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일명 ‘김건희 집사’로 불리던 김모씨가 대기업, 금융회사들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특검 준비 기간부터 김씨가 오너리스크가 있어 보이는 대기업,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것과 관련해 내사를 진행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주 피의자인 김씨가 올해 4월에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는 사실과 사무실 및 가족들의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23년, 자신이 설립에 참여한 IMS 모빌리티(구 비마이카)라는 렌터카 업체를 통해 유명 기업들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 특검보는 이 사건을 ‘집사 게이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문 특검보는 “해외 도피와 증거인멸 정황이 있다고 판단됐고,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봐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며 “관련자와 회사들도 휴대전화 자료 삭제 등 증거인멸 행위가 우려되는데, 발견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와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 7일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해당 사건이 특검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기각됐다”며 “하지만 법률 규정을 종합해보면 이 사건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 맞다.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제수사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강제수사 전까지는) 임의제출 등 다른 방식으로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현재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며, 여권 무효화도 조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김 여사와 친분을 쌓은 후 각종 사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차명으로 성남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돼 최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김씨는 징역 5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kj4579@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