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 기자단 설명회

동국대 주최·문체부·서울시 후원

[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동국대 서울국제명상엑스포운영위원회(대회장 자광 스님)는 지난 13일 ‘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이하 명상엑스포) 행사에 앞서 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종학연구소 정영희 박사의 진행으로, 불교학술원장인 자광 스님 인사, 메타버스 전시관 시연(나수현 위원), 종학연구소장 정도 스님 등의 운영위원들 소감,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열렸다.

자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는 마음공부(참선)하는 것이고, 일상이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은 신이 아니라 마음”이라 강조했다. 이어 “마음공부라고 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며 “물질이 풍요롭다 보니 마음이 허해져 마음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상치유가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유행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마음공부(참선)에 대한 공부방법을 부각해 확실하게 정립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가 후원하는 명상엑스포 행사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약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명상엑스포는 심신을 치유하는 명상으로 건강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자는 게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해 2회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상당 부분 대체됐으나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진행된다.


K-명상의 플랫폼 구축, 명상의 대중화, 명상의 산업화, 명상의 현재와 미래 등을 놓고 강연과 토론, 구체적 체험 등이 진행한다.

국내외 저명한 명상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콘퍼런스와 체험·문화·산업·명상놀이터·아카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명상엑스포는 명상인들에게는 축제의 장이자 K-명상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오전 10시, 동국대 중강당서 개막식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는 ▲동국대 총장의 개회사 ▲문화관광체육부장관, 서울시장, 동국대 이사장, 불교학술원장 축사 ▲음악·영상 공모전 콜라보와 인트로 및 엑스포 메인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이 선보인다.

학술분야는 세계적 연구자인 강연자와 함께하는 콘퍼런스와 포스터 발표가 예정돼있다. 세계적 규모로 치러지는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석학들과 전문 연구자들이 참가해 명상의 가치를 조명하며 명상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놓고 3일간 다양한 강연과 토론을 펼친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는 동국대와 하버드 의대 IMP(Institute for Meditation and Psychotherapy)와의 공동주최로 강연의 수준과 깊이를 더할 예정이며, 예년과 달리 참가자들이 외국 강연자와 온라인으로 쌍방향 실습과 체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명상 치유프로그램 개발자와 함께 현대 명상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심리·정서적 문제를 관리하고 해결하는 방법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상과 치유’라는 주제로 행사 첫날 열리는 콘퍼런스에는 하버드 의과대학 마음챙김 및 연민센터 소장인 제브 슈만 올리비에 교수가 ‘마음챙김 훈련’을, 내면가족체계(IFS) 프로그램을 개발한 리처드 슈워츠 교수가 ‘트라우마 치료’를 주제로 강연하고 실습을 진행한다.


에모리대학 티모시 해리슨 CBCT 부국장과 MSC 프로그램 공동개발자인 크리스토퍼 K. 거머의 강연도 트라우마, 우울,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치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세계적인 뇌과학자 타니아 싱어의 ‘사회적 인지와 정서 기저의 신경체계에 미치는 명상효과’라는 주제의 최신 연구결과 발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상과 과학’ 주제로 열리는 18일 콘퍼런스에는 하버드 의과대학의 이나 카잔 교수가 ‘심박변이도와 마음챙김’, 사라 W. 라자르 교수가 ‘명상과 신경과학’, 독일 DBT 전문가 크리스티안 스티글마이어가 ‘자해와 자살위기’에 대해 강연한다.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박문호 뇌과학전문가, 강원대 의과대학 이강욱 교수 등이 명상을 신경과학과 한의학, 물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각 방면의 심도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명상이 과학적 이해의 토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명상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19일 콘퍼런스에는 마음챙김 훈련의 국제적 전문가인 브라운 의과대학 져드슨 브루어 교수가 ‘명상과 심리치료’에 대해 강연한다.

은산 스님과 동국대 영상대학원 이유섭 외래교수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명상교육 및 체험학습’은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한 명상의 새로운 트렌드 구축 가능성과 온라인 플랫폼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민 수녀, 박용한 대한명상의학회 회장, 서광 스님은 ‘4차 산업시대 한국 명상의 역할’을 주제로 명상의 새로운 비전과 나아갈 길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강연은 영어와 한국어 통역이 지원된다. 유튜브나 줌을 통한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 참석도 가능하다.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본관 중강당에서 최대 3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 서울국제명상엑스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참가와 사전질문을 동시에 신청할 수 있다. 사전참가 등록 시 연사자들의 발표 자료집을 받아볼 수 있으며 사전참가 등록은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체험 분야로는 전통 명상·응용 명상·행복 배달 명상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영상을 통해 명상 대중화를 유도하며, 이번 엑스포에서는 명상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명상 체험들이 영상으로 선보인다. 체험 영상은 간화선, 위빠사나 등 전통 명상과 긍정적인 삶을 위한 응용 명상, 사회 구성원 모두 실천 가능한 행복 배달 명상 등으로 구성된다.

전통 명상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용적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나 3D 가상 전시관 등에 업로드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불교학술원 역경원장 혜거 스님, 보리수선원 붓다락키타 스님, 광보사 자황 스님 등이 영상으로 명상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응용 명상은 총 14편이 제작된다. 견명 스님과 선우 스님의 감정노동자 및 대학생을 위한 영상을 비롯 중고생·청소년·퇴직자·임산부·헬스케어 종사자·취업 준비생 등을 위한 세대·직업별 맞춤형 영상을 제작해 명상의 대중화를 유도한다.

응용 명상에서는 종교인과의 대담도 진행한다. ‘종교와 명상’이란 주제를 과거 현재 미래 편으로 나눠 명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행복 배달 명상은 온라인 참여가 어려운 국민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명상 교육을 진행하며, 이를 위해 세대별 명상 4편과 직업별 명상 5편 등 총 9편이 제작된다. 세대별 명상은 휴담 스님과 선우 스님 등이, 직업별 명상은 덕림 스님과 지광 스님 등이 영상으로 명상을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들려준다.


행복 배달 명상은 모든 사람들이 명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책자로도 제작해 서울시 및 관할 기관에 비치할 예정이다. 모든 체험 명상과 종교인과의 대담은 6월 둘째 주에 유튜브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명상엑스포 기간에는 명상체험관도 운영된다. 체험관에서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찍은 실용성 높은 5개의 명상 콘텐츠와 싱잉볼 콘텐츠를 현장체험할 수 있다. 장소는 동국대학교 법학관 2층 좌선실이며 홈페이지 사전신청을 통해 1회 30명으로 제한한다.

17~18일에는 중앙도서관 마실(MASIL)에 VR 명상기기를 활용한 오프라인 체험장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VR기기 오큘러스 및 명상기기 뮤즈(Muse) 등을 통해 다양한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명상 놀이터는 SNS를 활용해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홍보 카드뉴스와 명상 스팟 지도 이벤트 등이 있다. 카드뉴스는 명상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명상에 적합한 장소나 사진 등을 발굴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명상엑스포운영위원회는 명상 스팟 지도를 일러스트로 제작해 참가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마치 풍경화 느낌이 드는 명상 스팟 지도는 밤낮 두 가지 콘셉트로 제작되며, 홈페이지 내 지도와 인스타그램 태그를 연동해 부연설명도 추가한다.

명상엑스포는 첨단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명상기기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소개하고 산업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예측함으로써 명상 산업화의 미래 비전도 제시한다.


19일에는 동국대 중앙도서관 마실(MASIL)에서 심리치유연구소 소장이자 기업 명상 교육기관 대표인 이정은 기업명상학회 회장의 사회로 명상 대담 토크가 열린다. 김진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와 배현민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과 교수는 명상의 산업적 가치 창출과 산업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 등 미래 비전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

명상엑스포 운영위 측은 본 행사에 앞서 명상 관련 학술 포스터 및 국제명상음악공모전, 108초 명상 영상 콘텐츠 공모전도 진행한다.

동국대에 국내외 최초로 명상 전문 온라인 아카이빙 도서관이 구축됨으로써 명상의 학문적 기반이 마련됐다. 명상 도서관은 키워드 입력 및 추천 키워드 선택을 통해 편리한 자료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국문·영문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료를 지원한다.

운영위 관계자는 “속도가 지배하는 첨단 IT시대에 명상의 가치는 재조명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의 치유법으로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국제명상엑스포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닫힌 세상을 열고, 닫힌 마음을 여는 치유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mylee06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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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1일 이재명정부의 첫 정기 국회가 열리면서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각종 입법과 개혁,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 첫날부터 기싸움이 만연한 가운데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고삐를 틀어쥐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9월에 접어듦과 동시에 빽빽한 일정이 여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15~18일 나흘 동안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 ▲통일·안보 ▲사회 ▲교육 ▲경제 등 대정부질문이 예정됐다. 벌써부터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개설하는 의원실도 눈에 띄었다. 사면초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성장, 개혁 안전 등 4대 핵심 과제를 골자로 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금융위원회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대법원 개혁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안도 지체 없이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획을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경제·민생·신뢰 바로 세우기’를 기조로 하는 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번 정기국회는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청문회서 국민의힘은 최교진·주병기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이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내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대구 폄하 발언, 입시 비리 조국 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정부는 후보를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후보에 대해선 세금 ‘상습 체납’ 이력 등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주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아파트에는 압류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 후보는 종합소득세 납부기한도 여러 차례 어겼으며 2023년(406만원)과 2024년(183만원) 종합소득세도 올해 6월에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국회 표결을 벼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의장은 요구서가 접수된 후 다음 본회의인 오는 9일에 국회 보고를 거쳐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일인 10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날을 제외한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정부 첫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권성동 체포동의안 변수도 ‘주목’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도하에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관계없이 구속 적부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으려는, 국회를 정치 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저의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회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던 만큼 결국 개원 첫날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예로 들며 개회식에서 한복 착용을 권유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정권의 독재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며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지, 장례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초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굽히지 않는 강대강 매치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나 의원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5선 의원이 가만히 있으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냐.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라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검찰해체법을 통해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25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확대하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더 센 특검법(특검법 개정안)’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한 차례 30일 연장에서 두 차례,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재판의 녹화 방송 중계도 가능해진다. 재판 내용이 공개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교훈을 후손에 남겨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용자’와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제한하는 보완 입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입법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형사처벌 규정 개선,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12월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서면서 경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저항해도 질질∼ 국민의힘은 매일같이 보이콧과 논평을 쏟아내지만 무용지물이다. 의석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뿐더러, 특검의 대대적 압수수색 등 당 내부도 시끄러운 만큼 민주당이 휘두르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 탄압’ ‘야당 말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며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도 설치하고,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주당을 향해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꼬집었다. 특검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내란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어버리고 이제 겨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도한 정치 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에서 저는 정말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특검은) 이재명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조은석 정치특검”이라며 “국회의 권위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이재명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기우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윤석열·김건희 지지율 올리는 주역 오히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역풍 기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당시 개혁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면 역풍 타령이 이어졌다”며 “이는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이 개혁 적기다. 순풍이 부는데 이를 자꾸 역풍이라 하는 건 민주당이 돛을 펼치는 걸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원 전체의 목소리로 인식돼 당분간은 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치 효능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이 당 분위기는 물론 방향까지 주도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날이 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혀가 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있어 지금은 ‘이재명과 개혁의 시간’이다. 아직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범’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만큼 여야 협치에서 국민의힘은 논외 대상으로 여겨진다. 범여권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 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눈치를 보거나 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다시 솟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일수록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CCTV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시 전 정권으로 쏠렸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말에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 어떻게 할 거냐” 등 극구 반발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 놨다”며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첩첩산중 여기에 국정감사까지 줄지어 있어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국정감사는 흔히 야당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힘은 갈 길이 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터지니 빠르게 수습해도 세월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걱정인 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수사가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돼도 속은 여전히 곪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언제까지나 민주당의 실책에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또 다른 솟아날 구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언급하며 “지난번 1차 소비쿠폰이 마중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물이 콸콸 나오는, 경제계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것만으로 재계엔 긍정의 시그널을 줬다”며 “주가도 32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시총이 700조원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정부 출범 이후 실행한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2일부터 발급되는 2차 소비쿠폰은 내수와 소비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평가로 미뤄볼 때, 민주당은 정기 국회에 돌입하면서 정쟁으로 치우친 국회를 벗어나 민생과 경제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지지율 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