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인터뷰>정의화 한나라당 세종시특위위원장

“세종시 모든 문제 심층 파악하겠다”

한나라당이 세종시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세종시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정부의 수정안이 나오는 시점까지 여론을 수렴, 원내대표단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특위위원장은 정의화 의원이 맡았다. 4선 중진인 정 위원장은 친이계이기는 하지만 친박계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화합형 인사다. 때문에 특위가 세종시 문제에 대한 여론 청취와 더불어 세종시와 관련한 당내 친이·친박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정의화 의원이 무거운 짐을 졌다. 세종시를 원안으로 갈지, 보완할지 등에 대해 전제를 갖지 않고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은 것. 정 의원은 “국민여론을 철저히 수렴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세종시 문제는 ‘한나라당의 역량을 시험하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자리인데 당 세종시특위 위원장을 맡은 소감과 각오를 듣고 싶다.
▲ 세종시 문제가 정치·사회적 현안으로 급부상한 만큼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이 문제를 공론의 장에 올려 발전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세종시 문제에 대한 국민여론을 철저히 수렴해서 당과 정부에 전달하는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 세종시특위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 세종시 원안만으로도 당초 계획했던 대로 국가균형발전의 취지에 맞으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원안 경우 만에 하나 효율성이나 자족성에 대한 우려가 없는지,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면 어떤 대안이 바람직한지 등 현재 불거진 모든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해법이 반드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공주·연기를 비롯해 충청도민에게 실질적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도 철저히 파악해 충청도민의 자존심과 미래가 보장되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자 한다. 건설적이고 발전적 해법을 조속히 모색해 당내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것도 특위의 역할 중 하나다.

- 정례회의나 세종시 방문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나.
▲ 매주 화요일 오전 정례회의를 하기로 했고, 빠른 시일 내에 공주·연기 등 충정도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선 2차, 3차 방문도 하고, 현지 주민뿐 아니라 충청도 거점 지역 순회 간담회와 타지에 사는 충청향우회 의견도 수렴할 생각이다.

- 총리실 산하 세종시 실무기획단과 정부지원협의회, 민관합동위원회의 등이 출범하면서 당의 세종시특위는 출범과 동시에 ‘무용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민관합동위원회’는 정부에서 만든 위원회이고, ‘세종시특별위원회’는 한나라당에서 만든 위원회로 여론수렴 작업을 다양한 루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민관합동위원회’와 별도로 접촉할 생각은 없으며,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이 어떤지를 체크해 볼 것이다.

- 세종시 문제와 관련, 친이계와 친박계가 의견 충돌을 겪었다. 당 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13명의 위원 중 친박계는 안홍준·이계진·주성영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반쪽짜리 특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데.
▲ 특위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이미 능력이 검증된 당직자들을 모셨다. 친박계로 당직을 맡고 계신 분들이 친박계를 대표하는 분들이라 생각하기에 반쪽짜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 정 위원장은 친이계이면서도 친박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계파 간 의견차를 어떤 식으로 조율할 생각인가.
▲ 현재 당은 정몽준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나는 애초부터 친이, 친박 등 계파를 가르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동안 우리 위원들이 당직을 맡아 해온 것처럼 오직 국가발전과 국민이익을 위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위원장으로써 잘 뒷받침할 생각이다.
 
- 개인적으로는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 기자회견을 통해 특위는 반드시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거나, 수정안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는 등 어떤 예단이나 전제를 갖고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위원장인 내가 개인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 특위 위원장을 맡았을 뿐 아니라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활동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지금 우리 한나라당에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 당내 화합이다. 국민들은 ‘계파싸움 하지 말고 제발 뭉치라’고 하고 있다. 지난 4·29, 10·28 재보선 결과가 이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당내 화합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난 20여 년간 동서화합에 주력해 온 정의화가 당의 화합에 앞장서겠다. 화합의 특장을 살려 당내 갈등을 치유하고, 당을 하나로 묶어 내겠다.

- 그렇다면 당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소통이다. 하나가 되기 위해선 우리끼리의 소통이 첫 번째 관건이다. 당의 언로가 막히면 도그마, 즉 독단에 빠지기 쉽다. 내 주장을 앞세우기보다 동료 의원, 당원, 국민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듣는 Great Listener, 위대한 경청자가 될 것이다.
소통을 위해 원내 의원들뿐 아니라 당세가 열악한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호남, 충청권의 98명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당원들의 애로를 듣고 해결하는 데 앞장설 생각이다. 아울러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가교역도 마다하지 않겠다.
 
-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 그중 내년 원내대표 재도전설과 부산시장 출마설에 눈에 띄는데.
▲ 대한민국 제1의 무역항으로 활력이 넘치던 부산이 최근 침체상태를 면치 못하자 정치적으로 능력이 검증된 내 리더십이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년 시장선거에 나서라는 주변의 권고가 잇따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알다시피 당의 최고위원으로 추대됐고, 여기다 국가적 현안으로 급부상한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중책도 맡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 원내대표 재도전,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게 당과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성실히 이행한 뒤 천천히 출마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정의화는 누구?
▲1948년 출생
▲1995년 인제대 의학박사
▲2002년 한국해양대 명예박사
▲15·16·17·18대 국회의원
▲2004년 한나라당 지역화합특별위 위원장
▲2005년 한·폴란드의원친선협회장
▲2006년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장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직능정책본부장
▲2007년 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장
▲2007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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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