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뮤지컬배우 간통사건 전말

무대서 만나 위험한 사랑 '딱 걸렸다'

[일요시사=사회팀] 유명 뮤지컬 배우 A씨가 동료와 간통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경북 경주의 한 펜션에서 동료와 1박2일 동안 간통을 저질렀다. 이런 정황을 포착한 A씨의 배우자는 간통이 벌어진 펜션에서 증거를 확보한 뒤 이들을 고소했다. 증거에선 A씨와 상간녀 B씨의 DNA가 검출됐다.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

뮤지컬계가 발칵 뒤집혔다. 유명 뮤지컬 배우 간통 소식 때문이다. 지난 10일 대법원 3부(주심 이인복)는 간통 혐의로 기소된 뮤지컬 배우 A씨와 B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뮤지컬계 발칵

유명 뮤지컬 배우로 알려진 A(36)씨와 B(32·여)씨는 2012년 3월 경북 경주의 한 펜션에서 1박2일 동안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유부남, 유부녀로 기혼자였다. 이들의 낌새를 눈치 챈 A씨의 부인이 두 사람이 머문 방에서 증거를 확보해 고소하면서 이들의 간통이 세간에 알려졌다. A씨의 부인은 연상으로 알려졌다.
A씨의 배우자는 두 사람이 머문 경북 경주의 한 펜션 방에서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 증거물에서 A씨와 B씨의 DNA가 검출됐고 블랙박스 녹취록 등 증거와 정황을 판단해 재판부는 간통 사실을 인정했다.
1심에서 재판부는 “펜션에서 발견된 증거에서 피고인들의 DNA가 검출됐고, 블랙박스 녹취록 등 증거 정황을 볼 때 간통 사실이 인정된다”며 A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B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재판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도 두 사람이 낸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유명 뮤지컬 배우 A씨, B씨가 간통혐의로 집행유예가 확정되자 뮤지컬계에 이목이 집중됐다. A씨는 김씨로 개그콘서트의 한 개그맨과 동명이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유명 뮤지컬 배우’라는 표현에 의문을 제기 했다. 현재 익히 알려진 유명 뮤지컬 배우들의 나이는 모두 40세를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보통 유명한 뮤지컬 배우들은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데 이들의 경력이 보통 20년 이상인 베테랑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이번 간통 사건의 주인공들은 유명 뮤지컬 배우가 아닐 수도 있다.

기혼 유부남녀 간통죄 유죄 확정
1박2일 성관계 맺은 펜션서 발각
눈치챈 부인이 증거 확보해 고소

두 사람이 같은 공연을 하다가 가까워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몇 뮤지컬 배우들은 공연 중에서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뮤지컬 배우들은 공연 중 끊임없이 상대 배우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자신에게 세뇌시키기 때문에 사적인 감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한 뮤지컬 관계자에 따르면 한 작품에 남녀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 대략 며칠에서 심지어 몇 달 동안 매일 밤무대에서 서로를 사랑할 각오를 해야 한다. 자연스레 눈이 맞아 연애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배우들도 많이 혼란스럽다고 한다. 


<아가씨와 건달들>에 매력적인 선교사 ‘사라’로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공연 중에 워낙 호흡이 잘 맞아 ‘내가 정말 이 남자를 사랑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대역은 극중 ‘스카이’ 역의 김무열이었다.
극중 연인이 실제 연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연인 크리스틴과 라울로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가 결혼한 것이 대표적이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 같았지만 알보 보니 진심이었던 것이다.

반면 무대에서 사랑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배우도 있다. 남녀 주인공의 궁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뮤지컬 배우는 공연 내내 여주인공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다른 여배우와 함께 출연하게 해달라고 제작사 측에 요청했다고 알려질 정도다. 결국 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서로 시선을 피하며 공연을 했다는 후문이다.

항소했으나 기각

또한 과거 모 뮤지컬 남녀 주인공의 웃지 못할 사연도 무대 위의 고충을 보여준다. 실제로 연인 사이였던 두 주인공이었지만 공연을 준비하던 도중에 사이가 벌어졌다. 한마디로 헤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무대를 떠날 수는 없었다. 결국 아무 말 없이 오로지 기계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문제는 극중에서 ‘헤어지겠다는 여자의 발을 붙들고 매달려 애원하는 장면’이 있어, 이들의 괴로움이 더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간통죄로 구속되는 수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구속사례가 569건 있었는데 불과 3년 만에 53건으로 무려 1/10로 줄어들었다. 2014년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간통죄의 경우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을 확률이 6%에 불과하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간통’ 옥소리의 변명
“다시 한번 기회를…”

간통으로 잠적했던 배우 옥소리가 7년 만에 공개 인터뷰를 해 근황을 전했다. 옥소리는 지난 12일 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에 출연해 복귀 심경을 전하면서 재혼한 이탈리아인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한밤에 나온 옥소리는 재혼한 남편을 만나게 된 계기와 외국 생활 등 공백기 동안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앞서 옥소리를 2007년 전 남편인 배우 박철과 이혼 및 양육권 소송을 진행하면서 7년간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3년 전 옥소리는 이탈리아 출신 요리가 남편과 재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 옥소리는 “2007년 4월 모 호텔에서 패션쇼를 했는데 그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당시는 옥소리가 박철과 이혼 및 양육권 소송을 진행하던 때였다. 옥소리는 “재판이 언제 끝날지 모를 일이고 연기자로서의 일도 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사람한테 ‘우리는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고 당시 이별을 결심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남편이 자기로 인해 잃은 게 많다고 평생 갚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남편에 대한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옥소리는 “이혼소송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재혼한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는데, 유치원 행사가 있을 때 한국 아이들과 학부형들이 계셔서 선뜻 못 가게 되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광>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