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개혁은 더 많은 지지자를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민심 반영 비율을 낮추는 것은 중도층과 멀어지는 자충수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 간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20일 “이견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선 룰은)현행 유지가 최선”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를 위해 외연 확장을 하려면 민심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현재 여건상 ‘유지 입장’을 내세운 것이다.
그는 “지난 대선서 윤석열 대통령이 얻은 1639만4815표는 국민의힘 당원들과 비당원 우호층이 연합해서 만든 결과”라며 “다음 총선서 우리 국민의힘은 그 이상을 얻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비당원 우호층의 참여를 더 줄이거나 아예 막아버리고 총선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중도층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실패할 전대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100% 당원투표 주장에 대해선 “그런 논리라면 대의원 투표만 해도 되고, 더 줄인다면 국회의원들만 투표하면 된다”며 “극단적으론 그냥 대통령이 임명하면 될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유불리를 계산하지 말고 국민과 당원 앞에서 당당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 (이게 바로)국민의힘이 이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국민의힘 비대위가 국정감사 이후로 당원협의회 재정비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당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역선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선 룰이 변경될 경우, 자칫 안 의원의 지적처럼 당심보다 민심의 지지가 높은 유 전 의원은 사실상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 대표 선출에는 선거인단(당원) 유효투표 결과 70%, 일반 여론조사(국민 여론) 30% 비율을 합산해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