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19일, 한 연예 매체의 온라인 기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매체 <텐아시아>는 ‘[종합] 한OO, 옥상서 추락사한 채 발견…사망 전 협박 편지 받았다(‘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여성 배우의 실명을 제목에 넣으면서 마치 해당 배우가 협박 편지를 받고 추락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제목을 단 것이다.
매체 김 모 기자는 “<스캔들>이 첫 방송부터 한 채영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전개가 펼쳐졌다. 17일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스캔들> 1회에서는 ‘포커페이스’ 종방연이 한창 진행되는 도중 제작사 대표 문정인(한채영 분)이 옥상에서 떨어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마친 드라마 <포커페이스> 종방연 현장에서는 문정인과 백설아(한보름 분)가 심하게 대치했다. 정인은 자신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설아에게 다가가 ‘흰색 드레스라, 지저분하게 짝이 없는 주제에 순결해 보이고 싶었나 보지’라며 독설을 퍼부었다”고 기재했다.
그러면서 기사에 해당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 장면을 캡처해서 올렸다.
해당 드라마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정보가 없는 독자들의 경우, 기사를 읽기 전까지는 해당 배우가 사망한 것으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해당 기사엔 “역할, 이름 같이 안 쓰면 벌금 때리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진짜 정신나간 놈들” “찌라시 언론에서 열정페이로 일하는 기레기 수준을 알 수 있게 하네요. 만일 한 채영이 진짜로 추락사했으면 벌써 메인 언론에 속보로 나왔을 것” “이러니까 기자들이 기레기 소리나 듣고 사는 거 아니겠냐” 등의 성토 댓글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이 정도라면 유튜브해라” “듣보잡이 어그로 끌려면 이 정도로 제목을 넣어야 할듯” “기사 제목 진짜…졌다 졌어”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댓글도 달렸다.
전날 오전 7시45분에 작성된 해당 기사는 11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으나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게재 중이며,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도 검색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 ‘SLR클럽’ 게시판에는 같은 제목의 글이 기사 캡처본과 함께 게재됐다.
해당 기사를 접한 회원들은 “기자들 진짜…전엔 재희 교통사고로 사망 이러길래 놀라서 들어갔더니 드라마 얘기였다” “와, 진짜…제목 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왔다” “드라마 주인공 이름 안 쓰고 유독 그것만 실제 배우 이름 써서 드라마 얘기하는 기사들 경고받아야 한다” “아, 이건 진짜 좀…” “짜증난다”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반면, “저 기자나 본인이나 낚시하는 게 똑같다” “똑같은 행동하고 계시는 거 아니냐?” “이 글을 보고 또 낚였다” “본인도 뭐 딱히 다를 게 없지 않느냐?” 등 글 작성자도 덩달아 비판받고 있다.
낚시 기사란 기사를 읽게 할 목적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기사를 말한다.
해당 매체는 네이버뉴스 ‘뉴스스탠드 제휴사’로 음악, 영화, TV 드라마 등 연예 기사들을 주로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요시사>는 해당 배우의 소속사에 추락사 기사 관련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