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는 소식이 이주 내내 바둑계와 IT업계에서 모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로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 9단이 흔쾌히 받아들여 3월 ‘역사적인’ 대회가 열린다.
구글은 지난 10년 동안 경기를 분석한 결과 이세돌 9단을 최고수라고 결론내리고 시합을 제안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0년간 TV바둑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통산 4번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바둑기사로 꼽힌다.
구글에 따르면 알파고는 인공지능 세계에서 유명한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 총 500회 대국을 벌여 499회 승리했다. 또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 프로 바둑기사 판후이(2단)와의 5차례 대국에서 모두 이겼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치수(바둑을 둘 때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접히고 두는 돌의 개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누가 이길까” 관심 집중
일종의 핸디캡) 없이 인간 프로 바둑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고는 심오한 바둑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3000만 가지에 달하는 수를 놓고 훈련했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바둑 습관을 따로 분석하지 않았다. 특정 사례를 입력하지 않고 수많은 연습 게임과 강화학습을 통해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세돌 9단은 종종 파격적인 전술로 상대방을 공략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알파고에 관한 분석 보고서에서 “상대가 컴퓨터 프로그램임을 고려한다면 그동안 다른 사람이 잘 사용하지 않았던 전략과 전술로 상대하는 것이 승산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