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골프여제들의 화려한 외출과 엄숙한 성인식

실력이면 실력 몸매면 몸매 “스타골퍼의 변신은 무죄”

‘미녀 골퍼’ ‘얼짱 골퍼’ ‘섹시 스타’…. 여성골퍼라면 꼭 한 번쯤은 듣고 싶은 별명이다. 이제 학생티를 벗고 성인이 되는 나이가 되면 더 욕심나는 타이틀이 아닐까. 여성골퍼라면 예뻐지고 싶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일. ‘여자들의 변신은 무죄’라는 유명한 카피는 필드에서도 적용된다. 리디아 고, 김효주, 이민지 등 소녀티를 벗고 성인식을 치른 차세대 골프여제들의 강렬한 유혹이 시작됐다.

소녀티 벗은 리디아 고, 김효주, 이민지, 백규정
빼어난 실력과 함께 성숙미 뽐내는 골프여제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소녀들은 바빠진다. 미뤄뒀던 성형을 하고, 투명 메이크업 비법을 전수받으면서 대학교 새내기가 될 준비를 한다. ‘천재 골퍼’라는 별명이 붙은 리디아 고도 ‘미녀 골퍼’라는 수식어가 탐날 만한 나이가 됐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말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고려대에 합격했다. 투어생활 탓에 캠퍼스를 마음껏 누비진 못하지만 마음만은 설렘 가득한 풋풋한 대학 새내기다.

풋풋한 새내기
‘모범생’리디아 고

리디아 고는 누구보다 특별한 겨울을 보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안경을 벗고, 쌍꺼풀 수술을 했다. 두꺼운 뿔테안경을 낀 모범생 이미지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것은 외형적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시야라는 무기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도 달라진 외모와 시야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처음으로 숙녀 화장을 하고 안경을 벗은 모습을 담아 LPGA투어에 공식 프로필사진으로 올렸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다른 변신은 손목에서도 확인된다. 리디아 고는 오른쪽 손목에 문신을 새겨 넣었다. 로마 숫자인 ‘IV-XX VII-XIV’는 4-27-14를 의미하는 것으로 프로 데뷔 후 LPGA투어를 처음으로 정복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새겼다.
부모 말을 잘 듣는 모범생이었던 리디아 고는 성인이 되면서 점차 자기 목소리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캘러웨이 에이펙스 프로 아이언을 피팅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핑크빛으로 샤프트를 바꿔 개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1승씩을 거두며 루키 돌풍을 이끌었던 고진영과 김민선은 처음으로 KLPGA 홍보모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드레스 한복’ 콘셉트가 호평을 받은 만큼 선발된 홍보모델 10인은 올해에도 한복 콘셉트를 유지하되 전통 한복을 착용해 더욱 단아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또한 별도 제작된 KLPGA 티셔츠를 맞춰 입어 색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밝아진 예쁜 눈
단아한 김효주

김효주는 만 스무 살이 되는 올해 공식적인 성인이 됐다. 그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혼자 암실에서 지내는 고초를 감내하면서까지 주목할 만한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투어를 정복했던 김효주는 시력교정을 위해 라섹수술을 했다. 12월22일 서울 역삼동의 한 안과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한동안 어두운 방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멍하니 앉아 있어야 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선물로 받았지만 촛불조차 켜지 못했다.
김효주는 시력이 마이너스대로 좋지 않았다. 외부행사에선 뿔테안경을 쓰고 다녔고, 필드에서는 콘택트렌즈나 고글을 착용하고 경기를 했다. 안경과 렌즈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편했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예민한 성격이기에 나쁜 시력은 끊임없이 그를 성가시게 했다. 그래서 김효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김효주는 ‘외출 불가’ 크리스마스를 보내긴 했지만 시력 교정술로 인해 눈도 밝아졌고, 예쁜 눈을 더 부각시킬 수 있었기에 대만족이다.
김효주는 동갑내기 렉시 톰슨이 비키니 화보 촬영을 한 것처럼 파격적인 변신을 하진 않았다. 톰슨에 비해선 소극(?)적인 성인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훨씬 더 중대한 변신이다. 시력 교정은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커도 2000년 안경을 벗고 라식수술하는 등의 완벽한 변신으로 미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안 그래도 큰 김효주의 눈망울은 라섹수술로 더 선명해졌다. 김효주는 귀도 뚫지 않고 목걸이 정도만 치장한다. 평소 스타일도 심플한 스타일을 고수한다.
골프에만 집중하는 요조숙녀 같은 그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것은 피부다. 화장을 하지 않지만 선크림만은 항상 바르고 외출한다. 골프선수 같지 않은 하얀 피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새하얀 피부 결은 청초한 이미지의 상징이다. 선명해진 시야와 투명한 피부는 스무 살 김효주를 돋보이게 한다.

외모에 관심 많은
패션리더 터프걸 백규정

백규정은 또래들 중 외모와 치장에 가장 관심이 많다. 쌍꺼풀 수술로 예뻐진 사실을 당당히 밝히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의상과 액세서리로 꾸밀 줄도 안다. 백규정은 골프웨어가 아닌 평상복을 입을 때도 항상 눈에 띄는 스타일을 즐긴다. 지난해 국내투어 시상식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패션리더의 자태를 뽐내기도 했다.
일반 연예인들이 개명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듯 이번에 백규정도 이름으로 주목을 끌었다. LPGA투어 루키인 그는 ‘Q BAEK’이라고 이름을 등록했다. 백규정의 규(KYU)를 영자 발음 그대로 Q로 쓰기로 한 것이다. 규정의 발음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Q로 쓰는 것이 어떻겠냐는 추천을 따랐다고 한다.
사실 그의 팬클럽 이름도 ‘Q백’이다. 팬클럽 명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 Q백은 미국프로풋볼(NFL)의 야전사령관인 쿼터백(QB)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NFL은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라 Q백이라는 이름은 미국인들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다.
Q는 ‘레디 큐’라는 말로 인해 시작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세계 정복을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이보다 좋은 이름은 없을 듯하다. Q는 퀸(Queen)을 떠올리게도 한다. 세계랭킹 1위의 여제를 꿈꾸는 그녀의 꿈과도 맞닿아 있다.
백규정은 ‘여자 타이거 우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골프황제’ 우즈가 ‘타이거’라는 이름에서부터 맹수를 연상시키듯 백규정이 세계를 정복한다면 ‘Q’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것이다.
외모와는 달리 걸쭉한 사투리를 거침없이 내뱉고 털털한 성격인 백규정이기에 새로운 이름도 이미지에 잘 부합된다. 백규정은 ‘터프 걸’답게 오랫동안 사용한 클럽과 공을 모조리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미국무대 정복을 노리고 있다.

전문모델 못잖은
바비인형 전인지

국내투어를 대표하는 ‘미녀골퍼’ 전인지는 ‘바비걸’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인지가 핑 랩소디(Rhapsody)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성골프클럽 랩소디의 콘셉트 광고 촬영에서 전인지는 전문 모델 못지않은 끼를 발산하며 깜찍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성숙한 모습을 뽐냈다.
그동안 전인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덤보’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여배우 한가인을 닮은 전인지에게 ‘덤보’라는 별명은 매치가 잘 되지 않았다. 여성미보다는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무 살 성인식을 치른 전인지는 이번 파격 변신으로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줬다. 귀여움보다는 아름다운 여인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골프선수로는 상당히 힘든 광고 촬영임에도 전인지는 전문모델 못지않은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 장시간 진행되는 촬영에도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보여 ‘진짜 바비인형 같다’는 평가를 낳기도 했다.
전인지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팬클럽을 보유했다. 실력도 일품이다. 전인지는 김효주와 백규정, 장하나 등이 LPGA투어로 진출하면서 차세대 퀸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탄탄한 몸매
건강미인 이민지

2015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해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민지도 소녀 이미지를 벗고 어엿한 숙녀로 변신했다. 이민지는 프리미엄 애슬레틱 골프를 표방하는 데상트골프의 모델로 나서 건강미 넘치는 여전사의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구릿빛 피부가 어우러져 여전사 같은 강인함을 풍겼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교포 2세인 이민지는 남다른 골프DNA를 지녔다. 어머니 이성민씨는 티칭프로, 아버지 이수남씨는 클럽(포트 케네디베이)챔피언 출신이다. 남동생(이민우)도 골프를 한다. 초등학교 때 2년 정도 수영을 하다가 열 살 때부터 어머니에게 골프를 배운 이민지는 골프선수로서는 좋은 체격조건을 지녔다. 신장 167cm로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라이벌인 리디아 고, 김효주와는 달리 근육질이다.
이민지는 지난해부터 몸이 몰라보게 더 좋아졌다. 건장한 남자도 버거운 역기를 번쩍번쩍 들어 올릴 만큼 근력이 늘어나면서, 평균 28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날린다. 건강미인 이민지는 리디아 고, 김효주와는 달리 올 시즌 바디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옷을 착용하고 성숙미를 한껏 뽐낼 예정이다.
필드에서는 강렬한 이미지이지만 필드 밖에서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다. 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갈라파티에서는 귀엽고 앙증맞은 예쁜 드레스를 소화하며 남다른 패션감각을 뽐내는 것. 건강하고 도전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이민지 스타일은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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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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