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수천억’ 토끼띠 부자들 열전

물고 물리는 쩐의 사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재계에 포진해있는 ‘토끼띠’ 기업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당수 토끼띠 기업인이 경영 일선에서 활약 중이고, 일부는 손꼽히는 주식 부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물론 이들 사이에서도 크고 작은 자리바꿈은 계속됐다. 12년 전, 토끼의 해와 비교하면 변화의 폭이 한층 와닿는다.

12년 만에 토끼의 해가 돌아왔다. 신묘년(2011년)과 계묘년(2023년) 사이에 부각된 크고 작은 경제 관련 현안은 기업은 물론이고,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는 토끼띠 기업인들의 위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몇몇 기업인은 주식 부호 순위가 뛰어올랐고, 일부는 기업의 쇠락과 함께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어떻게
변했나?

2011년을 앞두고 <재벌닷컴>이 상장사 주식 가치를 2010년 12월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장사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토끼띠’ 경영인은 총 437명이었다. 3명이 ‘1조 클럽(1조원대 주식 부호)’에 이름을 올렸고, 총 13명이 1000억원 이상 주식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무렵 토끼띠 주식 부호 1위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였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951년생)이었다. 현대중공업 주식 10.8%를 보유했던 정몽준 이사장은 주가 가치를 3조7479억원으로 평가받아 토끼띠 최고 주식 부자이자, 국내 3위 전체 주식 부자로 꼽혔다.

1조 클럽에 포함된 나머지 두 사람은 당시 사장이었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963년생)과 LG그룹 부회장이었던 구본준 현 LX 회장(1951년생)이었다. 이무렵 서경배 회장은 1조5871억원, 구본준 회장은 1조1600억원으로 주식 가치를 평가받았다.


현재 DB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남호 회장(1975년생)이 5365억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1963년생)이 4937억원,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1951년생)은 2297억원이었다.

토끼띠 CEO는 모두 137명이었다. 2011년에 환갑을 맞이한 1951년생이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3년생이 47명, 1939년생이 27명, 1975년생이 8명 순이었다.

1963년생 명단에 최다 포진
굳건한 서경배·정몽준 투톱

계묘년을 앞두고 집계된 토끼띠 경영인 주식 부호 순위는 12년 전과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한국CXO연구소>가 내놓은 ‘상장사 내 토끼띠 주식 부자 및 CEO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넘는 토끼띠 주주는 60명으로 1963년생이 38명(6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5년생(13명), 1951년생(7명), 1939년생(2명) 순으로 많았다. 

서경배 회장이 이번 조사에서 주식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받았다. 서경배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조3836억원이었고, 아모레퍼시픽그룹 종목에서만 1조5077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기록한 것으로 계산됐다.  

정몽준 이사장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나머지 한명이었다. 정몽준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1조3594억원으로, HD현대(옛 현대중공업) 주식을 2101만1330주를 보유 중이다.  

보유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에 해당하는 토끼띠 주식 부호는 총 9명이었다. 1963년생이 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김남구 회장(6643억원)을 비롯해 김상헌 DN오토모티브 부회장(2216억원), 정기로 APS홀딩스 대표(1424억원) 등이 포함됐다.

 


1951년생 중에서는 구본준 회장(4012억원)이 가장 높은 주식 평가액을 나타냈다. 이어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1669억원), 배종식 월덱스 대표(1048억원) 순이었다.

1939년생에는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1484억원)만 주식 평가액 1000억원을 넘겼다. 강병중 회장은 넥센타이어와 넥센 두 곳에서 주식을 쥐고 있는데, 두 회사에서 등기임원도 함께 맡고 있다. 

1975년생 중에서는 김남호 DB그룹 회장(4631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남호 회장은 2020년 그룹 총수에 올랐고, DB손해보험을 비롯해 DB와 DB금융투자 세 곳에서 보유한 주식 가치가 4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인 토끼띠 기업인 중 최고령자는 1939년생 김성문 디아이씨 회장(148억원)이었다. 1951년생은 이완진 대한뉴팜 대표(342억원),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대표이사(249억원), 신홍식 한국전자인증 대표(127억원) 등의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상회했다. 

1975년생은 12명이 주식재산 100억원을 넘겼다. 설윤호 대한제당 설윤호 부회장(562억원), 장원영 CS홀딩스 대표(452억원), 김용한 이루다 대표(396억원) 등이 이 항목에 해당한다.  

1963년생은 33명이 해당 명단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오세영 엘브이엠씨홀딩스 대표(947억원), 최재원 SK 수석부회장(886억원), 김철호 티에스이 대표이사(723억원), 이기형 그래디언트 회장(695억원), 박성찬 다날 회장(633억원), 이경하 JW홀딩스 회장(625억원), 한재동 태웅로직스 회장(598억원), 윤정화 크리스에프앤씨 최대주주(530억원) 등은 주식 평가액 500억원을 넘겼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신묘년에 이어 계묘년에도 최고령 토끼띠 경영인으로 확인됐다.

매출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 전문경영인 중 대표이사 직함을 단 CEO는 1350명이고, 이 가운데 토끼띠 경영인는 131명이다. 1963년생이 103명으로 78.6%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1975년생 15명, 1951년생 8명, 1939년생 5명 순으로 조사됐다.

급격한 변화
달라진 위상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서 밝힌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토끼띠 CEO 중에는 내년에 환갑을 맞이하는 1963년생이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하희조 토비스 대표이사 등은 1951년생,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이사 등은 1975년생이다. 1939년생은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삼규 이화공영 회장 등이다.


<heatyang@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