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폭음주의보> 덜 취하고 빨리 깨는 10가지 방법

해장은 국물로...사우나는 힘만 빠져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7년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송년회 자리가 늘고 있다. 직장 전체 회식, 친구끼리 모이는 자리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술’. 직장인 사이에서는 12월 한 달 ‘간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 술과 함께 찾아온 송년회 시즌을 맞아 덜 취하는 법, 숙취 해소법에 대해 알아봤다.
 

통신사 대리점서 근무하는 한모씨의 12월 달력은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했다. 주중에는 퇴근시간인 6시 이후로, 주말에는 점심 이후로 일정이 꽉 차 있었다. 대부분 송년회 일정이다. 한씨는 “직장 전체 회식이 이 날 잡혀 있고 이 날은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하기로 했다”고 달력을 짚어가며 말했다. 몇몇 일정을 제외하고는 전부 술 약속이었다.

연말연시
술, 술, 술

‘부어라 마셔라’의 시즌이 왔다. 술집은 송년회 시즌을 맞아 발 디딜 틈이 없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진행되는 송년회에 술은 필수다. 과도한 술 문화서 벗어나 영화나 뮤지컬 관람 등 송년회 문화를 바꾸는 회사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술을 마시는 게 보편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회식 자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술을 덜 마실 수 있을지, 덜 취할 수 있을지, 다음날 숙취 해소는 뭐로 할지 골몰한다. 적당한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을 수 있다.

▲천천히 마셔라 = 모임에 늦은 사람에게 권하는 ‘3잔의 벌주’나 ‘첫 잔은 원 샷’ 문화는 술을 빨리 취하게 할 뿐 아니라 몸에 무리를 준다. 술에 취하는 정도는 술 마시는 속도와 비례하며 빨리 마시는 술은 간에 해롭다. 가급적 천천히 잔을 나눠 마시는 게 좋다.


▲먹고 마셔라 = 안주가 나오기 전에 첫 잔은 좋지 않다. 공복 상태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간이나 췌장에 부담을 준다. 술을 마시기 전에 가벼운 식사로 속을 채우고 마시는 중간에도 안주를 함께 먹는 게 덜 취하는 지름길이다.

위 속의 음식물은 알코올이 위에서 간으로 직접 가는 것을 막아준다. 식사가 어렵다면 야채주스나 과일 등으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타민은 간을 회복시켜줄 뿐 아니라 알코올로 인해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물과 함께 마셔라 = 음주 사이에 물을 자주 마시면 술에 덜 취한다. 술을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수분 손실을 막고 알코올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체내 알코올은 항이뇨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소변량을 늘린다. 

물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알코올과 물은 1:10의 비율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알코올 농도가 10% 이상인 술을 마실 때에는 그 열배 이상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말하면서 마셔라 = 간은 일반적으로 1시간에 5∼10g의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이보다 빨리 마시면 취하는 정도가 심해진다. 다시 말해 술을 천천히 마시면 간에서 처리되는 술의 양이 일정해 덜 취할 수 있다. 체내에 흡수된 술은 폐를 통해서도 10%가량 배출된다. 이 때문에 대화를 하면서 술을 마실 경우 술에 덜 취하는 것은 물론 술도 빨리 깬다.

▲담배를 멀리하라 =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빨리 취한다. 담배 속 니코틴 성분이 알코올에 녹아 평소보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위산 과다를 촉진시키고 간 해독 기능을 약화시킨다.

건강한 송년회 회식 전후 대처법
다음날이 더 문제…숙취해소법은?


이뿐만 아니라 니코틴이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 증세를 유발한다. 또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면 간암, 식도암, 후두암, 구강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식도암의 경우 발병 가능성이 190배나 높다는 일본 동경대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 중 과음할 경우 인지력 감퇴가 36% 빨라져 치매 확률도 증가한다.

5가지를 모두 생각하고 술을 마신다 해도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취하게 마련이다. 회식 등에서 어쩔 수 없이 과음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럴 때면 다음날은 꼼짝없이 숙취에 시달린다. 

숙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잠을 잔 뒤 특이한 불쾌감이나 두통 또는 심신의 작업능력 감퇴 등이 하루 이틀 간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아세트알데히드설이나 불순물설 등이 있다.

▲음식을 먹는다 = 10명이 술을 마시면 10가지 방법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숙취해소법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게 음식으로 숙취를 물리치는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평소 음주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해장음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565명에게 응답을 받은 결과 가장 많이 먹는 해장음식으로는 콩나물국이 꼽혔다. 이어 짬뽕, 라면, 뼈해장국, 순댓국, 북엇국 등의 국물 음식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피자로 해장한다는 응답도 10명 중 1명 꼴인 11.8%였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속풀이 해장국이 발달해 그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

콩나물, 북어, 복어, 뼈다귀, 선지, 우거지, 재첩, 순두부 등 재료도 다양하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분해를 돕고, 북어의 글루타치온 성분은 단백질 손상을 막는다. 재첩에 들어있는 오르니틴 성분은 간 해독에 좋다. 

단, 너무 맵고 뜨거운 것은 위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물 마시고
대화 하면서

술을 마신 다음날 피자나 햄버거, 스파게티 등 기름진 음식을 찾는 사람도 있다.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찾는 이유는 제 기능을 못하는 간이 포도당 부족으로 허기를 느끼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름진 음식은 술을 마시기 전에 먹는 것이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피자나 햄버거는 술로 약해진 속을 달래기엔 지나치게 무거운 음식이므로 오히려 소화불량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해장을 위해 라면을 선호하기도 한다. 몇몇 음식점은 ‘해장라면’이라는 메뉴를 만들어 숙취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판매한다. 라면에 오징어, 콩나물 등을 넉넉하게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라면 국물을 먹으며 “속이 풀린다” “시원하다” 등의 감탄사를 말하지만 이는 착각에 가깝다. 라면은 염분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음식이어서 오히려 해장을 방해한다. 염분은 음주로 쌓인 독소를 배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차가운 아이스크림 역시 숙취해소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실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헛개나무 성분이 포함된 아이스크림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아이스크림은 자몽맛을 더해 숙취 후 불편한 속을 달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아이스크림을 개발한 업체서 조사한 결과 제품 매출의 30%는 밤 9시부터 자정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초 출시된 후 입소문을 타고 높은 인기를 누렸다.

햄버거 소화불량
라면은 염분 높아

▲음료를 마신다 = 알코올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서는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물, 꿀물 등의 음료를 마시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대한간학회는 최고의 숙취해소 음료로 물을 꼽았다. 


물은 탈수를 막고 알코올의 분해를 돕는다. 과음을 할 경우 자주 화장실을 찾아 수분을 대량으로 배설하면서 탈수현상이 생긴다. 탈수 현상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상승시켜 주요한 숙취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기도나 점막에 있던 수분이 알코올과 함께 증발돼 갈증이 생기고 술 냄새도 심하게 난다. 이때 많은 물을 섭취하면 포만감으로 인한 과음 방지는 물론 알코올 농도가 희석돼 위장에 부담도 적고 간의 알코올 분해를 더 용이하게 한다.

소변으로 알코올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술 분해과정서 소모된 포도당을 보충하기 위해 물에 꿀을 타서 꿀물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꿀에는 위를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 음주로 산성화된 몸은 혈당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때 꿀은 저혈당 증세를 막아준다. 

꿀이 없을 때는 달달한 과일주스나 과당이 든 설탕물로도 숙취해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숙취해소 음료로 각광받고 있는 건 초코우유다. 초코우유 속 타우린, 흑당 등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준다. 카페인과 당류 성분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중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우유 속 칼슘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숙면을 유도해 음주 후 불면증에도 좋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커피로 해장하는 사람들은 커피가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해 몸 밖으로 알코올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카페인의 각성 효과 덕에 술에서 깨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페인이 탈수를 유발해 실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더 높아지고 과다섭취 시 오히려 두통과 위장 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을 먹는다 = 술만 마시면 약국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숙취해소제형’이다. 보통 술 깨는 약이라고 일컫는 숙취해소제는 약국은 물론 편의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난해 1700억원대 규모까지 매년 꾸준히 상승해왔다.

연말이 되면 제약사들이 다양한 숙취해소제를 내놓으며 경쟁에 나선다.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라긴산, 헛개나무 열매, 밀크씨 추출물, 울금, 강황 등의 성분을 대표로 발매된 제품만 50여종에 이른다. 

숙취해소제는 숙취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하고 간세포를 보호한다. 음주 30분∼1시간 전에 먹는 게 가장 효과가 크지만 음주 후에 먹어도 어느 정도 숙취해소가 가능하다.

약국서 파는 간 보호제는 아르기닌과 실리마린 성분이 들어있다. 앰플이나 캡슐형이 많은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속의 독소 배출을 촉진해 간접적으로 숙취해소를 돕는다. 숙취로 인한 설사, 구토, 갈증 등의 증세가 있을 경우 인진오령산, 반하사심탕, 황련해독탕 등 한약재도 도움이 된다. 

약사에게 구체적인 증상을 밝히고 몸에 맞게 처방받으면 한결 편안해질 수 있다.

안주 먹으면서 천천히
물 자주 마시면 좋아

직접적으로 숙취를 제거하진 않지만 위장약을 먹는 경우도 많다. 위장약은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위장 벽을 보호하고 가스가 차는 것을 막는다. 위장약은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독이 된다. 

단, 숙취해소제 등의 약은 한계가 뚜렷하다. 보통 맥주 2∼3잔, 소주 1병 이내로 먹은 상태서 효과가 가장 좋다. 이 이상으로 술을 마실 경우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숙취로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두통약을 먹는 건 좋지 않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진통제는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숙취해소제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아세트아미노펜을 독성 대사물질로 바꿔 간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진통제 주의사항엔 ‘매일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이 복용하면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고 기재돼있다. 그래도 꼭 두통약을 먹어야 한다면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진통 효과는 4시간 정도만 지속되기 때문에 잠에서 깬 뒤 먹어야 한다. 탄산음료는 술의 흡수를 더 빠르게 하고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음주 후에는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잠을 잔다 = 해장국이나 숙취해소제 등은 술을 ‘빨리’ 깨기 위한 촉진제다. 최고의 숙취해소 방법은 숙면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간을 원상복구시키는 것이다. 술자리를 1회 가졌다면 2∼3일은 쉬어야 간이 원상태로 돌아온다. 

여러 방법을 통해 숙취를 어느 정도 해소했거나 애초에 숙취가 없다고 해도 소주 한 병에 들어있는 알코올을 전부 해독하는 데 8시간 이상 걸린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는 게 효과적이다.

▲피해야 할 것 = 직장인들 중에는 과음한 새벽 사우나를 찾는 사람이 많다. 뜨거운 사우나서 땀을 쭉 빼면 독소가 배출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오산이다. 

스스로는 개운한 느낌에 술이 깬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혈관을 확장시켜 알코올 분해를 방해한다. 술을 깨는 데는 수분보충이 필요한데 사우나의 경우 오히려 몸속의 수분을 소비하는 경우다. 억지로 땀을 뺄 경우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슷하게 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하는 유형도 있는데 역시 좋지 않다.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는 무난하지만 과할 경우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술을 마시고 운동을 하면 간에 2중으로 자극을 주게 된다.

운동할 때 필요한 에너지는 간에 저장된 포도당이 분해되면서 생기는데 간 기능이 떨어지면 이 작용이 활발하지 못해 쉽게 피로해진다. 또 근육 합성을 위해선 간이 단백질을 분해돼야 하는데 술을 먹고 운동을 하면 간은 알코올과 단백질을 동시에 분해해야 한다. 걷기, 조깅 등을 30∼40분 정도 하는 게 무난하다.

두통약 도움 X
운동은 가볍게

숙취로 인한 고통으로 무작정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음 후 잠들기 전 구토를 함으로써 속을 비워내는 방법이다. 강제로 체내의 알코올을 제거하는 셈. 그 사이 식도는 위산에 노출되고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아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구토가 잦아질 경우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술은 술로 깨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이들도 있다. 이른바 해장술을 찾는 사람들이다. 해장술을 마시면 술이 깬다고 느껴지는 것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으로 떨어지는 시점에 숙취가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해장술은 알코올 농도를 다시 높이는 방법으로 숙취가 나타나는 시기를 뒤로 미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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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