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장동혁 종착역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5.10.27 11:37:04
  • 호수 1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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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고토 정치의 끝은?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강경 보수 쇼핑’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의 노선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의 행적과 비슷해 보인다. 황 전 대표는 총선 참패 이후 사실상 중앙 정계에서 밀려났다. 장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장 대표는 약 10분 동안 일반 면회 형식으로 윤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대표 측은 “당 대표가 되면 적절한 시점에 면회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비판

원래 장 대표는 특별 면회 형식으로 윤 전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이 추가 조사 일정 때문에 특별 면회를 불허해 일반 면회 형식으로 만났다. 장 대표는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했다”는 윤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장 대표는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면회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지지층을 향해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께서 국민의힘을 나락에 빠뜨리는 것에 대해 책임지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재섭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부동산·관세·안보 무능 등으로 이재명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언론도 이재명정부의 실정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모처럼 야당의 시간인데, 꼭 면회했어야 했느냐”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일간지 <조선일보>도 지난 20일 사설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을 궤멸적 위기에 빠트려 놓고 반성하지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 내외의 잘못이 보수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특검 수사망에 올랐는데, 대표 보수 정당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났어야 했느냐”고 지적했다.

그런데 김계리·송진호 변호사 등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장 대표를 비판했다. 쉽게 말해 “장 대표가 생색을 냈다”는 취지의 비판이었다.

윤석열 면회하자 변호인단 맹비난
경선부터 이어진 ‘강경 보수 쇼핑’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구치소에서의 접견을, 누가 가는 줄도 모르게, 조용히 잡범들과 섞여서 ‘일반 접견’으로, 보는 걸로 그저 감지덕지하는 식으로 교도관들의 가시 거리·가청 거리 안에서 10분 하고 나온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소 변경을 고작 한번 신청하고 안 되니, 어쩔 수 없단 식으로 물러서 조용히 일반 접견했다”고 주장했다.

송 변호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 끝까지 장소 변경을 주장해서 매국 더불어민주당이 접견 불허 방법으로 대통령님을 인권 탄압하고 있단 걸 국민에게 알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강하게 주장하는 전한길·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유튜버와의 연합을 토대로 경선에서 승리해 당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장 대표는 장외투쟁을 이어가면서 이념 편향 논란이 제기되는 영화 <건국전쟁 2>를 관람했고,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을 도울 생각은 안 하면서 이용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장외투쟁을 주도하면서 전씨·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의 집회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고씨 등 일부가 요구한 지방선거 지분 요구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장외집회를 주도한 핵심축 중 하나였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는 구속됐다.

장 대표는 취임 초엔 김도읍 정책위의장 임명 등을 통해 중도 확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장 대표의 행보는 결국 강경 보수를 자신의 기반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그런데 이들의 관점에선 장 대표가 감탄고토 방식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일 소지가 있다.

이들에 대한 장 대표의 ‘무시’가 국민의힘 외부인의 눈에도 훤히 보일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엔 과거에도 강경 보수 여론에 치중했던 당 대표가 있었다. 흘러간 옛 방식을 고집했단 측면에서도 비교할 만하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 취임 이후 ▲삭발 투쟁 ▲단식 투쟁 ▲국회 내 농성 등 방식을 고집했다.

강한 종교관·강경파 선호…황 노선?
과도한 언행…중도층 비호감 이어져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꾼 이후엔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다”면서 전 목사를 호평했다.

지난 2020년 1월엔 전 목사 구속 다음 날부터 ‘문재인 심판 국민대회’란 명분으로 장외투쟁을 주도했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진 것에 대해서도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도 강한 종교관을 드러내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면서 합장이 아닌 목례를 해 큰 물의를 일으켰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대패했고, 자신도 이낙연 전 총리에게 밀려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이후 황 전 대표는 사실상 중앙 정계서 밀려났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022년과 올해 연이어 대선에 출마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 7월엔 자유와혁신을 창당해 당 대표로 취임했지만,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보수·진보를 불문하고, 특정 진영의 강경파는 지나치게 요란한 언행으로 중도층에 거부감을 준다. 현실적으로 선거의 캐스팅보트는 중도층이 행사한다. 특정 진영의 과도한 언행은 중도층 때문에 선거에서 역효과가 난다.

따라서 여당에서 강경파가 주도권을 과도하게 행사할 때, 야당이 어느 정도 혁신하려는 시도만 해도 중도층이 이를 지원해 정권이 교체되는 흐름을 자주 확인할 수 있다.

요란한 행보

문제는 장 대표의 임기가 사실상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달렸단 점이다. 그 스스로 강한 종교관을 가졌으면서도 강경 보수를 감탄고토하려는 장 대표의 정치가 과연 중도층으로부터 용납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가 있고, 그 선배는 원외 정당 대표로 밀려나 있다. 장 대표의 강경보수 쇼핑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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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