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낸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민주당이 ‘한동훈 청문회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국무총리와는 달리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10일 이내에 임명이 가능한 이른바 ‘무사통과’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막상 인사청문회에 들어가게 되면 이른바 한 후보자에 대한 집단린치가 가해지고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입각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아예 민주당 차원에서 인사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해서 한 후보자만큼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청문회 보이콧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삶은 소머리가 웃겠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선택적으로 어떤 청문회는 하고, 어떤 건 거부한다는 게 국민 상식으로 납득할 일이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단린치를 가하던 대상을 마주하면 부끄러운 본인들의 과거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날 테니 회피하려고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민형배 민주당 인사청문회준비태스크포스(TF) 단장은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단장은 “반 정치적, 반 인권적, 반 국가적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청문회에 발을 들여놓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논의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도 “한동훈이 그렇게 무섭냐”며 “벌써 ‘쪼그라든 야당’ 모양새”라고 비꽜다.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청문회를 거부하는 이유가 한동훈 때문이란다. 한동훈을 ‘후보자로 국회가 추천하는 것이 부적절’해서란다. 한동훈 후보자가 ‘암덩어리’에다 ‘오만방자’해서 뭐 구질구질 이유를 댄다”고 저격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한동훈한테 ‘X망신’ 당할까봐 그러는 것”이라며 “암 덩어리면 수술해야 한다. 그 좋아하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로 하나하나 파헤쳐 ‘부적절’ 판정을 내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관련 업무에 대한 능력과 자질, 도덕성 등을 평가하는 절차지만 여야는 후보자에 대한 가족 비리나 병역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흠집 내기’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