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9 09:5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집은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돌아갈 수 있는 쉼터다. 학교나 직장에서 하루를 보낸 이들은 집에 가서야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다. 가식 없는 맨 얼굴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곳, 집은 내가 나로 존재하는 공간이다. 집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품어가며 성장한다. 집도 울고 웃는다. 지난 24일 신사역 근처 카페서 만난 작가 지유라는 집을 그린다. 직접 자른 나무판 위에 밑그림도 없이 쓱쓱 그린 집으로 벌써 일곱 번째 전시를 진행 중이다. 지난 6년간 오로지 집을 소재로만 그림을 그렸다. 자신을 집 그리는 작가, ‘집유’ 작가라 소개한 지유라를 만나봤다. 두 번의 전환점 인간의 삶에는 대부분 전환점이 있다. 자의로 바꿨든 타의로 뒤집혔든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생이 튀는 상황을 한번쯤은 겪는 게 대부분이다. 기회일수도, 위기일수도 있다. 지유라는 2012년과 2016년 뚜렷한 전환점을 맞았다. 한 번은 외부로 드러난 큰 변화였고 또 다른 한 번은 뱀이 허물을 벗듯 조용한 내면의 움직임이었다. 지유라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강원랜드 총괄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강원랜드 로고부터 카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 문단에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소설가 이정명의 장편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이 이탈리아 서적상과 독자들이 선정하는 문학상인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탄 것은 이정명이 처음이다. 지난 25일 출판사 은행나무는 “이정명 작가가 장편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으로 이탈리아 폰트레몰리서 열린 제65회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문학상 수상 한국 작가 처음 받아 1953년 제정된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은 해마다 최종 후보 6명을 선정하고 출판 관계자와 독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최다 득표자는 프레미오 반카렐라, 나머지 5명에게는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를 수여한다. 이정명은 59표를 얻어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상을 수상했다. 1회 프레미오 반카렐라 수상작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은 늘 사람으로 북적인다. 9개에 달하는 각각의 출구 너머엔 영화관, 술집, 클럽 등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2030세대의 놀이터가 말 그대로 널려있다. 홍대입구역 8번 출구서 7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홍대 ‘와이즈파크’ 역시 그중 한 곳이다. 최근 여기서 크고 작은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홍대 와이즈파크(이하 와이즈파크)는 2007년 준공됐지만 법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꽤 오랜 기간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 그러다 2011년 9월 애경그룹의 부동산계열사인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하 에이엠플러스)이 와이즈파크로 이름을 바꿔 오픈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상반된 대답 와이즈파크 8층에는 롯데시네마가 입점해 있고, 1∼3층에는 패션 매장인 유니클로가 영업 중이다. 2015년 4월까지는 유니클로 매장 옆에 우리은행도 있었다. 당시 우리은행은 구분 소유자와 건설회사 STA의 사무실을 임차해 현금지급기와 은행을 운영했다. 그 중 하나가 A씨 소유의 2층 47호 사무실이다. 2007년 6월 우리은행과 A씨 등 임대인 간의 임대차 계약이 이뤄졌다. 2014년까지 탈 없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치소 수감자들이 ‘마약파티’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수감자가 구치소에 반입된 향정신성의약품을 교도관 모르게 숨겨뒀다가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구치소 측에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구치소 마약파티설의 진상을 <일요시사>가 따라가 봤다. 최근 톱 아이돌 그룹의 멤버, 유명 밴드 출신 가수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여성 보컬 그룹의 한 멤버는 지인이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SNS에 폭로해 논란을 빚었다. 연예계 마약 스캔들이 자주 보도되면서 초기에 비해 놀라움의 정도가 줄고 있다. 심지어 몇몇 연예인들은 예능 프로그램서 과거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됐던 사실을 ‘셀프 언급’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마약 스캔들↑ 이제 별거 아냐? 일각에선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대중에게 친숙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무뎌졌다는 분석이다. 범죄를 저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됐다.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강렬한 더위다. 짧은 장마 끝에 몰려온 더위에 사람들은 지쳐간다. 몸은 축축 늘어지고 입맛도 없다. 영양 보충이 필요한 시기다. 삼계탕, 보신탕은 여전히 손꼽히는 여름철 보양식이지만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 이제는 ‘기러기 고기’를 먹어보자. 선조들은 복달임이라고 해 삼복이 되면 몸보신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를 찾아 더위를 이겨냈다. 더위를 더위로 이긴다는 ‘이열치열’에 맞춰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음으로써 허해진 기를 보충하곤 했다. 복날 이색 음식 조상들의 복달임 풍습은 지금까지 이어져 초복·중복·말복은 삼계탕 먹는 날로 굳어졌다. 삼계탕을 먹기 위해 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 행렬은 복날마다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풍경이 됐다. 여전히 복날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삼계탕과 보신탕을 먹는 사람들은 조금씩 줄고 있다. 대신 이색 복날 음식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나 식당가에선 사람들의 다양해진 입맛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중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색이 춤추는 듯한 붓터치는 김미영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그녀는 2013년 유학 당시 철조망을 뒤덮은 장미정원 너머의 환상적인 풍경에 강하게 매료됐다. 기차 창밖으로 빠르게 흐르던 풍성한 색깔은 작업의 모티브가 됐다. 작가의 기억은 자연스레 캔버스에 담겼다. 그 결과물이 서울 이화익갤러리에 상륙했다.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는 오는 25일까지 작가 김미영의 개인전 ‘Wet on Wet’을 개최한다. Wet on Wet은 먼저 칠한 유화물감이 마르기 전에 다시 물감을 덧칠하는 방식을 말한다. 작가는 이 방식을 이용해 빠르게 지나가는 색의 기억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이 기법은 젖어있는 기존 물감과 새로 칠한 물감이 섞이는 과정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속도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창밖의 풍경 조아라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작가가 Wet on Wet 기법을 시도했던 초기작들은 붓터치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 살아있도록 한 작업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에서는 보다 과감하게 이전 형상을 밀어내거나 드러내고 덮거나 긁어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발레리나 김주원이 데뷔 20년 만에 처음 연극무대에 선다. 김주원은 LG아트센터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 제작하는 고선웅 연출가의 신작 <라빠르트망>의 여자주인공 라자를 연기한다. 김주원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면서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서 여자부문 동상을 비롯, 브누아 라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며 국내 발레계를 이끌어 왔다. 그런 그녀에게 연극은 생소한 무대이자 또 다른 도전이다. 김주원의 도전에는 연출가 고선웅의 힘이 컸다. 고선웅 연출 <라빠르트망> 출연 아름다운 미모의 발레리나 맡아 고선웅 연출은 “원작 영화 <라빠르망>의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처럼 막스가 리자를 첫눈에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야 한다”며 “남자들이 봤을 때 매력적인 첫인상을 남길 수 있는 외모, 웃음, 몸짓을 갖춘 적임자로는 김주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연극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망설였지만 평소 고선웅 연출의 팬이었기에 흔쾌히 승낙했다”며 “새로운 도전이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때 이른 무더위가 세찬 비에 물러가나 싶더니 ‘장마 끝’ 한 마디에 되돌아왔다. 횡단보도 옆 그늘막에는 햇빛을 피하려 사람들이 몰려든다. 휴대용 선풍기를 손에 쥔 사람들이 늘어간다. 땡볕 아래 사람들은 높은 불쾌지수 때문에 짜증 섞인 얼굴로 걸음을 재촉한다. 7월의 한복판,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이다. 논바닥이 갈라지고 저수지가 말랐다. 봄부터 이어진 가뭄에 농민들의 속도 바싹 타들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언론에선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기나 해충을 주의하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대지만 농민들은 벌써부터 가을 추수 걱정에 울상이다. 수온이 상승하자 녹조가 늘고 바다에는 적조 띠가 발생해 양식장에 생계를 걸고 있는 어민들을 덮쳤다. 끔찍한 전망 평소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가 폭염으로 변했다. 찌를 듯이 높아진 기온에 음식물이 쉽게 상하면서 식중독과 같은 수인성질환이 발생하고 온열환자가 증가했다. 높아진 기온은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축산농가의 닭들은 고온 스트레스에 알을 낳지 않았다. 당장 달걀과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이에 대한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다. 훌륭한 교육에 대한 열망은 물론 건강 문제도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때론 그 욕심이 과해 아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최근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논란이 그랬고, 앞서 교육열이 과한 부모로 인해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 문제로 비화된 적도 있었다.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집 병력기록 기재 논란도 그 사례다. 지난 6월 부산의 한 어린이집서 수업을 받던 4살 아이가 쓰러졌다. 아무 징조도 없이 바닥으로 고꾸라진 아이로 인해 담당교사와 원장 등 관계자들은 혼비백산했다. 아이는 호흡이 가빴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담당교사는 119에 신고한 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담당교사의 응급처치로 아이의 의식이 돌아왔고 곧바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엄마들 ‘쉬쉬’ 아이의 부모와 가족들이 소식을 듣고 어린이집으로 달려왔다. 담당교사는 병원으로 움직이면서 아이의 상태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아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어린이집 관계자와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제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구 시장은 매년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장난감 시장의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TV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은 로롯 제품, 절대강자 레고가 버티고 있는 블록 제품 등이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레드오션’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이 심화된 완구 시장서 어린이 블록 업체 ‘몰펀코리아’는 13년째 롱런 중이다. 그 비결을 알아봤다. 영국서 개발된 몰펀 블록은 ‘More(더)’와 ‘Fun(재미)’의 합성어로, ‘보다 재미있게’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92년 영국의 존 모트가 평면 연결 사각블록 ‘Mottik’을 개발한 후 1995년 12톱니 링크와 삼각블록을 추가해 현재의 몰펀 블록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바퀴블록, 블록끼리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의 링크, 연결방향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십자링크, 윗부분이 평평한 민사각블록 등 다양한 모양의 블록이 개발됐다. 연령별로 과정 몰펀 블록의 특징은 블록의 상하좌우를 모두 연결할 수 있다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내외 정보를 한 손에 쥔 정보기관의 힘은 막강하다. 각종 수단을 통해 정보를 수집·가공·이용한 사실이 관계자에 의해 폭로될 때마다 국민은 경악한다. 그들이 알고 있는 정보는 일반 국민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때문에 정치 개입 등 샛길로 샐 가능성도 그 어떤 기관보다 높다. <일요시사>는 김필원 전 국가안전기획부 정치과장을 만나 우리나라 정보기관 국정원에 대해 들어봤다. 정보기관이라 하면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을 떠올린다. 이들과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그 위상 차이가 ‘하늘과 땅’에 비할 정도다. 첩보활동이나 국외 안보 동향 분석 등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보다 국내 정치 개입에 더 열을 올린 탓이다. 정치 사찰, 고문, 살해, 간첩 조작 등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과거를 파헤치다 보면 그 배경에 국정원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국정원 역사에 차곡차곡 쌓인 어두운 기록들은 큰 변혁의 시기마다 망령처럼 되살아났다. “변한 게 없다” 김필원 제18대 대선 선거무효 소송인단 공동대표는 “내가 근무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원로작가 김구림씨가 주영 한국문화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세대 전위예술가로 꼽히는 김 작가는 주영 한국문화원서 진행 중인 전시가 왜곡되고 부실한 자료로 자신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입장이다. 김 작가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실을 밝혔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의 한국문화원서 개막한 ‘리허설 프롬 더 코리안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아카이브’. 주영 한국문화원 ‘법적대응’ 예고 리플릿 속 작품 설명 ‘거짓’ 주장 김 작가는 “내 작품 ‘1/24초의 의미’를 전시장에는 내 이름으로 소개해놓고 리플릿에는 다른 사람 작품인 것처럼 적어 내 명예를 실추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플릿과 가이드북 등에 자신의 작품 세계와 주요 약력도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김구림이 현재 해당 필름의 저작권을 갖고 있지만 다른 작가 3명이 그 작업에 참여했다” “김구림은 1868년 영화 제작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떤 이야기이든, 어느 누구든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쉰다섯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성희롱 혐의로 조직서 쫓겨난 후 고군분투 중인 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 전 사무처장 A씨입니다. A씨의 가방에는 문서가 가득했다. 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이하 연합회)나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이하 연맹),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 등에서 받은 자료였다. 그 외에도 A씨는 사건을 나름대로 정리한 문서를 한 뭉텅이 꺼냈다. 날짜별, 시간별로 꼼꼼하게 정리된 사건 일지였다. 성희롱 쟁점 2015년 5월 A씨는 연합회 이사로 임명됐다. 그 전까지 A씨에게 당구는 취미에 불과했다. 평범하게 당구를 즐기던 그가 동호인을 관리하는 조직에 들어가게 된 것은 지인의 요청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받은 직책이었다. 문제는 A씨가 이사에 임명될 무렵 연합회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당장 이사 임명 2개월 뒤인 2015년 7월부터 연합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달 27일 자루에 담긴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지난달 24일 골프연습장 주차장서 실종된 A씨였다. A씨의 시신이 발견된 날 피의자 혼성 3인조 가운데 1명이 경찰에 잡혔다. 9일간 국토종단 수준의 도주극을 벌인 나머지 2명은 한 시민의 제보 끝에 지난 3일 경찰에 검거됐다. 돈? 원한? A씨는 왜 이들의 희생양이 됐을까? “내가 죽였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인사건의 주범 심천우씨가 지난 4일 범행을 자백했다. 3일 검거된 이후 시신을 유기한 것은 맞지만 죽이진 않았다고 줄곧 주장하던 심씨가 하룻밤 새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심씨와 그씨의 여자친구 강정임씨, 심씨의 6촌 동생까지 피의자가 모두 검거되면서 관심은 범행 동기에 집중되고 있다. 금품 노렸다 지난달 27일 경남 진주시 진수대교 아래서 A씨의 시신이 담긴 자루가 발견됐다. 유가족은 경찰이 수습한 시신이 24일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서 납치·실종된 A씨가 맞다고 진술했다. A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 창원 서부경찰서는 A씨를 납치한 3인조 중 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현이 있다. 믿었던 누군가에게 속았을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에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사기 사건이 악질 범죄인 것은 재산 피해 때문만은 아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과 자신도 모르는 새 생기는 타인에 대한 불신은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로 남는다. “저는 사기꾼이라고 하면 말 잘하고 옷 잘 입고 그런 사람들인 줄만 알았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나오는 그런 이미지 말이에요.” 경기도 시화산업단지서 ‘빅도어’ 제작업체 K사를 운영 중인 박모 사장은 더 화를 낼 기운도 없어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7개월 동안 스트레스로 치아가 5개나 빠졌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박 사장은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다. 큰 공사로 접근 K사에선 빅도어라는 제품을 만든다. 건설현장 등에서 사용되는 큰 출입문으로, 사람 힘이 아닌 전기로 열고 닫는다. 박 사장이 백모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3월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공장 내 빅도어 보수공사를 할 때였다. K사는 백씨가 현장소장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여느 예술가가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이진용 작가가 작품에 쏟는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매일 3시간만 잠을 자며 작품 제작에 혼신의 힘을 쏟는 모습은 일반인이 쉽게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그의 작업 과정은 오전과 오후, 오늘과 내일로 배분돼 있다. 총 다섯 군데의 작업실을 오가며 진행하는 길고 고된 작업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학고재 갤러리에 나타났다. 이진용 작가가 학고재 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5년이다. 당시 상하이 학고재서 열린 이 작가의 개인전은 많은 중국 미술인과 컬렉터들에게 큰 반향을 얻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이 작가는 그때 선보였던 작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노동집약적 이 작가는 엄청난 노동량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놀이처럼 작품을 만든다. 30년이 넘도록 수집한 수많은 골동품과 차는 작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과거 작가는 누구보다 잘 그리고 누구보다 잘 표현하는 것을 지향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 대신 수도승이 수행을 하듯 작품 하나하나에 반복적 행위와 고도의 집중을 통해 오랜 경험과 사유가 응축된 그만의 성역을 축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20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내 최고령 현역화가 김병기 화백이 대한민국예술원 역대 최고령 신입회원이 됐다. 예술원은 지난 3일 열린 64차 정기총회서 김 화백과 시인 천양희, 공예가 한도용, 연극연출가 손진책씨를 새 회원으로 선출했다. 그가 예술원 신입회원이 되면서 60여년 전 1954년 예술원 창립 당시 실무자로 준비 작업에 참여했던 이력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예술원회원인 작가 윤명로씨는 “김 화백이 예술원 창립 당시 준비 작업을 주도해 예술원과 인연이 깊다”면서 “뒤늦었지만 그의 회원 선출은 뜻 깊은 경사”라고 축하했다. 1916년 평양서 태어난 김 화백은 올해 101세의 고령이지만 지난해에도 개인전을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00세가 넘은 나이에 활동을 이어가는 화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대한예술원 최고령 신입 지난해엔 개인전도 열어 그런 의미에서 김 화백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몸으로 체득한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그는 작품 ‘황소’로 유명한 이중섭 화백과 평양종로보통학교를 함께 다닌 반 동창이며 일제강점기 도쿄문화학원도 같이 유학한 친구 사이다. 김 화백은 화가 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우리 때는 선생님이 하늘이었다.” 교편을 잡은 지 올해로 15년 된 인천의 한 고등학교 여교사가 말했다. 하늘같던 교사의 권위는 바닥으로 추락한 지 오래다. 여교사에 대한 교권 침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대전의 한 중학교서 일어난 남학생들의 집단 자위 사건은 여교사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경우다. 대전의 한 중학교서 여교사의 수업 도중 남학생 10여명이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A중학교 1학년 남학생 10여명은 여교사 B씨가 교과 수업을 진행하는 중 집단으로 자위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B교사가 학교에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교사는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의 자위행위를 미처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들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됐던 것. 겁없는 10대 추락한 교권 학교 측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2일 시교육청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학교교권보호위원회와 선도위원회를 열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B교사를 포함해 여러 교사들의 수업시간에 비슷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옛 사람들은 결혼을 가리켜 ‘인륜지대사’라고 했다.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본 것이다. 결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최근에는 개인의 우선순위서 조금씩 밀려나는 모양새다.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에 두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졸혼’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졸혼’이라는 단어가 대중 사이를 파고들고 있다. 졸혼은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 펴낸 소설 <졸혼을 권함>서 유래했다.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경험서 비롯됐다. 작가는 마흔 무렵 남편과 갈등으로 고민하던 중 딸의 권유로 따로 살게 됐다. 이후 각자 상황에 맞춰 부부 관계와 역할을 새롭게 정립했는데, 졸혼은 그 과정서 나온 개념이다. 이혼보다 졸혼 졸혼은 일본에선 이미 10여년 전부터 크게 유행한 문화다. 교육과정을 마친다는 뜻의 졸업처럼 결혼 생활을 합의하에 마무리하고 자유를 찾아 떠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 자체를 끝내는 이혼과 달리 결혼 생활을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여전히 부부 상태를 유지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하철 1호선 북쪽 시종착역인 소요산역에는 출구가 한 개뿐이다. 열차가 멈추면 소요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출구 밖으로 쏟아진다. 출구 오른쪽으로 걷다보면 ‘쇠둔치마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과 철도가 보인다. 통근 열차와 지하철 1호선이 오가는 철도다. 그리고 철도서 채 3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유소가 하나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재의 A주유소는 2006년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주유소는 도로와 철도 사이에 있다. 주유소 정면으로 뻥 뚫린 도로에는 자동차가 ‘쌩쌩’ 달리고 얇은 담 너머 철도로 통근 열차와 지하철 1호선이 수없이 오갔다. 열차가 지나간다는 신호로 울리는 ‘땡땡’ 종소리도 쉬지 않고 들려왔다. 세 가지 소리가 한데 섞일 때면 옆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철도와 주유소 뒤편 담벼락 사이에는 제멋대로 자란 풀이 가득했다. 주유소 옆 철도 1일 수십회 운행 B씨는 2013년 주유소를 인수해 운영하는 과정서 늘 소음과 두려움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열차가 다니다보니 소음 문제가 끊이질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