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3 00:01
[기사 전문] 숨이 턱 막히는 1호선부터 대기시간 20분에 이르는 경의중앙선까지, 출퇴근길 뚜벅이들의 희망인 서울 지하철. 매일매일 온갖 일들이 일어나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시설이죠. 그런데 지하철을 타다 보면 간혹 의아한 역들이 있습니다. 바로 역 이름 옆에 회사, 학교, 혹은 기업 이름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경우인데요. 이렇듯 괄호 속에 이름을 넣기 위해서는 무려 ‘수억원’ 비용이 필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억대 괄호 쟁탈전’은 바로 서울교통공사의 ‘역명병기 사업’입니다. 즉, 돈을 받고 특정기관이나 기업의 이름을 일정 기간 노출해주는 일종의 홍보 사업인데요. 해당 사업은 2016년경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의해 시작됐지만 양 공사가 ‘서울교통공사’로 통합된 2019년 이후로 중단된 바 있습니다. 현재 1호선부터 9호선까지 총 288개 역을 관리하며 매일 700만명 넘는 시민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서울교통공사. 하지만 사업 적자가 점점 불어나 2021년 무려 1조원을 넘어서면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해졌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명병기 사업이 부활하게 됐는데요. 괄호 안에 들어갈 기관/기업은 ‘공개입찰’을
[기사 전문] 지난 9일, 제20대 대선을 통해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새 정부는 인수위원회를 통해 다방면의 정무를 준비 중에 있고, 윤석열 당선인은 5월10일 정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요. 새 정부가 마주한 현안 중 가장 큰 화제는 바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입니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국방부가 있는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한다’는 국민청원은 25일 기준 무려 47만 동의를 돌파했습니다. 그렇다면 ‘용산 집무실’은 대체 어떤 의의를 가지며, 옮겼을 때의 장단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윤 당선인 측의 주장에 따르면 용산 집무실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소통’과 ‘효율’입니다. 우선 국방부의 지하벙커를 활용가능하다는 데 큰 이점이 있는데, 대통령은 단 3개층만 내려가면 바로 해당 벙커에 출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지휘소이기에 안보위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방부 청사의 직원들을 과천 등 다른 정부청사로 분산되지 않게 해 효율성을 높이고,
[기사 전문] 지난 21일 오후 2시20분경, 중국 동방항공의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는 중국 남부 약 8000m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했다. 이로 인해 탑승객 132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락 위치에서는 큰 폭발과 함께 산불이 발생했고, 현장에는 비행기 날개 파편 일부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 빼고 친인척 6명이 전부 타고 있었는데…고통스럽다” “몇 달 동안 만나지 못했던 약혼녀가 나를 보러 오던 길이었다” 등 현장 특파원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들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동방항공은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737-800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한편, 탑승자 중 한국 국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촬영&구성&편집: 김미나
[기사 전문] 눈은 ‘영혼의 창’으로, 얼굴 전체의 운을 반 이상 지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요시사>는 제작진의 눈 형태와 형태별 성질을 알아보았습니다. 제작진들의 본인의 관상에 걸맞는 눈 형태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또한 해당 눈의 성질과 개인의 성질은 얼마나 유사했을까요? 영상을 보기 전 어떤 눈들이 있는지 살펴보시죠. 1. 호랑이눈 눈이 크고 눈동자가 작음. 양 옆으로 흰자가 많이 보임. 둥글지만 부리부리한 느낌. ▲정의감이 많고 강직함. 호전적인 성격. 부귀영화와 명예를 누릴 수 있고, 봉사에도 관심이 많음. ▲하지만 일을 성급하게 처리하는 경향. 말년에 자식이 속을 썩일 수도. ▲배우 강동원 2. 사자눈 쌍커풀 있는 큰 눈. 눈꼬리가 위로 올라감. ▲똑똑하고 호탕한 리더형. 관복이 있어 일찍 출세할 수 있으나, 욕심을 과하게 부릴 수도. ▲배우 고수 3. 참새눈 쌍커풀 있는 작은 눈. 또렷하고, 눈꼬리가 위를 향하고 있음. ▲두뇌가 명석하고 부지런함. 책임감도 강하고 재물운이 있음. ▲하지만 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셈. ▲배우 고현정 4. 실눈 눈웃음 치는 듯한 작고 가는 눈. 촉촉하고 푸른 기운이 돌음. ▲사교적이고 재치 넘쳐서 영업
[기사 전문] Q. LGBTQ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뭔가.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주변에 퀴어 친구들이 생기고 그때부터 그냥 좀 자연스럽게 퀴어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던 것 같아요. 딱 어느 이슈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Q. 생활동반자법이란? ‘생활동반자법’은 진선미 의원님이 발의를 시도하셨던 거고, 이게 이제 결혼 관계가 아니더라도 어떤 파트너로서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고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인데요. 프랑스 같은 해외 나라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에요. 이게 비단 성소수자 커플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족 관계, 그리고 가족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떤 생활에서 필요한 파트너십들이 있잖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성애적 관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는 건데, 그런 다양한 관계들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포괄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담은 법안(입니다). Q. 동성애 반대여론을 어떻게 바라보나. (동성애 반대자들과)대화를 나누다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이는 것처럼 법리상의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계속 대화하다 보면 결국에는 ‘동성애만 빠지면 괜찮은 거냐’라는 질문을 제가 던지게 돼요. 그러면 ‘그렇다’
[기사 전문] 최근 ‘서울대병원 성추행 인턴’이 화제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마취된 환자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인턴이 서울대병원에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산 것입니다. 해당 인턴은 서울아산병원에서 해임되기 직전에 자진 퇴사했고, 만약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했다면 전문의 면허를 취득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는 결국 직위 해제 후 징역 3년을 구형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의사면허는 불가침의 영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국내 의료인은 타 전문직 종사자들보다 매우 관대한 법적, 윤리적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비판에서 나온 말입니다.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시 ‘면허, 임용 결격사유’에 해당하지만 의료인의 면허 취소 사유는 ‘의료 관련 법령 위반’에 한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현행법상 의사면허는 살인이나 성폭행과 같은 중범죄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히포크라테스의 이정민 변호사는 “원래 2000년 이전에는 의료법 규정이 타 전문직과 동일하게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의사면허가 취소되는 것으로 규정돼있었는데, 2000년에 개정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 모
[기사 전문] 최근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며 ‘한정판 시장’의 규모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정판 의류나 신발은 그 희소성 덕분에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퓨처웍스의 '쏠닷'과 무신사의 '솔드아웃'은 바로 이 ‘한정판 신발 시장’을 겨냥해 탄생한 어플입니다. 솔드아웃은 출시 당시 무신사의 SNS에는 ‘한국 대기업 특유의 원조 따라하기’라는 비난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과거 <일요시사>에서도 해당 논란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당시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무신사의 근거는 ‘한글 표기 시 쏠닷은 두 글자, 솔드아웃은 네 글자므로 혼동 가능성이 낮다’ ‘쏠닷이 표절당했다고 주장하는 아이콘 배치와 UI/UX 등은 공공영역에 속하는 일반적인 형태다’ ‘무신사는 2001년에 ‘솔드아웃’ 도메인을 등록해 2012년 ‘솔드아웃쇼’에 활용한 바 있으며, 해당 명칭을 다시 사용했을 뿐이다’ 등이었습니다. 솔드아웃이 출시되기 전, 무신사와 퓨쳐웍스는 비정기 미팅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미팅이 이루어진 시기에 대해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무신사 측은 “2019년 말 미팅을 가진 적이 있으나 여러 ‘플레이어’들과의 미팅 중 하나였
[기사 전문] ‘공무원의 장점은 내가 잘리지 않는 것, 단점은 저 사람도 잘리지 않는 것’ 일반인 패널을 소개하는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해당 방송에 출연해 ‘최연소 7급 공무원’으로 화제가 된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A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다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방송 중 공개된 A씨의 업무분장표에 과중한 업무가 몰아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고, 서울시 또한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수직적인 공직 사회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울릉군청에서 근무하던 C씨는 직장 내 청소 문제로 부당함을 느껴 상부에 건의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C씨를 따돌렸다고 주장합니다. C씨는 “가해자가 저를 다그치고 협박성 발언도 많이 했다”며 퇴직 후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인정되어도 피해자 구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진도군 장애인생활이동센터에서 근무한 박씨는 사내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도 인권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센터에서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하지
[기사 전문] 최근 몇 년 사이에 K-컨텐츠의 주역으로 떠오른 ‘웹툰’. 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콘텐츠 <스위트홈>과 <D.P>가 연이은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 웹툰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2차 창작이 이루어지는 요즘, 인기있는 웹툰 한 편은 무궁무진한 콘텐츠의 화수분입니다. 하지만 정작 원작자는 완전한 ‘을’의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Q. 웹툰작가의 평균 수입은 얼마인가요? 2020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4845만 원인데요. 그 중 30%의 작가는 연 이천만원 이하의 수입입니다. 일단 저는 평균 12시간 주 6일을 일합니다. 한 작품당 한 회차에 제일 많이 받는 게 30만원 받아요. 2,3개씩 돌려야 어떻게든 최저임금 이상을 버는 거죠. 지난 1일 시행된 문화체육부 국정감사에서는 플랫폼과 웹툰·웹소설 작가 사이의 ‘불공정 계약’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Q.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저작권을 편취하나요? 플랫폼은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IP를 보유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대놓고 하지는 않아요. 저작권을 무슨 주식 지분처럼 쪼개요. 수익지분율이 작가가 25%, 업체가 75%라
[기사 전문] 세계에서 가장 ‘효’를 중시하는 나라인 한국. 그러나 끔찍한 패륜범죄는 잊을만하면 한국사회를 뒤흔들어놓습니다. 작년 보건복지부의 노인학대 현황보고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6년 4280건에서 2020년 6259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복지관에도, 야외에도 나가기 꺼려지는 지금,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은 집안에서조차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일요시사>는 서울특별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과 노인학대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Q. 노인 학대를 알아챌 수 있는 시그널은 무엇인가요? 거리를 가다가 어디서 집에서 큰 소리가 난다든지, 또 배회하는 어르신의 몸에 멍이라든지 흉터 자국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발견되거나 어르신이 무언가 고민이 있어 보이는 모습을 보고 한 번 말씀을 건네보신 다음 (시민이)신고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신고가 들어오면 어떤 식으로 조치가 이루어지나요? 일단 어르신과 학대 행위를 한 가족에 대한 기본정보를 파악하고, 그 이후에 이제 현장조사를 통해 어르신의 욕구나 학대 행위자가 왜 학대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부분을 파악하고, 바로 즉각적인 분리가 필요한 상황일 때는 어르신에 대한 임시보호도 진
[기사 전문] 아이스크림 한 번 사 먹으려면 엄청난 동체 시력이 필요한 이 나라. 최근 심각한 산불 피해를 겪어 우리나라의 배구 팬들이 묘목 기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바로 ‘형제의 나라’ 터키다. 한국과 터키는 어쩌다가 형제가 되었을까? 두 나라 관계의 진실을 파헤쳐보자. 터키가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첫 번째 이유는 아주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미있게도 한국과 터키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호적 관계에 있었다. 터키의 조상인 ‘흉노족’은 고조선과 동맹 관계에 있었고, 이후 흉노족이 세운 ‘돌궐’은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돌궐은 후에 ‘오스만 제국’, 즉 지금의 터키가 된다. 두 번째 이유는 터키의 ‘한국전쟁 참전’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16개국이 한국에 전투부대를 파견했는데 이 중 터키는 미국 다음으로 파병을 결정한 나라이며, 2만여명을 동원해 중공군을 무찔렀다. 당시 터키의 인명 손실은 미국과 영국에 이은 세 번째였다. 하지만 터키의 한국전쟁 파병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파병 군인의 대부분이 터키 내에서 탄압받는 ‘쿠르드족’이었으며 강제로 징집돼 희생됐다는 일부 참전용사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2002년
[기사 전문] 소년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SNS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인 만큼 대담하고 치밀한 수법을 사용하고, 놀라울 정도로 잔인하다. 하지만 성인 범죄를 능가하는 수준임에도 소년법에 따라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년법 개정에 대한 청원이 올라오는 등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알아보자. 과연 소년법의 현주소는 어떨까? 우선 소년법의 내용과 구성을 알아보자. 소년법의 목적은 불량한 소년을 건전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으로, 교화와 교정의 의미가 크다. 소년법의 ‘소년’은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뜻한다. 10세 미만인 ‘범법소년’은 보호처분도 형사처분도 할 수 없고,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은 보호처분만 가능하며, 14세 이상 19세 미만인 ‘범죄소년’은 보호처분과 형사처분이 둘 다 가능하다. 범죄자는 경찰 조사를 받은 후 법원에서 ‘심리’ 과정을 거치는데 소년 범죄자의 심리는 친절하고 온화하게 하는 것으로 명시돼있다. 여기서 일부 소년들은 형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보호처분은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수강명령’ ‘사회봉사명령’ ‘소년원 송치’ 등 총 열
[기사 전문] 현재 국내 법조계에서 피 터지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로톡과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의 싸움이다. 현재 대규모 소송전까지 예상되는 상황인데, 대체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로톡은 의뢰인과 변호사를 직접 연결하는 ‘법률 플랫폼’이다. 전화상담, 영상상담, 방문상담 등을 지원하며 월평균 상담 수는 약 2만여건에 이른다. 로톡의 힘이 점점 커지자 대한변협이 반기를 들었다. 로톡이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변호사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변호사법 34조에 의하면 ‘변호사가 아닌 자가 변호사를 알선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이에 로톡 측은 ‘변호사 알선’이 아닌 ‘단순 광고 서비스’라며 맞대응했다. 변협은 변호사들의 로톡 가입을 금지하고, 이미 가입된 변호사들의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로톡도 지지 않고 변협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도 소원이 제기된 상태다. 그렇다면 어째서, 로톡은 큰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 우선 법률 문제는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전문 영역이다. 좋은 변호사를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애초에 일반인들이 변호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로톡은 간편한 온라인 상담을 지원해 일반인의 접근성을
[기사 전문] 도쿄올림픽이 끝났다. 한국 선수들의 멋진 활약을 볼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컸다. 바로 방사능 때문이다. 방사선은 정확히 몸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방사선은 보이지 않는 총알과 같다. 강력한 에너지가 순식간에 인간의 몸을 뚫고 지나가며 세포의 DNA를 훼손하거나 파괴해버린다. DNA는 ‘인체의 설계도’라 불린다. 설계도가 건설 현장의 기본이듯 DNA는 몸의 기초 체계를 이루고 있다. 한 번 파괴되면 더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 수 없으며, 오래된 세포가 죽어서 떨어져 나가기만 할 뿐 회복이나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다. 방사선의 단위로는 보통 ‘시버트(Sv)’를 사용한다. 사람이 1년 동안 자연에서 받는 방사선은 약 0.0024시버트, 가슴 엑스레이를 한 번 찍을 때 받는 방사선은 약 0.0001시버트다. 0.05시버트부터 잠재적인 유전자 변형과 암의 유발 가능성이 생기고, 0.5시버트를 초과하면 ‘방사능 병’이 나타난다. 미약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일시적인 남성 불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1시버트가 넘으면 더 확실한 증상이 나타난다. 노출 3시간 이후부터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보이고 한 달 후 10%의 확
[기사 전문] 한국인은 뭐니 뭐니 해도 밥심, 아무리 업무와 사회생활에 바쁘더라도 식사는 제대로 하고 다녀야 살맛이 나는 법이다. 그렇다면 2021년의 밥값은 얼마일까? 회사 근처 식당 기준 짜장면과 짬뽕 약 7천원, 냉면 약 8천원, 커피 약 4100원에 아침을 거른다 해도 점심과 저녁, 그리고 커피 한 잔이면 하루 식비로 2만원은 우습다. 현재 통계청에서는 ‘통계로 시간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연도를 적용한 뒤, 알아보고 싶은 항목을 선택한 후 ‘시간여행 떠나기’를 클릭하면 끝이다. ‘통계로 시간여행’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의 밥값을 알아보도록 하자. 1955년부터 1974년까지의 출생자인 ‘베이비붐 세대’는 슬슬 회사에서 은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며, 현재 대한민국의 중년층을 구성한다고 할 수 있는 세대이다. 1980년, 당시 학생이었던 그들의 음식값은 짜장면 510원, 짬뽕 560원, 냉면 1,073원, 커피 323원이다. 1974년에서 1983년까지의 출생자인 ‘X세대’는 주로 회사의 부장, 차장, 과장을 맡은 사람들이다. 1990년, 유년기였던 그들의 밥값은 짜장면 1,590원, 짬뽕 1,593원, 냉면 2,952원, 커피
[기사 전문] 엄격한 상명하복의 세계. 마약, 성매매, 장기밀매 등 손대지 않은 사업이 없으며 임무에 실패하면 할복으로 사죄한다. 조직폭력배의 교과서와 같은 ‘공포의 상징’ 야쿠자. 최근 이 야쿠자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소식이다. 바로 고령화 때문이다. 최근 일본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야쿠자 조직원 두 명 중 한 명은 50세 이상이고, 전체의 열 명 중 한 명은 70대다. 현재 활동하는 최고령 두목은 무려 8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20대 조직원 비율은 2006년 12.6%에서 지난해 말 4.3%로 감소했다. 기존의 간부들이 조직을 유지하고 있을 뿐 젊은 인재의 유입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도 야쿠자의 쇠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야쿠자는 보통 조직 내 의사전달이나 결속력 강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회동을 개최한다. 그런데 최근 이 회동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몸 약한 노인 간부들의 코로나 감염이 우려되어서다. 코로나로 자영업 전반이 어려워지자 미카지메료(보호료 명목으로 갈취하는 돈)를 징수하기 어려워진 현실도 한몫했다. 기력을 다한 조직원은 탈퇴의 수순을 밟게 되지만, 일본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20
[기사 전문] 결혼 및 출산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 그래도 초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 상심한 많은 부부들에게 ‘대리출산’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데? 대리출산이란 '시험관에서 체외수정한 수정란을 제3자인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킨 후 출산하는 것'을 말하며, 이때 아이를 낳는 여성을 ‘대리모’라고 부른다. 이미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리출산에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킴 카다시안과 카니예 웨스트 부부, 니콜 키드먼과 키스 어번 부부, 앰버 허드, 그리고 동성애자인 CNN 앵커 앤더슨 쿠퍼 등이 대리모를 통해 자식을 얻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거부감이 줄어들어 2018년에는 대리모를 주제로 한 드라마 <나도 엄마야>가 방영되기도 했다. 대리모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규정은 아직 모호하다. 이익을 위해 배아나 정자, 난자를 이용하는 것은 금지돼있지만 대리모에 대한 처벌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대리출산 산업이 성행하는 곳은 멕시코, 파키스탄, 인도, 우크라이나 등 대부분 가난한 국가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빈곤층 여성이 주로 대리모를 한다
[기사 전문] 한가한 주말에 여유롭게 쇼핑이나 할까 백화점에 갔더니… 여기도 사람, 저기도 사람, 심지어 명품관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아니, 나 빼고 다들 여기 있었던 거야? 격리의 시대는 가고 ‘보복 소비’의 시대가 왔다. ‘보복 소비’란, 코로나 상황에서의 갑작스러운 소비 호황을 설명하기 위해 경제 용어인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를 참고하여 만든 신조어다. ‘펜트업 효과’는 외부 요인에 의해 억제된 수요가 그 요인이 해소되면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자 사람들의 소비 욕구가 폭발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MZ세대의 ‘명품 플렉스’다. 물품 구매를 통해 재력을 과시하는 MZ세대의 ‘플렉스 문화’가 코로나 팬데믹의 보복 소비와 만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명품 구매 증가율은 50%를 넘었고, 지난해 명품 구매의 절반 이상이 2·30대에 의해 이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국내 백화점 매출은 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3월에는 전년 대비 무려 77.6% 폭증했다. 보복 소비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의 소비지표
[기사 전문]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알아?’ ‘네가 잘못했으니까 그렇지’ ‘나 아니면 누가 널 좋아하겠니?’ ‘다 널 생각해서 이러는 건데…’ ‘네가 예민한 거야’ 주변 사람에게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면? 작은 일에도 계속 사과하게 되고,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없다면? 혹시 당신도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아닐까? 가스라이팅은 연극 <가스등>에서 파생된 심리 용어로, 타인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통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가스등>에 등장하는 남편은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도둑이다. 그가 다락방 가스등을 켜고 보석을 찾을 때마다 집 안의 가스등이 어두워진다. 아내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만, 남편은 그녀의 경험을 환각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그녀를 정신병자로 몰아세우기까지 한다. 결국 아내는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점차 남편에게 의존하게 된다. 여기서 남편의 행동이 바로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다. 연극에서도 그렇듯이, 가스라이팅은 아주 가까운 관계에서 일어난다. 연인이나 부부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 친구 사이에서도 생겨나기 때문에 피해자가 이를 폭력이 아닌 애정으로 오인하기 쉽다. 가스라이팅이 무서운 이유는 스스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
[기사 전문]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에 점을 보러 간다. 학부모는 자녀의 성적을 위해 부적을 사고, 심지어 정치인은 당선을 기원하며 굿을 하기도 한다. 샤머니즘은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다. 샤머니즘은 원시종교의 한 형태로,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발견되며 그 역사는 인간의 역사만큼 길다. 일반적으로 초자연적 존재를 숭배하고 그들과 인간의 매개체인 ‘무당’을 중심으로 종교활동을 한다. 이들은 태곳적부터 존재했으며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샤머니즘 신앙은 어떻게 구성되어있을까? 우리나라 무당은 크게 강신무와 세습무로 나뉜다. 강신무란 소위 ‘신병’을 앓고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 사람을, 세습무는 가문의 업을 이어받아 무당이 된 사람을 말한다. 본래 우리나라 샤머니즘은 세습무 중심이었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대부분의 세습무가 사라졌고, 현재 동해안과 호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만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무당을 말할 때 보통 강신무를 떠올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굿’의 형태 또한 강신무의 굿이다. 강신무 굿은 기본적으로 신을 불러들이면서 시작된다. 무당이 신에게 인간의 청을 고한 후 신의 대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