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탐사기획⑥> ‘박근혜 유산’ 혈세 먹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해부 -세종시의회 윤형권 의원의 힐책

“센터는 센터장의 제국이다”

[일요시사 탐사보도팀] 박근혜정부의 유산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재 문재인정부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투명한 예산 집행과 공정한 운영이 담보돼야 하지만 혁신센터를 둘러싼 잡음은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여전하다. <일요시사> 탐사보도팀은 지난 6개월간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일어난 비리를 집중 취재했다.

윤형권 세종시의회 의원은 지난해 7월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의 민낯을 들춰냈다. 윤 의원은 본회의 긴급현안 질문서 세종 혁신센터 센터장의 방만한 운영을 꼬집었다. 나아가 센터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세종센터의 방만한 경영을 비판하신 바 있습니다. 경위를 설명해주신다면?

▲세종센터 초창기 멤버들이 2년 만에 전부 이직했습니다. 센터장을 제외한 직원 이직률이 100%였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자료를 요청해 분석해봤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주신다면?

▲해외 선진지역 벤치마킹을 명목으로 8000만원가량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퇴사한 직원을 데리고 가면서 출장비용 대부분을 예산서 대줬습니다. 이런 엉터리, 중징계 사안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세종센터서 후속 조치가 있었습니까?


▲지적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서 감사를 했습니다. 그 중 센터장에 대한 문책 요구가 있었습니다. 센터장을 ‘엄중 문책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겁니다. 문제는 문책의 주체인 인사위원회 구성을 센터장이 한다는 겁니다. 인사위는 이미 센터장 사람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자기 목에 방울을 달 수 있겠습니까.

-<일요시사>는 전국 17개 혁신센터를 전수 조사해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지난날 센터를 한 차례 지적하셨던 만큼 느끼시는 바가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대로 운영돼서는 안 됩니다. 센터는 민간조직도 아니고, 정부조직도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조직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어중간합니다. 결국 센터장이 인사부터 예산집행까지 모든 걸 다 합니다. 이런 조직에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혁신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데에는 느슨한 감시와 부족한 견제장치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중기부는 이전에 차관급이었습니다. 문재인정부 들어서 장관급으로 승격됐습니다. 중기부서 센터 파악을 잘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자체 소관이겠거니 하지만 실제 구조는 다릅니다. 센터장에 대한 임면권이 시장이나 도지사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내 영역도 아니고 너의 영역도 아니다’라는 식입니다. 무관심한 겁니다.

허술한 구조…무소불위 권력 지적
무관심 속 사실상 방치 “재편돼야”

-혁신센터는 국비와 지방비 등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부적절한 예산집행이 곳곳서 발견됐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감사를 해도 조치 결과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산은 예산대로 쓰일 뿐입니다. 견제는 했지만 효력이 없는 것입니다. 전국 센터가 그런 구조로 돼있습니다. 예산은 많이 투입되는데 실적이 그만큼 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세종센터의 기업유치 관련 성과는 25억원에 불과합니다. 세종시서 일하는 주무관 1명의 성과보다 적습니다. 성과를 위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조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전국서 꾸준히 문제점이 드러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센터 내 비리나 문제보다 더 멀리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조가 문제입니다. 구조가 사람을 만들지 않습니까. 누군가 임면권을 확실히 잡아서 바꿔야 합니다. 조직 자체를 정부가 정비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인사비리나 채용비리, 부적절한 예산집행이 반복될 겁니다. 그렇게 운영될 수밖에 없는 조직입니다. 

-혁신센터의 취지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루 빨리 정상궤도에 안착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해법으로 무엇이 있겠습니까?

▲차라리 지자체에 넘겨야 한다고 봅니다. 지원되고 있는 예산을 지자체 예산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산을 늘려달라는 게 아닙니다. 센터를 지자체 산하에 두면서 지자체장이 임면권과 감사권을 가지고 정확한 감사를 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겁니다. 견제장치가 지금보다는 확실해질 뿐더러 지자체 실정에 맞는 센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정부서 결단을 내려야 예산이 투명하게 쓰일 수 있고, 성과 창출도 효과적으로 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자체 출자기관이나 공사가 그 정도의 감사를 받았으면 벌써 파면 당했습니다. 오늘날 센터는 센터장의 제국이 되고 있습니다. 알려야 합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이 사실을 알면 조치를 잘 취할 겁니다.

<chm@ilyosisa.co.kr>
<jangjs@ilyosisa.co.kr>
<kjs0814@ilyosisa.co.kr>

[윤형권은?]

▲전 <한국일보> 기자
▲전 세종포스트 대표이사
▲전 <대전일보> 기자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창립회원
▲제2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부의장(전반기)
▲제2·3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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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