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요양병원 환자 사망 미스터리

팔 부러뜨리고 방치…결국 죽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수년 전 쓰러진 이후 의식을 찾지 못했기에 ‘언젠가’라고는 생각했지만 ‘지금’이 될 줄은 몰랐다. 유족은 고인이 입소해있던 요양병원의 관리 부실을 문제 삼았다. 그날, 요양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구에서 학원 강사 일을 하던 송경희씨가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진 건 2021년 12월8일. 당시 경희씨는 심한 두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방에도 ‘약을 먹었는데도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있었다. 당시 38세였던 경희씨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간호사가…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2~3번의 수술을 받은 이후 경희씨는 재활병원에서 2년을 지내다 요양병원에 입소했다. 지주막하출혈로 뇌가 손상돼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사망 전 마지막으로 머물던 대구의 C 요양병원에 입소한 시기는 지난해 4월이다. 경희씨의 어머니가 막내딸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를 원해 집 근처로 정했다.

유족에 따르면 경희씨의 상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의식이 돌아올 기미는 없었지만 죽음이 임박할 정도의 상황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희씨는 지난 6일 오전 4시경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사망했다. C 요양병원에서 상급병원인 N 병원으로 옮겨지고 10일째 되던 날이었다.

향년 43세, 투병 생활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이었다.


갑작스럽게 딸이자 동생을 잃은 유족은 C 요양병원에서 일어난 일이 경희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경희씨의 팔이 골절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유족에게 뒤늦게야 알렸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C 요양병원이 팔이 부러진 경희씨를 방치하는 사이 상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대구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경희씨의 언니 송모씨는 “그 일(골절)이 없었다면 동생은 지금도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진단서와 소견서, 사망진단서 등을 꺼내 보였다. 그와 함께 경희씨가 사망하기 전 상황을 적은 기록도 내밀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동생의 죽음이 미심쩍어 이리저리 움직인 결과물이었다.

송씨가 전원 직후 N 병원에서 뗀 진단서에 따르면 경희씨는 상완골(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긴 뼈)이 부러졌다. 폐쇄성 골절로 뼈가 부러졌지만 피부나 점막은 찢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N 병원 의사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함”이라고 진단했다.

경희씨의 팔이 부러진 시기는 지난달 23~24일로 추정된다. C 요양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골절이 확인된 건 지난달 24일이다.

지주막하출혈로 의식 없이 4년
큰 병원 옮기고 열흘 만에 숨져

하지만 C 요양병원 병원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골절이 일어난 시기와 원인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간호사가 경희씨의 팔에 수액을 놓으려다가 골절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한 원인으로는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족은 지난달 23일에 경희씨의 팔이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이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경희씨의 팔을 세게 잡아당겨 부러뜨렸다는 것이다. 송씨는 “간병인인지, 간호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면회 갔다가 팔에서 ‘뚝’ 소리가 난 뒤에 동생 얼굴이 벌게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족이 문제 삼은 부분은 또 있었다. 바로 전원 시기다. 경희씨가 N 병원으로 옮겨진 건 지난달 28일로, 팔 골절이 확인된 때(지난달 24일)와 닷새나 차이가 있다. 유족의 주장대로 지난달 23일에 팔이 부러졌다면 6일 만에야 상급병원으로 이송된 셈이다. C 요양병원의 환자 방치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송씨는 “우리가 화가 나는 건 팔이 부러진 것도 그렇지만 C 요양병원의 후속 조치다. 팔이 부러진 게 확인된 직후 정형외과가 있는 병원이나 큰 병원으로 옮겼으면 분명 살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에 따르면 경희씨가 N 병원에 옮겨져 검사한 결과 염증 수치와 간 수치가 높아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송씨는 “(7월)24일에 동생 팔이 골절됐으니 병원에 와서 (의사와) 면담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25일에 엄마가 찾아갔더니 주치의가 점심 먹으러 갔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돌아왔고, 26일에는 주치의가 쉬는 날이라고 해서 만나지도 못했다. 골절됐다는 사실만 알았지, 동생의 상태가 심각한지 어떤지 정확한 내용을 몰랐다. 그러다 월요일인 28일에야 그것도 사무국장이 (주치의에게) 바꿔준 전화로 동생 상황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고 허탈해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송씨와 사무국장, 주치의 등 3자간 통화는 28일 오후에 이뤄졌다. 주치의는 송씨가 “(동생의 팔 골절이) 실금 정도인지”를 묻자 “폐쇄성 골절”이라면서 “그대로 두면 뼈 끝이 신경도 찌르고 혈관도 찌르고 근육도 찌르기 때문에 일단 응급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또 “수술이 필요한 상황 아니냐”는 송씨의 질문에는 “이런 경우에는 수술해야 하는데 송경희씨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기에 정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고 그다음에 수술하든지, 수술은 위험하다든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유족이 경희씨의 상태와 의료적 조치의 필요성을 주치의에게서 처음 들은 순간이다.

실제 송씨는 “그 얘기를 왜 오늘에서야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주치의는 “여태까지 보호자를 만나려고 내가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보호자가 안 와서 내가 말을 못했지” “저는 만나려고 했는데 보호자가 없어서 이야기를 못했을 뿐”이라는 등의 말을 했다.

이후 송씨가 경희씨의 전원을 결정하고 사무국장이 병원을 수배하겠다고 했다. 경희씨가 N 병원으로 옮겨진 건 28일 오후 5시가 넘어서였다.

골절 닷새 만에 자세한 설명
관리 부실로 ‘욕창’ 심해져

C 요양병원 병원장은 “병원과 송경희님 보호자 사이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일 처리나 진행이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경희님의 (팔) 골절이 원내에서 발생한 건 맞다. 우리가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송경희님의 강직 상태가 굉장히 심해서 간병이나 의료적 처치를 하다가 골절될 수도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경희님의 팔이 부러진 시기를 특정할 수 없는 건 육안상으로는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있고, 송경희님처럼 거동이 어려운 분들은 골절이 발생해도 수술할 수 없는 때도 있다. 그 경우 보호자가 그냥 있겠다고 결정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경희씨의 죽음이 골절과 관계 있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족의 마음을 심정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골절과 사망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팔이 골절되기 전에도 경희씨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병원장은 “우리 병원에 입소한 뒤에도 폐렴과 패혈증으로 한두 번은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학대 의혹도 제기했다. 송씨는 “동생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간병인,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번에 팔이 부러진 것처럼 동생을 함부로 다룬 게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 N 병원에 갔을 때 간호사로부터 ‘욕창이 너무 심하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병원장은 “(송경희님이) 강직이 심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니 의학적으로 필요한 처치를 하거나 간병할 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라고 거듭 말하면서 “(학대는) 절대 아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코로나19 이후 면회가 자유로워지면서 병실에 보호자가 왔다 갔다 하기에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욕창에 대해서도 “입소할 때부터 욕창이 있었고 강직이 심해 체위 변경도 어려워 좀 더 진행됐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송씨는 “동생이 죽고 병원에 여러 번 연락했는데 답이 없었다. 심지어 장례 첫날 상복을 입고 찾아갔을 때도 병원 관계자를 간신히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니 이제야 계속 만나자고 전화가 온다. 내가 만나자고 했을 때 찾아와서 병원 과실을 인정하고 자초지종을 차근차근 말했으면 이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소통 오류”


그러면서 “동생이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얼굴이 많이 망가졌다. 강직도 심해서 자세도 뒤틀린 상태였고. 그런데 입관할 때 보니까 장례지도사님이 곱게 화장도 해주고 자세도 바르게 펴주셨다. 쓰러지기 전 얼굴이 보이더라. 동생 얼굴이 편안해 보여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면서 “지금은 사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 놓아버린 느낌”이라고 허탈하게 웃었다.

<jsjang@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