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베일 벗는 <오징어 게임> 시즌3 관전 포인트

4년 전 신드롬의 화려한 대단원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넷플릭스 역사상 전무후무한 흥행을 기록했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시즌3가 마침내 27일, 베일을 벗는다.

전 세계를 열광시킨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시즌1 공개 이후 단 한 번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말 공개된 시즌2 역시 역대 2위에 랭크시키며 여전한 인기를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이제 남은 것은 6개월 만에 돌아온 시즌3를 통해 성기훈(이정재 분)과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운명적 대결, 그리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최후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단기간에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드높인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정재는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은 동양인 최초의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시즌1은 에미상에서 무려 6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영어 외 언어 작품이 에미상의 높은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시즌3는 지난 시즌2의 클라이맥스, 기훈이 참가자들과 함께 일으킨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바로 그 시점부터 이야기가 재개된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프런트맨의 정체성이 완전히 드러나며, 전 우승자 황인호(이병헌 분)로 위장해 게임에 잠입했던 그의 존재감이 폭발할 예정이다. 기훈과의 숨 막히는 심리전과 대립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두 남자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즌 2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각기 다른 운명도 어떤 결말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형을 향한 끝없는 추적 본능을 불태우는 경찰 정준호(위하준 분), 겉으로는 참가자 같지만 실상은 게임을 감시하는 ‘핑크맨’ 노을(박규영 분), 새로운 생명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있는 준희(조유리 분)와 남자친구 명기(임시완 분),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하는 대호(강하늘 분), 의외의 ‘역전 능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현주(박성훈 분)까지.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과제를 안고 마지막 생존 게임에 뛰어든다. 여기에 혈육의 끈으로 묶인 금자(강애심 분)와 용식(양동근 분)의 간절한 도전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특히 이번 시즌은 시청자들에게 화려한 액션 못지않게, 인간의 본능과 이기심,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던진다.

황동혁 감독은 일찌감치 시즌3에 대해 “자신 안의 선한 가치,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과연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한 데스매치 엔터테인먼트의 수위를 넘어, 인간군상의 리얼리티를 진득하게 파고드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정수가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즌의 데스매치 게임은 유독 더 추억을 회상시킬 예정이다. 어린 시절 한 번쯤 해봤을 ‘단체 줄넘기’ 미션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동심이 피어오르는 아이콘 같은 놀이 공간에서, 순식간에 피와 죽음이 교차하는 공포의 현장으로 돌변하는 전매특허 방식은 여전하지만, 그 안의 처절함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황 감독이 시즌3를 끝으로 이 시리즈의 완결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던 걸까? 시즌2가 다소 브릿지 성격을 띠며 수많은 궁금증을 남겼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서 모든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황 감독은 지난 9일 제작발표회에서 “굳이 시즌4를 만들지 않아도 이야기가 완결될 것”이라며 이번 시즌 6개 에피소드가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퍼즐임을 설명했다.

다만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를 해볼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 시리즈를 만들면서 저도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며 또 다른 이야기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넷플릭스는 시즌3 공개 다음날인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에서 글로벌 피날레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이 퍼레이드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종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이어진다. 행사에는 황 감독을 포함해 배우 이정재·이병헌 등 시즌1부터 시즌3 대표 캐릭터들이 참가해 수천명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3 6개 에피소드는 이날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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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