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용익은 단색화, 민중미술, 대안 공간 운동, 공공미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일민미술관이 김용익 작가의 40년간 화업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을 마련했다. 그의 미술 인생 속으로 ‘가까이…더 가까이…’ 들어가 보자. 일민미술관은 지난 1일 김용익 개인전 ‘가까이…더 가까이…’를 개최했다. 김용익 작가의 1970년대 초기 작업부터 최근작까지 망라하는 이번 전시에는 미술가로서 작가가 고뇌했던 흔적이 담긴 대형 회화, 설치 작품, 글 등 100여점이 공개된다. 땡땡이 회화 김 작가는 1970년대 중반 천 주름의 착시 효과를 활용한 ‘평면 오브제’로 화단에 입성했다. 당시 김 작가는 앙데빵당전, 에꼴 드 서울전 등 유명 전시에서 모더니즘 계열의 막내 세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1975년에는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의 40년 화업인생 총망라 대규모 회고전 1981년 김 작가는 자신의 대표작 평면 오브제를 박스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당대 모더니즘 미술과 단절을 선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친척이 법원에 성년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의 이모 A씨는 지난 6월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개시 심판 청구서를 접수했다. 청구서에는 이모인 A씨와 박씨의 고모를 공동 후견인으로 지정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년후견제도는 정신적 제약이 있어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성년자에게 법률 지원을 돕는 제도로, 기존의 금치산·한정치산자 제도를 폐지하고 지난 2013년 7월1일부터 시행됐다. 본인이나 친족, 검사 등의 청구에 따라 법원은 의사의 감정을 통해 성년 후견 당사자의 정신 상태를 확인하고 당사자에게 진술을 받는 절차를 거쳐 후견인을 선임한다. A씨 등은 박씨의 어머니가 최근 사망해 그의 재산을 관리할 후견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심판을 청구했다. 서울가정법원은 현재 박씨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심리 개시를 결정하면 정신 감정과 병원 기록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A씨 등이 박씨의 후견인이 되면 재산을 관리하거나 법률 행위의 대리권, 동의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박씨는 어릴 때부터 천재 음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우리나라 상위 1%들의 맨 얼굴이 연일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언론사 주필, 고위 관료, 기업 총수, 검사 등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어두운 일면이 폭로 형식으로 터져 나온다.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그럴 줄 알았다’ ‘우리나라에 썩지 않은 곳이 어디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실사판 <내부자들>을 들여다보자.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이 최근 화제다. <내부자들>은 3류 조폭과 족보 없는 검사가 언론, 정재계, 검찰 등 우리나라 상위 1%들의 민낯을 낱낱이 노출하고 복수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려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했다. 그 결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았다. 개봉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던 <내부자들>은 2016년 현재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등장했다. 이번엔 쾌감이 아니라 찝찝한 뒷맛을 남기면서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영화가 현실을 못 따라간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영화 <내부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지연 작가는 여러 색 중에 노란색을 가장 좋아한다. 전 작가에게 노란색은 조건 없는 나눔의 현실화를 꿈꾸는 것을 의미한다. 전 작가의 노란 작품 속에 녹아든 ‘회복의 시간’ ‘화해의 시간’을 만나보자. ‘얼개’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이나 조직의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나 구조를 말한다. 전지연 작가는 일찍부터 얼개를 회화의 모티브로 삼았다. 전 작가는 얼개라는 구조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색채와 형태에 실어 표현하는 방식을 일관성 있게 추구해왔다. 자유로워진 얼개 쉐마미술관은 전 작가의 25번째 개인전 ‘보이지 않는 색 - 얼개’(The Unseen Color-Ulgae)를 오는 18일까지 선보인다. 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앙이 떠오른다. 몬드리앙은 일상적인 ‘나무연작’의 풍경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선과 면, 색채만으로 단순화해 독창적인 추상의 조형세계에 도달했다. 몬드리앙은 자연의 사물을 수평선과 수직선만으로 생략해 그 안에서 가장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4년 정국을 뒤흔든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현재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 중인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가 닮은 꼴이라는 관점이 제기됐다. 정확히는 두 사안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청와대의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2014년 11월 <세계일보>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작성해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청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감찰 보고서를 입수해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문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씨가 비선 실세 역할을 하며 국정을 주무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큰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는 유출된 문건을 찌라시 수준이라며 격하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당시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위 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서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당시 발언은 검찰수사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당시 검찰 조사는 문건 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타난다. 이슈메이커 정윤회씨 얘기다. 2014년 국정 개입 의혹으로 정국을 뒤흔들어 놓더니 이번에는 땅 매입 문제가 불거졌다. 특별한 직업도 없는 정씨가 강원도 횡성 땅 2만여m²를 사들인 것이다. 매입 자금은 어디서 마련했을까. 정윤회씨가 최근 강원도 횡성 땅 2만여m²(약 6300평)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매입 자금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씨는 지난 6월30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일대에 농지 2만886m²(약6318평)를 사들였다. 괜찮은 땅 유망지 주목 법원 부동산등기부등본에 기입된 매입 금액은 2억6500만원이다. 정씨가 사들인 땅은 경기도 광주서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올해 말 개통되고 둔내와 횡성간 6번 국도 확장공사가 진행되는 등 교통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그 덕분에 투자 유망지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주변인들은 이 땅이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피서지로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씨는 대체 무슨 돈으로 이런 ‘괜찮은’ 땅을 사들인 걸까. 정씨는 현재 특별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이 지난달 30일 사퇴를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연출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쓰지 말고 연출진 명단에서도 본인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사장의 사퇴 선언으로 1년5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개·폐회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 부사장은 사퇴 이유로 총감독을 맡고 있는 송승환씨와 불화를 언급했다. 송씨와 도저히 같이 일할 수 없다는 정씨의 말로 미뤄볼 때 내부갈등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의 사퇴 선언을 처음 보도한 SBS에 따르면 송씨와 정 부사장은 사사건건 부딪쳐왔다. 두 사람은 개·폐회식 기본 콘셉트부터 차이를 보였다. 송씨는 어린아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행사로, 정 부사장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폐회식을 기획했다. 개·폐회식 연출 사의 “감독과 같이 못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두 사람의 기획안 중 정 부사장의 안을 더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범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분노로 가득하다. 성범죄는 ‘영혼을 할퀴는 행위’라고 할 정도로 피해자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잇따라 발생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물밑에 가라앉아있는 노인 대상 성범죄에 대해 <일요시사>가 조명해 본다. 한국은 전 세계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나라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한국 사회 지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 5062만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3.1%를 차지했다. 고령사회 진입 문제 폭발 직전 통계청이 예측한 바에 따르면 2040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의 32.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0여년 뒤에는 전체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현행 복지법상 노인(65세 이상)인 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이처럼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삶은 빈곤과 학대, 범죄, 자살 등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전 세계 노인빈곤율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노인의 절반 정도(48.6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6∼8월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6800만여명에 달한다. 사상 첫 여름 관객수 7000만명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1994년 이후 최악의 더위라는 날씨까지 극장가 흥행몰이에 단단히 한몫을 했다. 영화 관계자는 이미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에 이어 추석 연휴에도 1000만 영화의 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닌 1000만 영화, 그 흥행 공식을 해부해봤다. 지난 7일 영화 <부산행>이 개봉 19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3년 <실미도>가 처음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이후 역대 1000만 영화 중에는 열여덟 번째, 한국 영화 중에서는 열네 번째다. 하늘의 힘? 1000만 영화는 2003년 <실미도> 이후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2005년 <왕의 남자> 2006년 <괴물>까지 매년 1편씩 나왔다. 이후 2년간 그 명맥이 끊겼다가 2009년 <해운대> <아바타> 등 극장가를 휩쓴 1000만 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6년 장수(長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얼마나’에서 ‘어떻게’로 옮겨갔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1.3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0.2세보다 1.1세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2년 조사한 건강수명 73세와 약 8년 정도 차이난다. 적어도 8년은 아픈 상태로 여생을 보낸다는 말이다.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이때 최첨단 건강검진 시스템으로 미래를 대비 중인 ‘우리원’을 찾아가봤다. 종합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 우리원 영상의학과(이하 우리원)는 서울 중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중구는 조선시대 의약과 일반 서민의 치료를 맡았던 관청, 혜민서가 있던 자리다. 우리원은 건물의 한 층 1600평 전체를 골고루 사용해 연간 4만여명 고객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다음은 김영묵 원장과 일문일답. - 우리원에 대한 소개를 듣고 싶다. ▲ 우리원은 ‘헬스케어 3.0’ 구현을 목표로 하는 종합건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과거엔 건강검진이라 하면 몸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했을 때 치료를 위해 거치는 예비 과정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엔 굳이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처럼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헬스케어 분야는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떠올랐다. 서울 중구 한복판에 위치한 우리원 영상의학과(이하 우리원)는 건물 한 층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원은 국내 단일검진센터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건강검진 전문기관이다. 일일 검진인원만 400여명에 달한다. 병원 맞아? 우리원 내부에 들어서면 탁 트인 고객 라운지에 푹신한 소파가 놓여 있다. 흡사 병원보다는 카페에 가까운 전경이다. 병원 곳곳에는 평범한 일상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김경민 작가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를 더했다. 임병진 행정부원장은 “건강검진에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면서 “그분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내부를 안락하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5289m²(약 1600평)의 넓은 공간은 고객 편의를 최대한 배려해 꾸며져 있었다. 회사 단체 검진 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제여란 작가는 30여년간 시대의 유행을 좇기보다는 자신의 미감을 완성하기 위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관객들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각기 다른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지난 20일부터 제여란 작가의 열 네번째 개인전 ‘그리기에 관하여’를 개최했다. 제 작가는 추상회화와 구성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형태가 없는 형태를 자아내 왔다. 제 작가는 30여년간 붓이 아닌 스퀴지를 사용, 자신만의 그리기를 완성해 왔다. 스퀴지는 이미지를 종이에 인쇄하기 위해 물감을 밀어내는 도구다. 직선+곡선 제 작가는 수직과 수평으로 내리긋기에 편리한 스퀴지를 사용해 기세 넘치는 곡선들로 가득 찬 화면을 구축한다. 제 작가가 캔버스 전체에 유화 물감이 묻은 스퀴지를 돌리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사이 화면은 주제와 배경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세부 구획들로 나뉘지도 않는다. 스퀴즈+작가의 몸으로 만드는 작품 얘기치 못한 실수나 긴장 ‘자극적’ 제 작가는 갤러리와 인터뷰서 “우리 몸은 스퀴지라는 도구와 항상 대립적인 입장에 서있다”며 “몸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박형규 목사가 지난 18일 오후 5시30분경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박 목사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인물로, 빈민 선교와 인권운동 등에 헌신하며 ‘길 위의 목사’로 불렸다. 박 목사는 1959년 서울 공덕교회 부목사로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1960년 4·19 혁명 당시 학생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교회 바깥에서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박 목사는 1973년 4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플래카드와 전단을 배포하려다 내란예비음모죄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른바 남산 부활절 사건이다. 이어 1978년 2월에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3·1 민주선언을 발표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옥고를 치렀다. 언제나 민주화운동 맨 앞자리에 서있던 박 목사는 자신의 저서의 제목처럼 ‘행동하는 신학, 실천하는 신앙인’의 삶을 평생 살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피 흘리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배를 항해하는 데 있어 선장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선장이 키를 조정하는 방향에 따라 배는 암초를 만나 좌초될 수도 있고, 험난한 항로를 무사히 헤쳐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배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어떨까. 그럴 땐 유능한 선장도, 훌륭한 선원도 전부 배와 함께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선장을 뽑았지만 여전히 암초 더미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내부를 살펴봤다. 지난 1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이하 연맹)이 통합 초대 회장 선거를 치렀다. 지난 3월22일 (구)국민생활체육회 전국당구연합회(이하 당구연합회)와 (구)대한당구연맹(이하 당구연맹)이 산통 끝에 통합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서울 SK핸드볼경기장 회의실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남삼현 한양대학교 특임교수가 101표의 유효표 중 45표를 얻어 초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시작부터 '삐걱' 남 회장은 이트레이드증권 대표이사 시절 당구연맹 공식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당구와 인연이 깊다. 남 회장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면서 “최고 방송 전문가들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3개 부처 장관에 대한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조윤선 전 정무수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 김재수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환경부장관에는 조경규 국무조정실 제2차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박근혜정부의 ‘신데렐라’ 문체부 조윤선 내정자. <일요시사>에서는 조 내정자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비롯, 그녀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짚어봤다. 2013년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장관,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장관 내정자. 박근혜정부 들어 조윤선 문체부장관 내정자의 행보다. ‘박의 여자’ ‘박근혜정부의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이다. 대통령의 가신 2차 입각하나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조 내정자는 문화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고 장관과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역임해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발탁 이유를 전했다. 이로써 조 내정자는 20대 총선 낙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수자 작가는 지난 30년간 현대미술의 창작 방식을 비롯해 행위, 이민, 망명, 폭력과 같은 사회적 쟁점에 대해 탐구해왔다. 김 작가의 진면목이 한껏 드러날 그녀의 개인전이 내년까지 우리 곁에 머무른다. 김수자 작가는 ‘보따리 작가’로도 불린다. 보따리를 트럭 가득 싣고 떠나는 퍼포먼스 등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김 작가 덕분에 서양에 보따리라는 단어가 알려졌다는 말도 있다. 동시대 미술 개척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차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전을 내년 2월5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김수자는 그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현대차 시리즈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 실현의 기회를 제공, 작업 활동의 발전 계기를 마련하고 현대 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서 작품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대형 설치 작업 ‘마음의 기하학’을 비롯해 사운드, 영상, 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수 출신 전진희가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서 대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진희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서 열린 제37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시상식에서 출품작 ‘연못’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전진희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이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전진희는 3인조 혼성그룹 '악녀클럽'을 통해 데뷔했던 경험이 있는 전직 가수다. 전진희는 지난 2008년 40대 나이에 마이진이라는 예명으로 가수에 도전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미술은 초등학생 때부터 했지만 음악으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이후 미술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희가 다시 붓을 잡은 건 가수 활동이 생각보다 풀리지 않으면서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싱글맘 전진희는 팀의 해체, 자비로 설립한 엔터테인먼트가 실패하면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그 상황에서 전진희를 위로해준 게 바로 그림. 전진희는 행사 무대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하고 지칠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 현대미술대전 대상 수상 음반 실패 그림으로 위안 그림은 취미 생활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아파트 옥외 주차장에서 9살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2시45분경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서 초등학교 2학년 B군이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B군은 사고가 난 아파트에 살고 있던 2살 많은 선배인 C군의 집에 물안경을 보러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은 B군과 수영장서 알게 된 사이인데, B군은 C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물안경을 구입하고 싶어 구경을 위해 아파트에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물안경 구경하다 당시 B군의 어머니는 관리사무소 앞에 차를 대고 차 안에서 B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 안 돼 아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때 C군도 B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함께 봤다고 한다. B군은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현재까지 사고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에는 CCTV가 없고, 사고 발생시간이 주차장에 차량이 많지 않은 낮 시간인 만큼 블랙박스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군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현재로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강에 신원미상의 시신이 떠내려 온 지 일주일이 넘었다. 하지만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의 시신에는 아직도 이름이 없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어디에서 흘러왔는지, 가족은 누군지 경찰은 끊임없이 묻고 있지만 죽은 아이는 말이 없다. 아이가 지난 4일, 북한과 인접한 한강 하구에서 발견된 날부터 11일 현재까지 나온 의문점을 짚어봤다. 한강서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 아이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지난 7일, 해병대가 인양한 신원미상의 시신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의 신원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관련 정보가 적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A군의 시신이 처음 발견된 장소, 사인, 신원 등에 대한 뚜렷한 정보가 나오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의문1> 발견 장소가… A군의 시신이 처음 발견된 곳은 강화도 교동도 인근이다. 해병대는 지난 4일, 물에 떠있던 A군의 시신을 초병이 관측했지만, 발견 지역이 중립수역이라 인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군&midd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번 올림픽을 위해 24개 종목 204명의 우리나라 선수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났다. 시청자들과 관람객들에겐 17일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일일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최소 4년의 시간을 기다려온 ‘꿈의 무대’. 선수들이 지난 시간동안 흘린 땀과 눈물에 대한 보상은 메달만이 아닐 것이다. 올림픽이 국가간 경쟁이니만큼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도 그들에겐 간절할 테지만 비인기 종목에 대한 반짝 관심과 무관심은 고질병처럼 여전하다. 브라질 리우올림픽 대회 3일차였던 지난 8일 여자 역도계에 낭보가 울렸다. 윤진희 선수가 여자 역도 53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윤진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오센트로서 열린 대회 그룹 A경기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 199㎏을 들어 3위에 올랐다. 기업 업고 성장 윤진희에게 이번 동메달은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다. 2012년 초 은퇴한 이후 후배인 원정식 선수와 결혼해 두 딸의 엄마로 살다가 3년여의 공백을 깨고 2015년 복귀해 따낸 귀한 메달이기도 하다. 윤진희의 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