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기아와 식량 낭비라는 모순된 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류는 필요한 양보다 30% 이상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8억명 넘는 사람들이 굶주린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로 식량 체계는 한계에 부딪혔고 100억 인구 시대를 앞둔 지금,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없다.
<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는 이러한 현실을 과학적이고 구조적으로 분석하며, 우리가 직면한 식량 시스템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 바츨라프 스밀은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로 에너지·식량·환경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이 책에서 감정이나 이념이 아닌 ‘사실’에 근거해 식량 시스템을 날카롭게 통찰하며, 기후 위기, 자원 고갈, 식습관과 문화적 차이, 경제 구조, 글로벌 불평등이라는 복합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조망한다.
왜 이토록 많은 음식이 버려지는가? 인류는 왜 수십만 종의 식물 중 단 20종만을 소비하는가? 소, 돼지, 닭 등 일부만 먹고 그 외의 동물은 어떻게 식탁에서 배제됐는가? 광합성의 비효율성, 물과 비료 자원의 낭비가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비건, 배양육, 곤충은 해법이 될 수 있는가?
식탁 위의 철학에서 농업 기술, 가축 소비의 생태적 비용까지, 우리가 무심코 반복하는 ‘먹는 행위’에 담긴 거대한 인류적 과제와 지속 가능한 생존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저자는 수치와 통계, 역사와 과학을 통해 식량 과잉과 기아가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획기적인 기술보다 점진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야말로 기후 위기와 인구 증가 속에서 인류를 먹여 살릴 해법임을 강조하며 기아 문제를 경제 구조, 문화적 선택, 윤리적 실천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량 시스템 전 과정을 정밀하게 해부하며,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에 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안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의 식탁은 전보다 풍성해지고, 선택은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
이 책은 단지 식량 생산과 소비에 관한 논의가 아니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우리가 매일 무심코 하는 선택이 인류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식량 시스템은 더 이상 농업이나 과학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기후 변화 대응, 생태 보전, 윤리적 소비, 글로벌 정의를 아우르는 핵심적 이슈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식탁 위를 넘어 세계를 다시 보는 일이다. 익숙하다고 믿었던 식문화와 유통 구조, 식품 산업의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불균형을 깨닫는 순간, 독자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먹고 소비할 수 없게 된다. 저자는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지만 실천 가능한 변화의 방향을 안내한다.
배양육이나 곤충 단백질을 당장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즉시 비건 식단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알고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제공한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묻는다. 인류는 기술로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가, 아니면 인식과 태도의 전환이 먼저인가? 이는 우리 모두에게 향한 질문이자, 오늘의 식탁에서 시작되는 내일의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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