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회장님이 사는 집 -대웅 윤재승

30년 삼성동 토박이 회장님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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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살펴볼 회장님 집은 윤재승 전 대웅 회장의 자택이다. 현재 그는 회장직에 물러나 있지만 언젠가 회장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그를 대웅의 실질적인 회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 전 회장의 삶과 자택을 살펴본다.

검사 출신

윤 전 회장은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으로 부산서 태어났다. 그는 1985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지방검찰청서 1992∼1995년 기간 검사 생활을 했다. 1995년 대웅제약에 감사로 입사하면서 대웅그룹에 합류했다.

장남이 아닌 3남이 회사의 지휘봉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첫째 형인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과 대웅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2015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됐지만 윤 전 회장에게 힘이 쏠리면서 윤 전 회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지난 8월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으로 회장직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언제든지 회장 자리에 돌아올 수 있는 구조다.


대웅그룹은 지주사 대웅을 지배구조 정점으로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대웅바이오, 대웅생명과학, 대웅경영개발원, 산웅개발, 대웅이엔지, 팜팩, 대웅개발,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 에이치알그룹, 힐리언스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윤 전 회장은 대웅의 최대주주로 이들 계열사를 관리한다. 윤 전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11.61% 수준이다. 이 외에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치면 38.27%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대웅이 자기주식 25.73%를 가지고 있어 그가 잠시 회장 자리를 비운다고 지배력이 흔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대웅의 회장직은 현재 공석이다.

유명인사 선호하는 동네
제약사 동반자 이웃사촌

대웅의 실적은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반기 대웅의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5964억1819만원으로 전년 5490억303만원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437억6620만원을 기록 전년 393억6938만원보다 증가했다.

윤 전 회장의 자택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이다. 지난 2일 기준 해당 주소지등기부등본 상으로 1983년부터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 윤 전 회장이 이때부터 부지 446.5㎡를 소유했다. 건물의 경우 2016년 12월26일부터 소유권이 확인된다.

윤 전 회장은 지하 1층(27.4㎡), 지상 1층(179.57㎡), 2층(60.71㎡) 규모의 단독주택서 살고 있다.
 

▲대웅제약 본사

이곳은 부유층이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초동과의 거리는 7km 남짓으로 법조계 출신인 윤 전 회장이 지인들과 소통하기도 유리한 위치인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의 이해욱 회장은 삼성동 일대의 주택 4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건희 삼성 회장, 배우 전지현씨 등이 삼성동에 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업계의 경쟁자이자 동료들도 삼성동을 선호한다.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을 비롯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도 윤 전 회장의 이웃사촌이다. 

이곳은 투자가치가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7호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구청역이 인근에 있고, 7호선 청담역도 가깝다. 9호선 선정릉역도 지근거리에 있다. 아울러 영동대교와 가까워 접근성이 높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층 단독주택에 거주
실거래가 30억 웃돌아

학군도 양호하게 형성돼있다. 강남8학군으로 분류되며 학부모 사이 선호 지역으로 거론된다. 인근 언북초등학교, 언주중학교, 경기고등학교, 영동고등학교 등이 학군을 형성하고 있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가깝게 있고 청담패션거리, 청담동거리, 압구정로데오거리 등이 있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또 강남구청, 강남구보건소 등의 관공서가 가까운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인근 은행과 병원이 많은 점도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이유가 된다. 배꽃근린공원, 삼성은행나무공원, 봉은공원, 청담근린공원 등의 근린시설로의 접근성도 높아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윤 전 회장의 자택도 이같은 이점을 바탕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개별주택가격을 처음 공시한 2005년 이곳의 개별주택가격은 12억7000만원이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월1일 기준 23억5000만원으로 13년만에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통상 실거래가가 공시가격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단독주택가격은 3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부재 중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동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개발 이슈로 인해 가치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전통적인 부자와 신흥부자가 섞여 있는 곳이라 인프라 개발이 집중되는 곳인 만큼 향후 지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지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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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