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가볼만한 곳 ②반구천의 암각화·암각화박물관·대곡박물관·자수정 동굴나라·언양알프스시장

시간을 달리는 울주 유네스코 역사 여행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 울산 시내보다 한적하고 볼거리도 많은 울주로 떠나보자. 그곳에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비롯해 역사와 문화를 품은 여행지가 많아,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횡단하는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태화강 상류에 해당하는 대곡천(구 반구천) 일대에는 선사인과 고대인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일기가 숨어 있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반구천의 암각화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명칭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그들의 흔적은 대곡천을 따라 3㎞ 정도 이어지며, 단면이 고르고 편편한 바위 두 곳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12월25일에 발견되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불린다. 높이 4.5m, 너비 8m에 이르는 거대한 암면에 돼지, 호랑이 같은 육지 동물과 거북, 상어, 고래 같은 바다 동물을 새겼는데, 그중에서도 북방긴수염고래, 혹등고래, 향고래 등 최소 7종의 고래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좌측 상단에는 새끼를 등에 업은 귀신고래의 모습도 보인다.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 탐색부터 사냥, 인양, 해체에 이르는 고래잡이의 전 과정이 새겨진 세계 유일의 유적이다. 이를 통해 당시 동해에 고래 떼가 자주 출몰했고, 선사인들이 조직적으로 고래를 사냥했음을 알 수 있다.


암각화 맞은편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지만, 암각화 전체를 관찰하기란 쉽지 않다. 암면에 햇빛이 들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가 많이 오면 그림이 물속에 잠기기도 한다. 그래서 울주군은 수위가 비교적 낮은 4월부터 9월 중순 사이 맑은 날,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어두운 암면을 비추는 오후 4시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활용하면 암각화를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암각화를 가까이에서 관람하는 것은 물론, 반구천 일대를 누비며 반구서원, 공룡 발자국 화석 등 다양한 유적도 탐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2~6월, 9~11월에 진행되며, 화~금요일에는 오후 3시, 주말에는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에 선착순 20명 규모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한다면 전화 예약을 하거나 박물관 안내데스크에 문의하자.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반구대 암각화보다 상류에 있다. 높이 약 2.7m, 너비 약 9.8m의 중심 암면에는 6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바위 위쪽이 앞으로 기울어진 형태라 비바람으로부터 암각화를 보호한다. 암면의 상단에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그린 그림이, 하단에는 신라시대 사람들이 그린 그림이 남아있다.

사슴, 상어 등 동물 그림과 기하학적 무늬가 주를 이루는 선사시대 그림에 비해 신라시대 그림은 말을 탄 사람들의 행렬이나 용의 비늘과 발톱까지 섬세하게 묘사해 눈길을 끈다.

한편에선 신라의 귀족과 화랑들이 남긴 방명록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대곡천이 신라시대에도 지금과 같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 명소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실제로 법흥왕의 동생인 사부지갈문왕이 이곳을 서석곡이라 칭했고, 진흥왕은 즉위 전 어머니와 함께 다녀갔다고 전해진다. 재미있는 점은 방명록이 선사시대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피해 한 귀퉁이에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울주서 떠나는 역사와 문화의 시간 여행

반구대 암각화보다 1년 앞서 발견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이 이룬 작품이다. 선사인들은 단단한 돌로 풍요에 대한 바람을 담아 동물 그림을 그렸고, 신라인들은 금속 도구를 이용해 글자와 그림을 남겼다.

현대인들은 이를 연구하고 있으니, 암각화는 단순한 유적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가 아닐까?

반구천의 암각화를 둘러본 후에는 울산암각화박물관에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암각화 전문 박물관으로, 흐릿했던 암각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박물관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소개하는 영상 상영 공간, 선사시대의 예술을 소개하는 공간, 암각화 실물 모형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공간 등으로 꾸며져 있다.

실물 모형 옆에는 암각화의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도 있어 현장에서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절벽이나 바위에 쪼기, 갈기, 긋기 등 다양한 기법으로 새겨진 암각화는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문화적 산물이다. 문자가 없던 선사시대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느낀 것을 바위에 새겼고, 이를 수천 년간 간직해 온 암각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는 반구천의 암각화 외에도, 세계 각지의 암각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1970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발견한 순간부터 보존을 위한 노력들, 그리고 마침내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순간까지의 기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유국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특별전은 2026년 2월28일까지 진행된다.

대곡천 상류에 자리한 울산대곡박물관은 울산의 첫 공립 박물관이다. 대곡천에 댐을 건설하기 위해 발굴 조사를 하던 중 삼국시대의 고분군, 철, 분청사기, 백자 등의 유물과 절터, 건물터 등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세워졌다. 박물관 천장에는 오리 모양의 조각이 걸려있는데, 토지 발굴 중에 발견된 오리 모양 토기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새가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인지 삼한시대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무덤에서는 새 모양의 그릇, 장식품 등 새와 관련된 유물이 많이 출토된다.

대곡박물관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적뿐만 아니라, 대곡댐이 건설되며 고향을 잃은 이들의 이야기 등 현대의 이야기도 담은 서부 울산 지역의 거점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이제껏 몰랐던 울산의 내밀한 면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자수정동굴나라는 자수정 광산을 활용해 만든 테마파크로, 연중 12~16℃를 유지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내부는 도보로 관람하는 육로와 보트를 타고 다니는 수로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는 도보 탐방 후 보트 체험을 한다.

동굴 안에는 경주 석굴암을 본떠 만든 소원 동굴, 미디어아트 동굴, 공룡 동굴 등 볼거리가 다양하고, 암석에 박힌 자수정 원석도 볼 수 있다. 동굴 밖에 마련된 판매장에서는 자수정을 활용한 다양한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들러도 좋다.


언양의 대표 전통시장인 언양알프스시장은 상설 시장으로 운영되지만, 5일장이 열리는 2일과 7일이면 더욱 활기를 띤다. 언양알프스의 모든 길은 언양장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골목마다 사람이 북적인다. 시장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양알프스시장의 오랜 전통과 정통성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세상이 달라지고 편해졌지만, 대장장이인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내가 그 자리에 없다면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닌가?”

대장간에 크게 새겨진 대장장이의 다짐이다. 40여년 경력의 대장장이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리를 지킨다. 매일 신선육을 공수해 순살 닭강정을 판매하는 청년 사장은 자신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언양알프스시장

시장을 구경하다 배꼽시계가 울리면 언양의 별미를 맛보자. 언양은 일제강점기에 도축장이 자리해 소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소고기를 잘게 다져 간장과 마늘 등을 넣고 버무린 후 숙성 과정을 거쳐 석쇠에 구워 먹는 음식인 언양불고기가 대표적이다. 소머리를 우려내 깊은 맛을 자랑하는 곰탕은 여행의 피로를 덜어줄 안주로 제격이다.

 

<여행 정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유네스코 세계유산]: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산234-1, 문의: 052-254-5724, 홈페이지: https://www.ulsan.go.kr/s/bangucheonpetroglyphs/contents.ulsan?mId=001001002000000000, 운영 시간: 상시 개방, 이용 요금: 무료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유네스코 세계유산]: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210-2, 문의: 052-254-5723, 홈페이지: https://www.ulsan.go.kr/s/bangucheonpetroglyphs/contents.ulsan?mId=001001003000000000, 운영 시간: 상시 개방, 이용 요금: 무료

-울산암각화박물관: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안길 254, 문의: 052-229-4797, 홈페이지: https://www.ulsan.go.kr/s/bangudae/main.ulsan, 운영 시간: 매일 9:00~18:00(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 휴무), 이용 요금: 무료

-울산대곡박물관: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서하천전로 257, 문의: 052-229-4787, 홈페이지: https://www.ulsan.go.kr/s/dgmuseum/main.ulsan, 운영 시간: 매일 09:00~18:00(매년 1월1일, 매주 월요일 휴무), 이용 요금: 무료

-자수정 동굴나라: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자수정로 212, 문의: 052-254-1515, 홈페이지: http://www.jsjland.co.kr/, 운영 시간: 평일 9:15~17:00, 주말 9:15~17:30, 이용 요금: 동굴+보트 패키지 대인 1만4000원, 소인 1만2000원

-언양알프스시장: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장터1길 12-1, 문의: 0507-1385-5728, 운영 시간: 매일 08:00~19:00 (장날 2일, 7일)

<webmaster@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