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자기야 저주' 설왕설래

방송에서 그렇게 싸우더니 결국 이혼 소송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자 현 해설가 겸 스케이트 코치 김동성이 이혼 소송 진행 중이다. 지난 2004년 결혼한 김동성, 오유진 부부는 슬하에 1남1녀의 자녀가 있으며 현재 양육권 관련 재판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대중 앞에 결혼 11주년 리마인드웨딩앨범을 공개해 불화설을 무마시켰으나 불과 두 달만에 이혼 사실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출신 김동성은 '국민 스포츠스타'로 유명하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동성은 미국 안톤 오너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빼앗기고 만다. 이후 같은 해에 개최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한 바퀴 반 이상 앞질러 금메달을 차지하는 활약상을 보여준다.

루머가 사실로?

이 대회에 안톤 오너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분노의 질주'를 선보였다는 김동성은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세계 스포츠스타로 자리매김한다. 김동성은 지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하얼빈동계아시아경기대회, 나가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다.

2002년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인해 악재에 시달려온 김동성은 2004년 8월 서울대 음악대학에 재학 중이던 오유진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이듬해인 2005년 김동성은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남1녀의 자녀를 둔다. 2011년에 다시 한국을 찾은 김동성은 유승준, 백지영 등의 톱스타를 배출한 아톰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방송인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권영찬닷컴 소속의 스타 강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기업에서 `인생의 열정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동성은 KBS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격려를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내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 잉꼬부부임을 과시했다.


지난 1월에는 결혼 11주년 기념 리마인드웨딩촬영 사진을 대중 앞에 공개해 불화설을 무마시키기도 했으나, 두 달 만에 이혼 소송 사실을 밝혔다. 부부의 불화설은 지난 2012년 7월에도 제기됐다. 아내 오유진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각 언론사에 “김동성과 별거 중이며 이혼 소송 중이라 제보한다”며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서류를 접수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한 것이다. 사건 조사 결과 아내를 사칭한 사기범의 거짓 제보임이 밝혀졌다.


김동성의 이혼 소송이 확실해지자 누리꾼들은 부부의 지난 방송 출연 자료를 제시하며 그동안의 불화설에 대한 자료가 근거가 있었음을 증명했다.

지난 2012년 5월3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윤종신은 유명 톱스타 부부의 파경 원인 제공자로 김동성을 지목했다. 김동성은 일명 '찌라시'인 연예인 X파일에서 유명 연예인의 파경 원인 제공자가 ‘허벅지가 굵은 스포츠인’이라 표현돼 있었을 뿐 본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 2012년 12월8일 SBS <스타부부쇼-자기야>에서는 오씨가 김동성의 바람둥이 기질을 폭로했다. 결혼 일주일 전, 김동성이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을 하고 있었으며, 결혼 하루 전날에도 한 여성과 영화관을 찾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동성은 아내의 가출 콤플렉스를 꼬집으며 반문했다. 미국에서 살 당시 싸우고 나면 2박3일간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을 때도 나이트클럽에 몰래 다녀온 사실을 안다고 밝혔다.

김동성-오유진 부부 이혼소송 중
출연진 잇달아 파경…벌써 8번째

지난 2013년 7월5일에 방송된 KBS <가족의품격-풀하우스>에서 김동성은 “결혼 9년 동안 단 한 번도 아내에게 아침밥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결혼 전인 20대 초반까지 잘 먹고 다녔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동성이 오씨에게 프로포즈가 회자되기도 했다. 당시 김동성은 오씨를 중국집으로 불러내 “야, 됐지?”라며 반지를 건네 오씨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했다.


불화설이 유독 잦았던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11월15일 방송된 MBC <님과 함께>에 출연, 부부 위기 극복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부부의 일상을 담은 관찰카메라를 보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자연 속에서 오직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방송에서 언성을 높이며 부부싸움을 하는 부부의 모습이 그려져 불화설이 입증됐으나 프로그램 참여로 원만한 부부 관계를 회복했다. 부부싸움에서 오씨는 술을 마신 후 늦은 귀가를 한 김동성을 향해 “이렇게 사는 거 지겨워. 알아?” “당신과 얘기 안 통한다”고 언급했다. 프로그램에서 두 부부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 사소한 일에도 부부싸움이 일어나는 점을 문제 삼아 ‘철부지부부’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한편 <스타부부쇼-자기야>의 출연 부부의 잇따른 이혼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자기야 저주’가 김동성 부부에게도 찾아왔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이번 김동성, 오유진 부부의 이혼은 <자기야> 출연 부부 중 8번째 이혼부부다. 그동안 자기야 저주에 걸려 이혼 도장을 찍은 부부는 양원경-박현정, 이세창-김지연, 배동성-안현주, 김혜영-김성태, 고 김지훈-이종은, 김완주-이유진, LJ-이선정 부부다.

김동성 부부의 이혼을 두고 현재까지 정확한 이혼 사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부분 안타깝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Dill****은 “김동성의 리마인드웨딩 촬영은 부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 중의 하나였던 건가 싶다. 아들과 딸이 있던데 사진에서처럼 다시 해맑게 웃으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뒤늦은 바람이 있을 뿐”이라고 아쉬움을 더했다. je2****는 “김동성의 가족은 지방이나 해외 강연 및 촬영이 있을 때마다 함께하는 것으로 안다. 김동성은 한 방송을 통해 인생의 가치에서 가족이 최우선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혼을 한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전했다.

자기야 저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도 있었다. inow****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고 김지훈씨 같은 경우는 공교롭게도 자기야에 출연한 뒤 결혼생활을 청산했다는 점에서 ‘자기야 저주’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자기야 제작진은 스타 부부의 오해와 다툼을 강조해 이를 방송에 노출시킴으로써 방송 시청률을 높여 왔다. 이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더 큰 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수차례 불화설

ever****는 “그동안 김동성 부부의 불화설이 수차례에 걸쳐 제기돼 왔고 이번 이혼 소송으로 불화설이 사실임이 입증됐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이라지만 여론이 두 사람의 이혼을 몰아간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거 같다. 두 사람이 결혼생활을 해오면서 있었을 좋은 기억보다 안 좋았던 기억만 남기지는 않을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evernur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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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