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이태임 욕설 논란

반말이 먼저냐? 쌍욕이 먼저냐?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배우 이태임이 상대 출연자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밝혀져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쿨 멤버 이재훈과 함께 지난 1월부터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고정 출연자로 합류하게 된 이태임은 지난 2월24일 방송 녹화 도중 게스트로 참여한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예원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태임은 사건 발생 8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이태임은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를 통해 연예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2009년 SBS아침드라마 <망설이지마>에서 여자 주인공역을 맡았으며, 극중 수영복을 입고 당당한 워킹을 선보여 섹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명품몸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태임은 <망설이지마>를 통해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결국 하차

이후 영화 <응징자>, <황제를 위하여>를 비롯해 드라마 <결혼해주세요>, <내 마음 반짝반짝>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꾸준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최근에는 <정글의 법칙>에 홍일점으로 참여해 예능감을 인정받아 가수 이재훈과 함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고정 출연자로 합류하게 됐다.

지난 2월24일, 이태임이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도중 게스트로 출연한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어 소란을 일으켰다. 방송 데뷔 이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선보였던 이태임은 욕설 논란으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즉시 하차했다. 사건 당일의 촬영분은 지난 5일 SBS 방송을 통해 방영됐으나 이태임의 분량은 통편집됐다.

이태임은 사건 발생 8일 만인 지난 4일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이태임은 열악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예원의 반말에 분해 욕설을 퍼붓게 됐다고 밝혔다. 이태임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모두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 정말 힘들다. ‘죽으라’는 무언의 압박 같은 걸 느낀다”고 토로했다.


반면 예원은 이태임과는 상반된 입장을 내세웠다. 당시 방송 녹화 도중이라 반말을 했을 리 없다는 의견이다. MBC 관계자 측은 카메라에 담긴 사건 현장 기록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태임의 소속사 어니언매니지먼트그룹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과감한 노출신을 선보인 이태임은 영화 개봉 이후 특정 신체 부위와 관련된 악플 및 조롱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려 온 사실을 밝혔다.

또한 이번 욕설 논란으로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 난조를 겪은 이태임은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사실도 알렸다. 소속사는 “자신의 행동에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욕설 논란을 확산시킨 SNS통신의 보도는 언론보도와는 조금 달랐다. SNS통신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박2일간 제주도에서 진행된 촬영 현장에 이태임이 아프다는 이유로 첫날 불참하자 이재훈이 예원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둘째날 현장을 찾은 이태임은 예원을 보고 당황했고 승마와 잠수 등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해야만 했다.

예능 녹화 도중 예원에 분노 폭발
한쪽 말만 듣고…일방적 마녀사냥?

잠수 후 물 밖으로 나온 이태임은 추위에 떨었고 예원이 다가와 “언니 많이 춥지?”라며 방송용 친근감을 표현했다. 예원의 반말에 화가 난 이태임은 카메라 앞에서 “XX, 미친X아. 연예계 생활 그만하고 싶냐? 걸레 같은 X이 어디 여기저기 대주고 다니면서…. 좀 뜨니까 개념 상실했냐? 깝치다가 죽는다”를 비롯해 “XX를 찢어버릴라” 등을 포함한 욕설을 5분간 퍼부었다.

이태임은 SNS통신 보도에 대해 왜곡된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이번 욕설 논란을 두고 온갖 추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SNS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글은 이태임의 욕설 직전 여섯 단계에 걸친 분노다. 1차 예원의 게스트 등장, 2차 제작진의 지각 눈치, 3차 제작진으로부터 주목 받는 예원, 4차 예원을 고정 출연자로 삼자는 제작진의 농담, 5차 예원을 고정으로 하자는 이재훈의 제안, 6차 예원의 방송용 친근감과 반말이다.

누리꾼들은 “아무 이유 없이 욕할 사람은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촬영 중 욕설을 하다니 말도 안된다”며 이 태임과 예원, 그리고 '찌라시'와 언론보도의 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이다.

아이디 tr****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원인 제공을 했으니 욕이 나왔을 거라고 본다. 싸이와 김장훈처럼 화해하고도 뒷말이 나오겠지만 이태임과 예원도 입장만 밝힐 것이 아니라 오해부터 풀길 바란다”고 답글을 달았다. 아이디 happyj****는 “몸매가 많이 부각되는 배우인지라 항상 루머가 뒤따르며 인터넷상에서의 악성댓글로 맘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아는 일이니 섣부른 추측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이디 is****는 “이태임이 촬영장에 늦었다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예원을 촬영장에 끌어들인 제작진과 이재훈의 잘못이다. 수많은 누리꾼들이 이태임의 과거 방송 출연까지 언급하며 쓰레기로 만들고 있고 예원을 마치 천사인양 포장해주고 있다”고 이태원의 편을 들었다.

어긋난 보도

반면 iron****는 “한국말은 ‘ㅏ’ 다르고 ‘ㅓ’ 다르다. 예원의 예능감은 이미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됐다. 제작진들 사이에서 예원이 주목 받는 건 당연한 일인데 이를 시기해 애교 섞인 반말을 핑계로 욕설을 퍼붓다니…. 평소 어떤 모습이기에 카메라 앞에서도 욕설이 튀어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이태임을 비난했다.

tis****도 “이태임은 클라라처럼 섹시 콘셉트를 내세웠다가 망한 케이스다. 부정적인 편견을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극복해냈어야 했는데 결국 욕설 논란으로 바닥을 치고 말았다. 진실이 어떻든 간에 카메라 앞에서 욕을 했다는 건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vernur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태임의 향후 연예계 활동은?
방송 분량 줄이지만 하차 계획은 없다

예능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하차한 이태임이 SBS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 촬영 현장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욕설 논란 당일인 지난 2월24일 이태임은 드라마 촬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병원 치료를 마친 지난 3일 오전 촬영 현장에 다시 나타났다. 이후 촬영 스케줄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는 소식이다.

제작사측은 이태임의 건강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고려해 촬영 예정 분량에서 50% 이상 비중을 축소할 계획이다. 오는 14일과 15일에 방영될 <내 마음 반짝반짝> 17회, 18회에서는 이태임의 분량이 삭제됐다.

서민의 딸로 태어난 세 자매가 가진 자들의 횡포 속에서 집안의 복수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이태임은 진심원조통닭집의 둘째 딸 이순수 역을 맡았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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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