 다른 소유주에게 불법 가정 분양의 피해를 받고 있다”며 “의정부시청에 이 건에 대해 고발 조치를 부탁하려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시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며칠 전, 해당 견주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으며, 견주는 강아지 판매 사이트와 SNS에 올렸던 글을 전부 삭제해버린 상황이었는데요. 실상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위액트와 취재진은 구매자로 위장해 해당 견주와 직접 접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략)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배승환 촬영: 김희구/김미나/배승환 취재 협조: 위액트(WEACT)/의
2020년 9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피살된 공무원은 해수부 소속 고(故) 이대준씨입니다. 사건 당시 국방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1일 오후 12시51분 서해 공무원의 실종신고가 최초 접수되어 오후 1시50분에 해경과 해군이 실종 해역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22일 오후 9시40분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서 피살됐다는 정황이 포착됐고, 당시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그 날의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국정원까지 가세하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일요시사>는 소위 ‘권력’에 맞서는 고인의 친형 이래진씨를 만났습니다. Q. 당시 ‘월북의 증거’로 제시된 것들에 대해. 첫 번째, 슬리퍼 슬리퍼는 (많은 사람들의) DNA가 대량 검출됐었고, 슬리퍼가 동생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죽으려고 갔다가 벗어놓고 간 것도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게 이제 선원 진술 중에 같이 근무했던 당직자가 (이대준은)그때 당시에 운동화를 신고있었다고 했고, 당직 근무 중에는 원래 복장 규정이 있어요. 정복 내지는 작업복
[기사 전문] 세로브리핑 첫 번째 키워드는 ‘18년 만의 우주쇼’입니다. 올해 6월은 전 세계 천문학자들에게 특별한 달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태양계 행성들이 ‘일렬종대’로 서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6월 한 달 동안 우리 은하계 ‘수-금-지-화-목-토-천-해’ 중 해왕성을 제외한 7개 행성이 줄지어 서게 되는데요. 즉 지구에서는 6개 행성을 관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만 천왕성을 보려면 망원경을 이용해야 하고,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건 ‘수-금-화-목-토’ 다섯 개입니다. 다섯 행성은 동쪽 지평선에서부터 남쪽 하늘까지 대각선으로 배열되는 진풍경을 이루다가 7월이 되면 수성부터 그 자취를 감춥니다. 행성들의 공전 주기가 상이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렬로 배열되는 것은 매우 희귀한 현상입니다. 과학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림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죠. 올해의 ‘우주쇼’는 2004년 이후 18년 만의 행성 정렬이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18년 후인 2040년까지 볼 수 없다고 하는데요. 특히 태양에 가까운 수성은 쉬이 관측하기 어려운 행성이기 때문에 조금 더 눈도장을 찍어 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꼽은 가장 완벽한 관측
[기사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일부 논쟁들은 간혹 방송가에 진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굽니다. 대표적으로 2019년 SBS 방송 <집사부일체>에서 시작된 ‘외간 깻잎’ 논쟁은 지난 2021년부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유명세를 탔는데요. 당연한 듯 혹은 뻔한 듯하지만 은근히 의견이 갈리는 ‘음식 논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MBTI 유형에 따라 반응이 갈리기도 할까요? <일요시사> 멤버들이 한 번 실험해봤습니다. Q1. 깻잎 논쟁 외간 이성의 깻잎을 떼 준 연인, 못마땅하다 or 가능하다 Q2. 마카롱 논쟁 나를 기다리던 친구가 마카롱을 절반씩 베어 물었다면 납득할 수 있다 or 납득할 수 없다 Q3. 케이크 논쟁 나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배고파서 내 생일 케이크를 먹어버린 친구, 이해할 수 있다 or 이해할 수 없다 Q4. 공룡피자 논쟁 아이를 위해 메뉴에 없는 공룡피자를 주문한 어머니 진상이다 or 그럴 수 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인터넷 논쟁, 사실 커뮤니티에 올라오지 않았더라면 그저 지나가는 언쟁에 그쳤을지도 모를 사건들인데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만큼 ‘내 말만 맞다’고 우기는 건 금물입니다. 우리 그
[기사 전문] 세로브리핑 첫 번째 키워드는 ‘틱톡 블랙아웃 챌린지’입니다. 철없는 아이들의 ‘기절놀이’를 아시나요? 주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기절놀이는 친구와 함께 숨을 참거나, 서로 목을 졸라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게 만드는 위험천만한 놀이 문화입니다. 아이들이 기절놀이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산소 부족으로 실신을 하는 과정에서 마치 환각을 보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전북의 한 초등학생이 기절놀이를 하다가 의식불명에 빠진 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절놀이에 대한 기사가 종종 보도되곤 하는데요. 심지어 기절놀이가 몇 년 전부터 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행해왔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블랙아웃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이로 인한 사망자들 역시 꾸준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닐라 앤더슨’이라는 소녀가 블랙아웃 챌린지 도중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를 발견한 가족들이 급히 닐라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5일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닐라의 어머니는 “내 딸을 죽인 것은 틱톡 알고리즘”이라고 주
[기사 전문] 지난 21일, 10년 넘게 택시 기사로 근무해온 A씨는 내비게이션 GPS를 수리하기 위해 한 업체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업체는 A씨에게 뜬금없이 블랙박스 교체를 권유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블랙박스는 메모리가 금방 망가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친절한 직원의 응대에 A씨는 결국 블랙박스와 보조배터리를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집으로 돌아온 A씨의 말을 들은 아들 B씨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A씨가 블랙박스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무려 220만원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B씨는 계약서에 작성된 모델명을 인터넷에 검색해봤지만 아무 정보도 찾을 수 없었고,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얻고자 커뮤니티에 해당 사연을 작성했습니다. ‘아무래도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누리꾼의 댓글과 함께 A씨가 장착한 블랙박스 제품명도 알 수 있었는데요. A씨가 장착한 블랙박스는 G사의 4채널 블랙박스였습니다. 한 가지 의문점은 포털사이트에 제품명을 검색하면 다양한 가격대의 제춤이 노출되는 타사 제품과 달리, A씨가 설치한 블랙박스는 125만원으로 판매되는 단 하나의 제품 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B씨는 해당 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사 전문] 2022년 5월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이 시작된 특별한 달이었습니다. 동시에 <일요시사>의 창간달이기도 한데요.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 것이며, 과학과 진실로써 ‘반지성주의’를 타파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유’와 ‘공정’ 외에 강조한 또 하나의 가치가 있었으니, 바로 ‘연대’입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시민과의 결속을 통해 팬데믹과 분쟁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처럼 ‘외부와의 연결’에 주목할 때, 역설적으로 ‘내부 통합’의 가치가 빛나기 마련입니다. 최근 몇 년 새 심화된 사회 양극화로 신음해온 대한민국인 만큼 국내 각계각층의 협치와 조화는 새 정부의 커다란 과제인데요. <일요시사>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민단체의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각 단체가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선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지켜내야만 면목이 있을 것이다. 그 약속을 나도 같이 했으니,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박인환
[기사 전문]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부당한 권리를 요구하거나, 욕설 또는 횡포를 부리는 것을 일컫는 ’갑질’. 대기업 회장 일가의 폭언과 갑질은 매년 도마 위에 올라 많은 사람의 분노를 사곤 하는데요. 그런데도 갑질 논란은 끊임없이 터집니다. 이번에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는 어느 호텔 회장의 욕설·갑질 녹취록입니다. 제보를 종합해 보면 해당 호텔 회장은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욕설을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회장의 폭언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트라우마로 남은 직원도 있었습니다. -욕설은 언제부터였으며, 그 빈도는 어느 정도인지 ▲2020년 8월경부터 시작됐고요. 전화 통화할 때나 공사현장에 손님이 와서 현장 둘러볼 때 그냥 수시로 욕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직원들이 무슨 잘못을 하거나, 업무 실수가 있었다면 그나마 이해가 가지만 이건 뭐, 자기 허세 부리는 것도 아니고 혼자 이야기하다가 자기 혼자 열 받아서 욕을 하니까... -욕설을 들을 때 어떤 심정인지, 트라우마는 없는지 ▲모든 직원이 공사 중에 회장 와서 회의한다고 하면 수시로 약국에서 우황청심환을 사 먹고 회의에 참석할 정도였거든요.
[기사 전문] 사사건건 첫 번째 키워드는 ‘대통령 퇴임 후 징크스’입니다. 대통령이란 국민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 행정부의 수장을 말합니다. 민주국가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지만, 그렇기에 퇴임 이후의 추락은 한층 더 극적인데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대다수는 임기 이후 그리 좋지 않은 말년을 맞는 것으로 유명하죠. 한국에서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된 최초의 사례는 제12대 전두환,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입니다. 두 사람은 군사 반란과 쿠데타 혐의가 인정되어 각각 사형,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제14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제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직접 법적 분쟁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아들들이 청탁과 뇌물수수 등의 죄목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서거해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역사가 되었죠.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및 횡령, 직권남용 등 20여개 혐의로 고발당했고, 서울동부구치소를 거쳐 현재 안양교도소에 수감돼있습니다. 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으로 인해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유일무이한 대통령이 됐고, 이명박 전 대
[기사 전문] 사사건건 첫 번째 키워드는 ‘독도닷컴 기싸움’입니다. 우리 땅 독도를 호시탐탐 노리는 일본이 ‘독도닷컴’이라는 한글 도메인을 선점해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독도’를 치고 ‘.com’을 붙이면 한 웹사이트로 연결됩니다. 바로 일본 외무성의 ‘다케시마 홈페이지’로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일본국의 일관된 입장’ ‘다케시마는 일본국 고유의 영토입니다’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 점거는 불법 점거이며, 법적 정당성을 가지지 않습니다’ 등의 글이 쓰여 있는데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분할 내용이 담긴 이 ‘독도닷컴’은 영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무려 11개국의 언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세부 페이지에는 일본의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독도가 일본 땅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놓았고, 한글로 ‘다케시마’라고 적어 놓은 배포용 팸플릿이 올라와 있으며, 구체적인 Q&A 항목까지 있는데요. 독도닷컴의 도메인은 2004년 미국의 누군가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구매자의 인적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한글로 된 도메인을 사용하다니 정말 치졸한 행동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가만히 있을 한국인들이 아닙니다
[기사 전문] 세로브리핑 첫 번째 키워드는 ‘석연찮은 극장가의 환호’입니다. 드디어 엔데믹의 윤곽이 보이는 가운데, 18일 모든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잃어버린 일상이 하나둘 곁으로 돌아오고 있는데요. 오는 25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의 취식이 전면 허용되면서 극장 내 팝콘 취식 역시 가능해집니다. 최근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COMING SOON'이라는 문구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코로나로 침체되었던 극장가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는 듯한 모습인데요.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예상과는 다릅니다. “규제 풀렸으니 가격을 내려라” “코로나 핑계로 4천원, 5천원이나 올리지 않았냐” “극장 청결이나 서비스라도 상향해라” 등 댓글 창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인데요. 사실 소비자의 시선이 곱지 않은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극장가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무리한 가격 인상을 거듭해왔기 때문이죠. CGV가 최근 3년간 세 번에 걸쳐 인상한 금액은 무려 5000원, 심지어 멤버십 적립 등의 혜택은 대폭 줄었습니다. CGV를 필두로 극장가 티켓 값은 도미노처럼 올랐고,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려면 1만5000원이나 써야 하는 시대가
[기사 전문] 요즘 온라인상에서는 P2W(Pay to win)이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P2W는 말 그대로 ‘이기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형태로,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 또는 이러한 행위를 유도하는 구조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최근 P2W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P2W를 소개하기에 앞서 한국의 게임 시장을 짧게 알아야 하는데요. 지난해 한국 게임 시장의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이 소식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이면에는 게임사들의 ‘과도한 과금유도 시스템’이라는 구조가 있었기 때문이죠. 유독 2021년의 한국 게임업계는 바람 잘 날 일이 없었습니다. 특히 3N이라 불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기업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과도한 과금정책을 펼치며 유저들의 빈축을 샀고, 트럭 시위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내로라하는 게임들인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에픽세븐, 리니지 등의 유저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시위 모금 활동을 진행했고, 덕분에(?) IT기업들이 몰려있는 판교에서 심심치 않게 시위 트럭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유저 친화적인 운영으로
[기사 전문] 세로브리핑 첫 번째 키워드는 ‘상하이 봉쇄 상황’입니다. ‘위드 코로나’를 통한 ‘엔데믹’을 추구하는 세계 대부분과 달리, 중국은 완전 봉쇄를 통해 감염을 제어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도 예외는 아니었죠. 치솟는 확진자 수로 인해 상하이가 전면 봉쇄된 지 보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상하이의 현 상황이 가히 충격적입니다. 최근 공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밤중에 모인 시민들이 “물품을 달라”며 시위를 벌이는 건 약과입니다. 사람들이 보급품을 가져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인데요. 즉 생필품과 식료품이 보급되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심지어 공동구매까지 금지됐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내 가장 부유한 도시인 상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네요. 최근 웨이보에는 아파트 단지에 나타난 드론이 ‘자유에 대한 갈망을 조절하라’고 방송하는 오싹한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이 봉쇄가 ‘무기한 연장’됐다는 것입니다. 상하이의 총 인구 수는 2600만명으로, 한국 인구의 1/3 이상이 격리된 것과 같은데요. 우리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도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한인회와 영사관 등이
[기사 전문] 세로브리핑 첫 번째 키워드는 ‘새로운 개그커플의 탄생’입니다. 혹시 ‘개그맨 부부는 유독 이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심지어 이 독특한 현상을 다룬 TV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도 있었는데요. 웃음과 기쁨을 다루는 사람들이어서인지, 이른바 ‘개그커플’들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롱런의 기운이 느껴지는 개그커플이 또 하나 탄생했습니다. 바로 김준호-김지민 커플입니다. 그들은 같은 JDB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개그맨입니다. 둘 다 KBS 공채로 입사했으며 김준호는 14기, 김지민은 21기인 선후배 사이죠. 소속사는 두 사람이 최근 교제를 시작해 진지하게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2006년부터 KBS2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고, 이후 김준호는 <1박2일> 김지민은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하는 등 각자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왔는데요. 두 사람의 방송 인연은 <개콘>에서 시작되었지만,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김준호는 김지민의 연습생 시절부터 그녀를 살뜰히 챙기는 선배였습니다. 심지어 방송 <세바퀴>에서 김지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