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삼의 맛있는 정치> 국민의힘 해산하라!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일을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국민의힘 속내는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당원이나 국민의 주권을 강탈하는 음모적 패권 행각이며, 민주주의라는 성전을 짓밟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국민은 지난 10일,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정치의 사망 선고를 보며 분노한다. 이는 1차 윤석열의 계엄 내란, 2차 한덕수의 대행 내란, 3차 대법원의 사법 쿠데타에 이은 제4의 내란이 명백하다.

헌법은 오직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어길 때를 정당 해산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헌법상 국민의힘의 지금 작태는 더 이상 민주공화국의 정당으로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윤석열에 대해 전원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실각이 아니라,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기도에 대한 단호한 헌법적 판단이자,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다시 증명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파면만으로 정의는 완성되지 않는다. 진실을 밝히고, 그로부터 파생된 공범과 동조 세력을 단죄해야 비로소 민주주의는 복원된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단순한 보수 정당이 아니라, 내란 동조 정당이라는 비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정당이 과연 존립할 자격이 있는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 국민의힘 주요 의원들이 민주공화국을 부정하는 전광훈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광훈은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통해 극우 선동의 정당성을 얻고, 머리를 조아린 의원들은 전광훈을 통해 지지자를 얻는 반국가적 거래를 했다.


전광훈이 내란을 내전으로 지속·확전할 수 있었던 힘은 국민의힘으로부터 나왔다.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한 1·19 서부지법 소요 사태의 핵심 원인도 전광훈과 같은 극우 파시스트와 손잡은 국민의힘에 있다. 전광훈과 손잡은 의원들을 징계하지 않고, 두둔한 국민의힘이 그 소요 사태의 배경인 것이다.

윤석열 파면이 결정된 이후에도, 이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내놓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발언에 공감하며, 정치적 복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태도를 유지했다.

일부 의원은 극우 단체인 ‘백골단’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초청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이는 국회를 극우 선전장의 배경으로 제공한 꼴이 되었다. 국민의힘은 이와 같은 행동을 당 차원에서 제지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를 용인하거나 방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같은 일련의 행위는 국민의힘이 단순한 방관자가 아닌, 내란의 후방 지원 세력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렇듯 법치의 근간을 흔든 12·3 내란 동조, 1·19 서부지법 폭동의 배후로 지목된 국민의힘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당한 경선을 통해 선출된 자당의 대선후보를 갈아치우는 한밤의 쿠데타를 또 저질렀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음모는 움직이고 불의를 달렸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하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새로운 후보자로 등록하는 절차를 강행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의 골간에 비수를 꽂았다.


국민의힘은 지금 정당 정치를 근원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당헌과 당규에 따라, 정당한 경선 과정을 세 번이나 통과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당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헌 74조의 2’의 모호한 조항인 ‘상당한 사유’를 근거로 김 후보를 제거하고, 한덕수 후보 옹립을 밀어붙였다.

이런 반민주적 박쥐 작전은 민주주의 절차를 근원적으로 부정하는 만행이며 당권을 사유화하려는 명백한 정치 쿠데타다. 합의도 없고 토론도 없으며, 당사자도 없었다. 오로지 권력 중독자들의 음모와 공모만 가득했다. 투표가 무의미한 정당, 내부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은 더 이상 정당이 아니다.

또 한덕수 옹립은 내란 세력의 복귀 시나리오다. 한덕수의 등장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오랜 기간 권력 주변을 배회하는 기회주의적 관료이자 내란 세력의 기계였다. 지금 그를 부당한 방법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옹립하고자 하는 것은 국정 농단의 후예들이 다시 국정을 장악하려는 시나리오 일부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내란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과거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

이제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당’이 아니다. 그곳은 윤석열 패권 세력의 정치적 아지트다. 슬프게도 국민의힘 당원들은 내란 세력의 인질과 소모품이 되어버렸다. 내란 세력이 민주적 절차와 제도를 능욕하며 다시금 당권과 대권을 찬탈하는 것을 어찌 좌시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힘은 정당의 가면을 쓴 내란 세력의 근거지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민주주의는 한밤중에 죽는다. 주권자 국민은 이를 절대로 묵과하지 않고 심판할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내란 정당을 단죄하고 열린 민주주의, 정당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절대 고쳐 쓸 수 없는 정당 국민의힘.

여론조사는 민심의 물줄기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의 60%가 국민의힘을 내란 동조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실추가 아니라 정당성 자체에 대한 붕괴를 의미한다. 70%는 이 정당이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지 못한다고 봤고, 67%는 헌법수호 의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보수층 내부에서도 ‘계엄 비판·탄핵 반대’와 ‘계엄 옹호’ 간의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

이는 내부의 붕괴를 예고하는 지표다. 중도층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축이며, 이들의 판단은 정당 존립 여부를 좌우한다. 이미 그들은 등을 돌렸다. 지금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를 대표하지 못하며, 헌법을 수호하는 당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해산은 이제 비극적 결말이 아니라 현실적인 출구일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은 종착지가 아니다. 그것은 시작이다. 공범, 동조자, 침묵의 방관자에 대한 심판 없이는 헌정은 온전히 회복될 수 없다. 국민의힘 해산은 정의구현이 아니라, 헌법 질서를 위한 ‘재건’이다. 정의는 언어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직 실천과 판단, 결단을 통해 현실로 구현된다.

시민이 선택하지 않으면, 또 다른 권력은 언제든 돌아온다. 정치란 도덕의 연장이 아니라 구조의 싸움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망설임 없는 헌법적 결단이다. 그리고 그 결단의 이름은 바로 ‘국민의힘 해산’이다.

<hntn1188@naver.com>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