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주역 릴레이 인터뷰>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10.17 15: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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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비판 겸허히 수용, 이념보단 실용이 중요해"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충남 아산)은 지난 8월30일 선진통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다.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순 없었지만 원내 제1당의 국회의원이 된 그에게 거는 지역주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새누리당 행에 대해 대선 캐스팅보트인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새누리당의 '비장의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이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정치입문 전에는 청와대, 국무총리실,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등으로 공직생활을 했다. 그런데 행정공무원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았다. 국회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현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엔 입법부에 대한 불만과 서운한 감정이 교차했다. 그래서 국가와 사회, 민족과 지역민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직접 문제 해결을 하는 의정활동을 하고자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

- 지난 18대 국회에서 4년 연속 최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비결은 무엇인가.

▲ 정치 입문 후 지금까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입법 활동, 정책 활동 등 기본적인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상을 의식하고 일한 적은 없지만 그러한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책사업이나 지역 현안들은 나름대로 시급한 것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을 고려한 우선순위를 정해 일해 왔다. 무엇보다도 지난 25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습득한 행정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 평소 충청권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한 것으로 안다. 충청권이 소외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 충청권의 자존심 부분은 대체적으로 정치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다. 항상 대선 때에는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충청을 이야기 하고 치켜세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역대 어떤 정권도 충청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예를 들어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에 행정수도 이전을 실행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후보시절에는 세종시 원안추진을 공약했다가 말을 바꾸기도 했다. 충청홀대의 대표적 사례다.

- 자존심을 회복할 방안은 또 무엇인가.

▲ 충청권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정권창출에 기여해 충청인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충청인 스스로 충청도에 대한 중앙정부의 불균형한 정책이나 지역 이기주의와 당리당략만을 앞세우는 그 어떤 정치세력에도 단호하게 대응하고 심판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4년 연속 최우수 국회의원 "기본에 충실한 결과"

- 지역의 최대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최대현안은 온천이 자리 잡은 온양시내와 신도시가 들어선 배방, 탕정신도시와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침체기에 빠진 온천산업과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경제 발전으로 연결시키고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시민이 풍요로워야 세금 납부도 잘되고, 세금이 잘 걷혀야 주민들에 대한 복지도 실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침체되어 있는 아산 경제 발전을 위해 19대 의정활동과 연결해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

- 해결방안은.

▲ 먼저 국가예산으로 온양행궁을 복원해 우리나라 대표 온천도시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싶다. 그리고 지정 해제된 아산신도시 문제, 지연되고 있는 온양중심 상권 개발추진 문제, 백지화된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또한 재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 제2공장 유치 및 신도시 내 ‘21C 첨단복합R&D단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최근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이 큰 화제가 됐다. 당적을 옮긴 이유는?

▲ 선진통일당은 총선 직후 당을 개혁한다며 당명까지 바꿨지만, 현실은 지난 총선과정에서의 국고보조금 유용, 횡령 의혹에서부터 비례대표 당선자의 공천헌금 불법 의혹까지 사법기관으로부터 수사를 받는 지경에까지 도달해 있다. 한편에서는 독단적이고 독점적인 당 운영문제까지 불거져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선진통일당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냉정한 심판을 받은 바 있고, 지역의 민심 또한 당적 변경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충청도 정당을 깨고 나왔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념과 지역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실용과 창조의 정치’를 하고자 한다. 지난 4년과 같이 앞으로의 4년도 한결같이 일한다면, 저의 새누리당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철새정치인이란 비판도 있었다. 

▲ 철새정치인이라는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다만, 앞뒤의 상황과 내용을 가감삭제한 상태에서의 음해와 공작에는 동의할 수 없다.

- 과거 열린우리당에도 입당했던 전적이 있다.

▲ 과거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일하고 싶은 욕망이 더 컸다. 당시 자민련의 노선과 활동, 행태와 내용에 대해 혁신을 요구하면서 바른 소리를 좀 했다. 그래서 자민련 최고위원회에서 저를 해당 행위자로 몰아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최고위원 등과 함께 제명시킨 바 있다. 제명됐기에 당연히 당원이 아닌 것으로 알았다. 그 후부터 새로운 정치활동을 모색하게 되었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명은 했으나, 의결은 하지 않았다'는 이중당적사건이 불거져 나와 새로운 정치활동이 좌절된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일신의 영달을 생각해 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 이 의원의 당적이동을 두고 박근혜 후보의 충청권 표를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도 있다.

▲ 새누리당과의 공식적인 협의는 없었다. 제가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5월부터 보도가 되기 시작했고, 이후 국회에 오고가면서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이나 답변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뿐이다.

국회의원 300명 시대, 의원들 더 열심히 뛰어야

- 연말 대선에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이번 대선에서의 제 역할은 잃어버렸던 충청권의 자존심을 되찾는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청권이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고, 이번 역시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한테 대선 승패가 달렸다고 자만하는 것은 금물이다. 선거가 끝나고 보니 충청권 민심이 당락을 결정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충청권이 주도적으로 판단을 해서 우리 충청권과 나라 발전에 부합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 부분에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

- 제1당으로 당적을 옮긴 만큼 지역주민들은 국비지원 등에서 큰 혜택을 기대해도 되는가.

▲ 집권당으로 옮겨 왔기 때문에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것이 제 당적 변경에 배신을 느끼셨던 일부 지역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다.

- 향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정활동은.   

▲ 우선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동시에 그동안 힘이 부족해 미진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아산신도시 2단계 사업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어떤 형태로든 주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앞으로 어떠한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또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19대 국회 출범 이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실망감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 국회의원 300명 시대가 됐다. 각 의원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시기다. 여야의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론 나라가 잘 돼야 한다는 사명감은 같기 때문에 여야가 서로 힘을 모으고 좀 더 책임감 있게 일해야 한다. 19대 국회에선 정치쇄신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에 대해 앞으로 더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명수 의원 프로필>

▲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 건양대학교 부총장

▲ 나사렛대학교 부총장

▲ 제18대 국회의원

▲ 자유선진당 공동대변인

▲ 자유선진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 한국온천포럼 대표

▲ 제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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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