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법원에 무단 난입한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지자들의 과격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 목사는 지난 1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전국 주일 연합 예배’서 “이미 국민 저항권이 발동된 상태고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며 현 시국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000만명이 모여야 한다.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구속된 데 대해선 “괜찮다. 한 번은 구속이 돼야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구속이 됐다”며 “감방서 담금질해야 마지막 후반기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계엄령이 성공했다면 ‘내가 해냈다’며 하늘 끝까지 교만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윤 대통령을 감옥에 가둔 것은 우리에게 광화문에 기회를 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또 한 번의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또 과격 발언이 법치주의를 위협하고 사회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게다가 “정당한 사법절차를 통해 구속된 윤 대통령을 1000만명이 모일 경우, 구치소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 “감방서 담금질해야 한다” 등 전혀 근거도 없고, 무책임한 발언은 종교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국민들은 자칫 전 목사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행정학 교수는
“전 목사의 잇따른 과격 발언들이 폭력적인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예의주시와 함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헌법 질서마저 무시한 채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전 목사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서 극우 집회를 이끄는 등 주요 핵심 인물
로 손꼽힌다.앞서 그는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서 ‘수도권 자유마을 대회’를 열고 탄핵 반대 집회에 현금을 이용해 참가자를 동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이 자리서 전 목사는 “사람들을 모집해 오는 교인에게 인당 5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겠다”며 “더 많이 주고 싶지만 돈이 부족해 5만원만 줄 수 있다”고 독려했다. 다만, 해당 발언이 포함된 유튜브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인근서 벌어진 분신 사건에 대해서도 “효과 있는 죽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제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는 메시지가 수백 통이 왔다”며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언제든지 내가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서 효과 있는 죽음을 해야 한다. 언제 내가 한번 안내할 테니’라고 달래느라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의 윤 대통령 탄핵 논란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경각심을 촉구하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부지법 청사를 습격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 난동을 벌였다. 18~19일 이틀간 서부지법 앞 집단불법행위로 연행된 이들은 총 87명이며, 이들은 일선 경찰서에 분산 호송돼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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