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신뢰도 높고,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는 KBS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7일 공개한 ‘2019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KBS는 신뢰도와 영향력 두 부문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먼저 KBS는 가장 신뢰하는 매체를 묻는 질문서 26.1%의 응답을 얻어 JTBC(17.9%), MBC(10.9%), 네이버(10.6%), YTN(8.6%), SBS(4.2%), 조선일보 (2.9%) 등을 따돌렸다. 영향력에 대한 질문서 KBS는 응답자 중 29.0%의 선택을 받아 네이버(16.5%), JTBC(14.6%), MBC(11.4%), YTN(7.4%), SBS(4.1%), 조선일보(3.1%) 등을 큰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언론진흥재단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국민 5,04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포인트다.
현재 국내 언론 관련 기관이나 단체, 비(非)방송 언론사가 실시하는 언론매체 신뢰도와 영향력에 대한 다양한 조사가 있지만, 조사 대상이 언론계 종사자나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인 것이 대부분인 만큼 일정한 한계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언론진흥재단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는 언론의 직접 소비자인 일반 국민 5000여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면접 또는 가구방문을 통한 일대일 대인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것으로, 다른 조사들이 갖고 있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있어 그 결과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는 지난 1984년 ‘신문독자 의식조사’로 시작됐다가 1993년부터는 ‘수용자 의식조사’로, 2002년부터는 현재의 이름으로 실시(2010년까지는 격년, 2011년부터는 매년 조사)되고 있는 것으로 올해가 24회째다.
이 조사가 신문, 방송, 포털 등 매체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처음 비교 평가한 것은 지난 2006년이 처음이었다.
2006년 조사서 가장 신뢰할 만한 매체는 KBS(36.3%)였고,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역시 KBS(42.1%)였다. 2008년 조사서도 언론 수용자인 국민들은 가장 신뢰하는 매체와 영향력 있는 매체로 KBS를 꼽았다. 신뢰도에 대한 응답은 30.1%, 영향력에 대한 응답은 31.6%였다.
2010년에도 국민들은 신뢰도 1위 매체로 KBS(44.2%, 1순위 응답)를, 영향력 1위 매체로도 KBS(52.4%, 1순위 응답)를 선택했다. 격년으로 조사가 실시된 점을 감안 하면 신뢰도와 영향력 측면서 3회 연속 1위에 오른 것이다.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가 매체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다시 평가한 것은 올해가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인데, 2012년 출범한 종편의 영향력이 크게 확장된 상황에서의 조사였던 만큼 KBS가 종편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JTBC를 큰 차이로 따돌린 대목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2018년 11월 국회 인사청문회서 “취재와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KBS 신뢰도와 영향력의 독보적인 우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KBS는 지난 11월 방송편성규약을 2003년 이후 16년 만에 개정했다.
편성규약을 개정함으로써 KBS는 취재 및 제작 자율성 보장을 통한 방송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급변한 미디어 환경을 반영해 시청자를 위해 공익성과 공정성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사장은 12월 2일 열린 기자간담회서도 신뢰도 향상과 영향력 강화는 앞으로도 꾸준히 추구해야할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그동안 재난방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역국 활성화를 추진했으며, KBS 뉴스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간판 뉴스의 메인앵커를 여성 기자로 발탁한데 이어 출입처 제도 개선 등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방송제작 관련 규범을 재정비하고 교육을 강화해 KBS 모든 직원이 공영 방송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더욱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하는 한편, 시청자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진정한 공영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언론수용자인 국민들의 KBS에 대한 신뢰도 상승과 영향력 인정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