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권성동·김성태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집단탈당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친이(친 이명박)계로 이뤄진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서 비공개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13명과 정운천 의원, 가장 먼저 '역탈당'했던 이은재 의원까지 포함하면 바른정당 총 33명의 의원 중 절반에 가까운 15명이 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4일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창당한 바른정당은 창당 99일만에 사실상 와해 수순에 돌입했다. 현재 의석수 32석의 바른정당은 13명이 집단 탈당하면서 19석으로 줄어 국회 원내교섭단체(20인 이상) 자격도 자동으로 잃게 됐다.
이들은 조찬회동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서 “오늘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보수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저희들은 유승민 후보에게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의총으로, 당대표 권한대행의 면담을 통해, 그리고 다수 의원 의견의 형식 등 그간 많은 노력을 했다”며 “더욱이 어제는 3인의 공동선대위원장단이 유승민 후보를 만나 최종적으로 보수단일화를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친이계 인사들의 탈당을 두고 일각에선 ‘박근혜 탄핵’ 당시 이른바 ‘최순실 국조특위’서 맹활약을 펼치며 국민들의 성원을 한몸에 받았던 김성태·장제원 등이 한국당으로 복귀하는 데 대해 싸늘한 반응도 나온다.
당장 한국당 내에서도 환영은 커녕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친박(친 박근혜)계 맏형으로 통하는 서청원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들의 입당을 논하기에 앞서 국민과 당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서 의원은 “지금은 과정이 생략됐다. 명분도 설득력이 없다”며 “바른정당의 ‘새로운 보수’ 명분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