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4:26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김정은이 권력을 잡으면서 고모 부부가 북한권력의 핵심에서 사라졌고, 한 때 후계자 물망 1순위였던 이복형 김정남도 행방이 묘연하다. 최근엔 미국으로 망명했던 이모 부부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첫사랑인 성혜림이 낳은 아들이다. 김정남은 중국식 사회주의 모델로 북한을 개혁하려는 비전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면서 서방언론이 ‘북한 권력의 준비된 후계자’라고 추켜세웠으나 장성택의 처형 이후 지난 2년간 잠행 중이다. 숨어 지내는 백두혈통 2012년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정남은 12∼14세 때인 1983∼85년 3년간 모스크바 남쪽 바빌로바 거리에 살며 프랑스어 특수학교를 다녔고 학급에서는 김주하라는 가명을 썼다. 아래는 탈북자들의 발언과 그들이 쓴 문건을 종합해 정리한 것이다. 김정남은 1980년부터 1991년까지 11년간 해외유학을 다녀왔다. ‘고난의 행군시기’에 개혁개방을 주장하다가 김정일에게 버림받아 중국으로 나왔다. 일설엔 성혜림을 대신해 1978년부터 실질적 부인 역할을 했던 고영희의 은밀한 공작이 김정남을 중국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예쁘장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대중성이 있지만 감상자에게 치유의 힘도 느끼게 한다. 토끼와 소녀, 연꽃, 왕관 등 작품마다 반복해 등장하는 상징 속에 풍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지난달 30일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만난 박경미 작가의 첫 개인전 ‘팔로잉 더 화이트 래빗(Following the white rabbit)’ 전에서 만난 세밀화들은 그렇게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듯한 작품들이었다. 박경미 작가의 그림은 작품마다 스토리보드가 있을 정도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 작가는 꾸준히 ‘토끼’를 모티브로 작업해 오고 있는데, 작품마다 토끼가 등장하지만 의미는 제각각이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토끼는 영화 <매트릭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전통 설화 등에 다양한 의미로 등장하지만 그의 작품 속 토끼는 공통적이고 본질적인 토끼의 상징성에서 출발한다. 흰 토끼를 따라서 “사람들은 욕망이나 호기심, 감정, 사회적 의무감과 기대감, 주어진 환경 등의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흰 토끼를 따라가듯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그동안 생사여부에 대해 무수한 추측이 오갔던 김경희(70) 북한 노동당 전 비서가 현재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희 전 비서는 북한정권이 내세우는 백두산 혈통의 유일한 적자이자, 현재 북 정권의 1인자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다. 그동안 그녀의 생사와 건강상태를 두고 무성한 말이 오간 가운데 그녀의 생존이 최근 새롭게 확인됐다. 대북 소식통에 의하면, 김 전 비서는 현재 평남도 모 특각에서 군보위사령부의 관리 하에 치료 중이다. 현재 조울증, 알코올중독, 치매, 신부전증, 당뇨 등을 앓고 있다. 김 전 비서는 2013년 12월, 남편 장성택이 ‘반당종파’로 몰려 처형 당하고 줄곧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현재 북한 고위층 내부에선 김 전 비서가 여러 병이 겹치고 치매로 인해 사람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여서 곧 ‘자연사’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사람 못 알아봐 “곧 자연사할 듯” 해당 정보는 약 20년간 대북사업을 진행해온 한 군 출신 인사가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가 한 한국계 미국인을 만나 확인한 내용이다. 이 인사는 20년간 대북사업을 해오며 북한 내 최고위층 인사와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는 소식이 이주 내내 바둑계와 IT업계에서 모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로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 9단이 흔쾌히 받아들여 3월 ‘역사적인’ 대회가 열린다. 구글은 지난 10년 동안 경기를 분석한 결과 이세돌 9단을 최고수라고 결론내리고 시합을 제안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0년간 TV바둑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통산 4번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바둑기사로 꼽힌다. 구글에 따르면 알파고는 인공지능 세계에서 유명한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 총 500회 대국을 벌여 499회 승리했다. 또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 프로 바둑기사 판후이(2단)와의 5차례 대국에서 모두 이겼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치수(바둑을 둘 때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접히고 두는 돌의 개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누가 이길까” 관심 집중 일종의 핸디캡) 없이 인간 프로 바둑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윤민섭 작가가 수십 점의 드로잉 작품과 이것에서 출발한 대형 설치작품을 ‘인 비트윈(In Between)’전에서 선보인다. 특히 검은색 플라스틱 막대를 구부려 마치 3차원의 공간 안에 드로잉을 하듯이 설치공간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작가 개인의 삶이 투영된 공간인 동시에 관람객이 예술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동화 속 그림이 현실이 되는 공상을 하듯이 윤민섭 작가의 작품에서 종이에 스케치한 작은 드로잉은 실물과 흡사한 크기로 옮겨진다. 평면에서 3차원의 공간으로 전환된 드로잉 작품 사이를 거닐며 다양한 선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풍경과 공간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형상이 없다 윤 작가가 일일이 검정색 플라스틱 와이어를 구부리고 절단해서 이어 붙이는 공정을 완료한 후 전시장에 설치하면 비로소 실제 공간을 구성하는 작품이 완성된다. 'The Room'(2014)은 건축물 내부의 입방체 형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형상이 없다. 그저 가운데에 위치한 의자를 중심으로 네 개의 창문 형태가 공중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방이라는 건축구조를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벽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스물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탈북동포 이석환씨입니다. 이석환(51·가명)씨는 태어나서 열여덟 해를 북한공민으로 살았다. 그 후 30년을 중국 국적자로 살았다. 이제 또 다시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것이 본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입국 당시 국정원은 그에게 “중국인으로 사는 것이 너에게도 편한 일”이라며 탈북자 지위는 물론 한국 국적도 주지 않았다. 이씨는 조사가 끝난 어느 밤 택시비 13만원을 받아들고 쫓기듯 합동신문센터를 나왔다. 소모품 취급 이씨의 아버지는 조선족이었다. 1960년대 초 대기근을 피해 북한에 들어왔다. 당시 북한 정권은 조선족에게 우호적이었다. 부친은 김책공대를 졸업하고 황해도 사리원에 배치를 받았다. 1965년 이씨는 사리원에서 태어났다. 그 후 이씨 가족은 국경도시인 함북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연초부터 항공사들이 뒤숭숭하다. 아시아나가 희망퇴직과 인력재배치를 통해 5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하기로 한 데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마저 37%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1.9% 임금인상에 합의한 반면, 그 직후 이뤄진 조종사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19일 최종 결렬됐다. 이에 조종사노조는 단체행동권 행사 여부를 놓고 지난 1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노사 힘겨루기 파업투표 결과는? 노조 홈페이지에 따르면 27일 현재, 조합원 1085명 중 960명이 투표에 참여해 88.48%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조종사새노조(소수노조) 소속 조합원 65명도 투표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해당 투표에 대해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파업 찬반투표’라고 보도하고 있으나 쟁의행위엔 파업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에 꼭 노조가 파업을 염두에 두고 투표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찬성 결과가 나올 경우 노조는 태업, 보이콧, 피케팅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자신의 책 <제국의 위안부>의 출간 목적과 그간의 소송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책에서 단 한 줄도 할머니들을 비난한 적이 없다”며 “자발적 매춘부 같은 표현은 일본 우익을 비판하기 위해 그들의 발언을 인용한 데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할머니들이 인질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지원단체 등 관련 운동단체들이 ‘일제에 유린당한 불쌍한 소녀’라는 하나의 피해자 상을 강요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문제 해결 방법만을 강요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 것이다. 이어 “매춘이란 단어를 쓴 학자들은 꽤 있었지만 나만 고발한 것은 지원단체를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원단체 등 대변인들의 생각이 할머니들의 것처럼 알려졌지만 얼굴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기 꺼리는 할머니도 있었다. 우리가 강제연행이라고 알았지만 오히려 군인이 데려갔다는 진술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북한에는 납치 및 억류된 남한 국적 선교사들이 장기간 억류돼 있으나 이들의 신변과 안전에 대해선 확인이 불가능하고 사회적 관심도 낮은 편이다. 현재 북한 억류 남한 국적자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등 3명. 이들에 대해 북한정권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국정원 첩자’라고 주장하는 반면, 남한정부는 북 정권이 별다른 이유 없이 순수한 선교활동과 탈북자 지원을 해온 종교인을 억류했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은 억류자들과의 관계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으나 정작 본인들은 국정원의 지원을 받아 활동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북한의 주장대로 국정원 협조자일까. 아니면 독재정권에 의한 유인 납치의 피해자일까. 납북 억류자들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해 봤다. 현재 정부는 외국정부 기관, 대사관, 종교기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정권에 조속한 석방 및 송환 의사를 전달하고 있으나 일단 간첩으로 지목, 대외적으로 발표된 이상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엔 어려움이 크다. 그동안 북정권이 입국 목적이 불분명한 외국인들을 추방한 예는 많았으나, 선교활동을 하고 탈북자를 도와온 종교인들을 석방한 예는 거의 없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멋의 맛’ 전을 개최 중인 원로 조각가 조성묵(1940∼2016)씨가 지난 18일 별세했다.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 직업병이라 할 폐기종으로 눈을 감으면서 오는 6월6일까지 이어질 전시는 유작전이 됐다. 고 조성묵 작가는 의자 형상의 메신저 연작, 음식물을 연상시키는 연작 등으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조 작가는 또 종이, 담배 같이 산업생산된 기성품을 재료로 도입해 일상 속의 사물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일상성에 대한 관심을 잘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추상조각을 추구하던 초기작부터 음식이나 기호품을 예술로 승화시킨 후기작까지 일관되게 추구한 문제의식이기도 했다. 의자의 가능성 발견 조 작가는 1980년대 후반 이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의자 형상에서 비롯한 메신저 연작의 제작에 주력했다. 이 메신저 연작은 작가 조성묵의 대표적 이미지로 자리매김 했다. 고인은 어느 날 우연히 버려진 의자를 보고 그 조형적 가능성을 발견했다. 의자는 선과 선이 연결되는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덩어리를 빚거나 깎아내는 전통적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골프 라운딩 도중 경기진행요원(24)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제1형사부(부장 최성길)는 지난 20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의장이 “형량이 무겁다”며 낸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원심과 같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순간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성적 자유를 침해한 행위인 만큼 강제추행죄가 성립된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전직 국회의장으로서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판시했다. 캐디 성추행한 혐의 징역형 선처 호소했으나 기각 당해 이어 “비록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고 반성하는 점, 고령인 점 등을 참작하더라도 1심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원심 형량은 적법하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의장은 피해자와 합의를 했으나 성범죄 관련 피의자는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거나 합의해도 처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