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내부 정보를 USB에 저장해 외부로 무단 반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LG화학은 디지털 포렌식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7월20일 SK서린빌딩서 SK이노베이션 자료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자리서 LG화학 측 인원이 SK이노베이션의 자료를 USB에 무단으로 담아 사외로 반출하려다 발각, 즉시 작업을 중단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포렌식 조사는 방대한 기술자료가 저장된 서버가 대상이었던 만큼 중요한 기술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충분이 있다”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핵심기술 조차도 USB에 담겨 반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ITC에 LG화학의 USB 포렌식을 신청했다.
현장 파견 LG 직원 포렌식 자료 저장 발각
ITC에 조사 신청…산하 조사국 지지 의견서
USB에 담겨있던 자료가 무엇인지, 이 자료가 다른 기기에 저장되거나 포렌식 이외의 용도로 악용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다.
ITC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도 의견서를 통해 포렌식 진행을 지지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문제가 된 USB와 관련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LG화학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LG화학의 거듭된 거절로 인해 불가피하게 ITC에 정식으로 포렌식 신청을 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자료의 반출 등이 확인되고 보호 명령 위반까지 확인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해당 USB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술정보는 반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적발된 LG화학 측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자료를 반출하는데 해당 USB를 사용했다”는 답변으로 SK이노베이션 담당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