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4.15 17:52
스마트폰, 자동차, 항공기, 도시의 불꽃과 따뜻한 안식처까지. 현대 문명의 거의 모든 기적은 지구가 3억년 동안 지질 속에 질서 있게 저장해 둔 탄소 에너지를 꺼내 쓰면서 가능해졌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인류를 새롭게 정의한다. ‘호모 카르보(Homo Carbo)’. 탄소 없이는 단 한순간도 유지될 수 없는, 탄소에 중독된 문명의 인간이다. <호모 카르보>는 탄소 배출에 무관심한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그저 이미 우리가 도착해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그대로 보여 줄 뿐이다. 다만 저자가 보여 준 자연의 청구서에 더 이상의 유예 기간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진실을 외면하고 공멸할 것인가, 아니면 정면으로 마주하며 생존을 도모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뿐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어느 날 산 아래 작은 땅을 만나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강철원 주키퍼. 외진 터에 마음을 빼앗겨 덜컥 계약한 그곳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며 겪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준다. 저자는 동물들을 돌보는 시간 외에는 새벽 시간, 쉬는 날 가리지 않고 틈날 때마다 텃밭을 찾아 식물들을 돌본다. 옥수수를 심으며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당근을 캐며 바오패밀리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부추, 가지, 맷돌 호박 같은 작물들은 그에게 단순한 채소가 아니라 가족의 추억이 담긴 의미 있는 존재들이다. 저자는 말한다. “내가 키우는 텃밭 식물들이 오히려 나를 키우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의 시간과 삶의 속도를 조용히 되새기며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누구나 비슷한 꿈을 꾼다. 오피스룩을 차려입고 전문가처럼 일하며 인정받고, 정시 퇴근 후에는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일 잘하고 갓생 사는 근사한 직장인’의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근태를 꼼꼼하게 챙기고, 맡은 업무를 실수 없이 처리하고, 마감 기한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조직 안에서 인정받기 어렵다. “저 친구 일 참 잘하지”라는 소리를 듣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회의 일정을 잡아놓고 변경해야 하는 일이 잦은가? 보고가 막혀 답답했던 경험이 있는가? 같은 자료를 여러 번 준비하거나, 파일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 적은 없는가? ‘최종 진짜 최종’이라는 이름이 붙은 파일을 오늘도 수정하고 있다면 이 책에 주목해 보자. 당신이 하는 각종 업무의 ‘삽질’을 끝내고, 그 과정을 한결 윤택하게 만드는 ‘꿀팁’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열심히 하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이유가 노력이나 실력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센스’의 유무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 센스는 생각보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일 센스를 ‘관찰, 준비, 표현, 업무, 보고’라는 다섯 영역으로 나누고 ‘센스로 통하는 일’의 노하우를 이 책에 정리했다. 주머니
인간은 본래 혼자 태어나고 결국 혼자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단에 속함으로써 이 근원적 고독을 잠시 잊는다. 공동체는 운명을 함께 나눈다는 감각을 제공하고, 개인의 불안을 완충해 주는 장치가 된다. 그래서 사회는 점점 ‘함께하기’를 미덕으로, ‘연결’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게 됐다. 우리는 모두 이향인으로 태어나지만, 성장 과정에서 공동체적 인간으로 길러진다. 교육은 협동을 장려하고, 조직은 팀워크를 강조하며, 사회는 소속을 통해 안전과 의미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함께가 혼자보다 낫다’는 믿음은 거의 의심받지 않는다. 문제는 이 표준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온순한 아이가 ‘고쳐야 할 아이’로 여겨지고, 소속을 강하게 원하지 않는 성향이 결핍처럼 취급될 때, 이향인은 자신이 어딘가 잘못됐다고 느끼게 된다. 세상은 다수의 감각에 맞추어 설계됐고, 그 다수는 공동체 지향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가 곧 정답은 아니다. 사회가 공동체 인간 중심으로 구성된 이유는 생존과 안정, 그리고 집단적 효율성 때문이었을 뿐, 그것이 인간 존재의 유일한 방식은 아니다. 인간은 본래 어떤 집단에도 속하지 않은 존재
폭력이 난무하는 부모 아래서 자라난 3남매는 서로를 혈연이 아닌 ‘피해 생존자 동지’로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어린 이랑은 엄마를 너무나 사랑해서, 엄마 옆에 붙어 앉아 책 읽고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갈구한다. 언니 역시 가족을 끝끝내 놓지 못하고 돌보느라 자신을 전부 소진한다. 어떤 여자들은 왜 대를 이어 미친년으로 자라나는 걸까? 어쩌면 미칠 수밖에 없는 게 아니었을까? 많은 사람이 가족 안에서 상처를 받지만, 그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침묵 속에서 상처는 곪고, 커지며 대물림된다. 이랑은 자신의 뿌리와 역사를 똑바로 살피고, 드러내기로 한다.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06 문화부
‘현대 생태학의 아버지’ ‘현대 조류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세상을 떠난 지 약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류학자 존 제임스 오듀본. 오로지 새뿐이던 그의 열정 넘치는 삶을 현대의 조류학자 켄 코프먼이 남다른 통찰로 재해석한다. 새로운 새를 발견하겠다는 그의 집요한 열망과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 라이벌을 향한 질투와 시기, 명성과 업적을 위해 저지른 과오와 결국 들켜버린 거짓말까지. <모든 새를 보았다고 믿은 남자>를 통해 우리는 위대한 업적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이 남고 무엇이 지워지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고 싶은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06 문화부
경험하고 체화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 쓸 수 있는 문장이 있다. 그 점에서 <인생여전>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하다. 우리 모두의 삶을 지탱하는 수많은 것들을 생산하는 육체노동의 세계는, 의외로 ‘글’과 ‘문장’의 세계와 깊숙하게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각자 존재해 온 ‘육체노동’과 ‘글쓰기’라는 거대한 세계를 작가는 연결한다. 긴 시간 여러 직종의 육체노동에 종사해 오면서 쌓아 온 직관과, 프로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자기 삶의 이야기를 꾸준히 글로 남겨 온 아마추어 작가의 감수성을 결합한다. 육체노동의 시선과 아마추어 작가의 글솜씨로 읽어 낸 삶과 세상의 풍경은 친숙하면서도 새롭고, 답답하면서도 아름답고, 분노스러우면서도 다른 무엇에 대한 부러움 없이 살아갈 만한 그 무엇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06 문화부
산속에서 발견된 변사체 한 구. 즉시 신원을 알 수 없게 하려는 의도일까. 시체는 타살됐을 뿐 아니라 얼굴이 훼손되고 치아가 뽑힌 데다 두 손이 잘려 나가 있다. 사건 현장에 투입된 수사계장 히노 유키히코는 정석적인 절차와 탐문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다. 이튿날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경찰서를 찾아와 ‘시체가 우리 아빠가 아니’냐고 묻는다. 아이의 아버지는 10년 전 행방불명됐고, 이미 실종 선고까지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계기로 얼굴 없는 시체의 신원은 금방 밝혀진다. 시신의 신원은 특정됐지만 의문은 오히려 늘어난다. 범인은 누구며, 왜 이토록 집요하게 신원을 감추려 했는가. 과학 수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 수사계장 히노는 이 미스터리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이야기의 이면에서 기다리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이 대신한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던 작은 묘사들이 점차 결정적 단서로 떠오르고, 사소해 보이던 요소들에서마저 복선을 회수하는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미스터리 장르가 갖춰야 할 탄탄한 뼈대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복선은 물론 등장인
2026-04-06 문화부
<결혼 옵션 세대>는 1955년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네 세대 대졸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한국 사회에서 커리어, 그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스펙트럼처럼 변화해 왔는지를 인터뷰와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저출생은 갑작스러운 가치관 변화가 아니라 반세기에 걸쳐 축적된 사회적 경험의 결과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첫 번째 집단(1955~1964년생)에서는 대졸 여성 자체가 매우 드물었다. 이들에게 결혼은 당연한 삶의 단계였고, 직장을 유지하는 여성은 극소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하면서도 일을 계속하는 여성은 100명 가운데 몇 명에 불과했다. 그들은 아무런 사회 제도의 도움도, 롤 모델로 삼을 선배도 없이 커리어를 개척해야 했다. ‘소수의 각자도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세대였다. 두 번째 집단(1965~1974년생)에서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다. 대학 진학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고학력 여성의 수가 빠르게 늘어났고, 노동시장에서도 여성의 존재 범위가 점차 확대됐다.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직장을 갖게 됐지만 동시에 결혼과 가정을 책임져야 했고, 커리어와 가정을 동시에 유지하는 일은 개인의 노력과 희생에 크게
2026-04-06 문화부
사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사건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의 민주주의와 경제, 전쟁과 갈등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추적한다. 자본주의와 세계화가 어떻게 불평등을 키웠는지, 인류가 자유를 얻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왜 미국과 중국은 충돌할 수밖에 없는지. 이런 질문들에 답해주는 20개의 사건만 알면 세계사의 큰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이어지며, 매일 스쳐 지나가던 뉴스 속 세계가 저절로 읽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3-30 문화부
<삶에게 웃으며 말 거는 법>은 웃음을 되찾는 방법을 ‘유머의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잠시 내려놓는 용기에서 찾는다. 완전한 한 문장을 준비하기보다, 일단 다음 말을 건네보는 것. 별로일지 모를 아이디어라도 냉소하지 않고, 그 생각이 존재하도록 허락하는 것. 저자는 바로 그 순간 웃음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유머는 완벽한 한 방이 아니라, 어설픈 시도들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자라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유머’란 분위기를 띄우는 요령이 아니다. 상황의 긴장을 낮추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방식, 예상치 못한 디테일에 주목하고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자세, 슬픔과 절망을 회피하지 않고 삶을 기꺼이 껴안을 용기에 더 가깝다. 더 많이 웃는다고 해서 눈앞의 힘든 일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더 가뿐하게 인생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3-30 문화부
영화 축약 동영상과 AI 리뷰가 넘치는 시대에 <영화의 언어>는 관객이 스스로 장면을 보고, 소리를 듣고, 자신의 언어로 영화를 쓰도록 이끈다. 1장에서는 배우의 연기를 통해 감정과 몸짓이 어떻게 서사를 넘어서는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고, 2장에서는 사운드와 미장센을 중심으로 화면과 소리가 빚어내는 영화적 언어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감독의 시선과 메시지를 탐구하며, 한 편의 영화가 어떤 세계관과 질문을 담고 있는지 짚어낸다. 각 장의 말미에는 본문의 개념을 저자 자신이 실제로 꺼내보는 영화들로 연결하는 글이 붙어 있어 독자가 곧장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마지막 부록 ‘영화에서 줄거리는 중요할까?’는 모든 걸 축약해서 전달하는 오늘날의 이미지 소비 방식을 날카롭게 되묻는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3-30 문화부
소설의 무대는 지상으로부터 1.5㎞ 떨어진 상공에 정체불명의 오염물질로 이루어진 분홍빛 구름이 생겨난 세계다. 그로 인한 사람들의 아우성에 드디어 부응하듯, 정부가 인공 강우제를 살포해 구름을 철거할 거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그간 구름 철거가 유보되어 온 까닭은 그 위에 최하위 계층 사람들이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땅 사람들’과 구분되어 ‘구름 사람들’이라 불린다.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인프라와 일자리는 땅에만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구름 사람들은 긴 사다리를 이용해 하루에도 몇 번씩 공중을 오가야 한다. 구름에서 나고 자라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주인공 ‘하늘’은 부모와 병든 할아버지, 그리고 어린 동생과 함께 살아간다. 도처에서 노골적인 차별을 겪고, 이제 생존까지 위협받는다는 사실은 하늘을 비롯한 구름 사람들에게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그들에게는 막연한 미래의 문제보다는 당장의 빈곤과 맞서는 것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적으로 구축한 세계의 방식에 따라 가난을 다른 형태로 제시하고, 이를 은유적으로 실제 현실과 연결시킨다. 예컨대 구름 사람들은 햇빛에 더 가까이 노출되어 피부색이 다르다거나, 지면과 분리된 탓에 늘상 물과 전
2026-03-30 문화부
저자가 말하는 완벽한 원시인(Perfect Caveman)이란, 인류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이해하고, 그 설계가 작동하도록 자신의 환경을 조정하는 사람이다. 의지를 단련하기보다 조건을 복원하고, 결심을 반복하기보다 순서를 바로잡는 삶. 그렇게 뇌가 제 기능을 되찾기 시작하면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다. 3개월 후, 아침이 달라진다. 이유 없이 무거운 날이 줄어들고, 우울이 나를 삼키지 못하며, 관계가 안정된다. 질문이 바뀐다. 10만년의 진화가 축적된 유전자를 깨우는 이 책은, 2026년 당신이 쥐어야 할 단 한 권의 인생 공략집이 될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15개 버튼은 인간의 뇌에 이미 내장된 생존 기본값이다. 수면, 물, 호흡, 빛, 걷기, 영양, 운동, 관계…. 여러 번 들었고 한 번쯤 실천해 봤을 법한 방법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하다 말고 멈춰 서서 망설인다. ‘하루 2리터 물 마시기 VS 너무 많이 마시면 독’ ‘공복 운동 VS 공복 운동으로 인한 근손실’ ‘단백질 챙겨 먹기 VS 신장을 망치는 과도한 단백질’ 등. 저자는 수백 권의 책을 읽고 수백 가지를 실험하면서 이 모든 혼란을 하나의 질문으로 정리했다. 유튜브 쇼츠는 원시시대에 없
2026-03-30 문화부
이 책은 화려한 성공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다. 한 브랜드를 만든 창업자가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은 잘하고 싶어서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남들 눈엔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론 조용히 길을 잃은 사람에게 빛이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이 멈춰 선 이유가 실패가 무서워서라면, 무서운 게 당연하다고. 그래도 괜찮다며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작은 응원 또한 보낼 것이다. “결국에는 넌 해낼 거야”라고. <webmaster@ilyosisa.co.kr>
2026-03-23 문화부
<판데모니움>은 대한민국 청소년을 삼키려는 악의 실체를 발가벗기며, 그 구조가 얼마나 촘촘한지 보여 준다. 이 작품은 3부 구성을 취하는데 1부에서는 과도한 학업 경쟁과 입시 비리를, 2부에서는 도박과 마약 문제를, 3부에서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다. 여러 소재를 종합하여 언급하는 이유는 이것들이 분절되어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노린 범죄는 서로 거미줄처럼 엮여 있고, 하나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다음 범죄가 연속해서 발생한다. 작품은 이러한 연결 고리에 주목하고 그 작동 방식을 낱낱이 해부한다. 이 책은 그간 단편적으로 다루었던 여러 청소년 문제가 이면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하나의 요인이 다른 요인을 어떻게 촉발하고 심화하는지 잘 짜인 이야기로 우리에게 보여 준다. 이 책은 묵직한 메시지를 품으면서도 장르 소설로서의 매력을 조금도 놓치지 않는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건과 촘촘하게 깔린 복선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앞에서 심어 놓은 복선이 뒤에서 어떻게 풀리는지 확인하며 한 차원 높은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3-23 문화부
소설은 멸종된 고대 생물 매머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정면으로 비춘다. 마지막 아프리카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밀렵꾼들과 맞서다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 다미라 키스무툴리나 박사는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른 후 ‘복원 매머드’의 몸에 이식된 채 되살아난다. 다미라는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 속에서 감정을 끌어내 매머드들에게 ‘인간적인’ 분노를 가르친다. 마침내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 매머드 무리는 인간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압도적인 엄니의 곡선마저 권력의 전리품으로 치환되는 이 서늘한 풍경 속에서, 소설은 타자를 파괴함으로써만 존재를 확인받으려는 인류가 진정 ‘복원’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3-23 문화부
<이혼숙려캠프> <이호선 상담소>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강연에서 가족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며 수많은 상담 요청을 받아 온 이호선 교수의 가족 상담 결정판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이호선의 가족 상담소>는 이호선 교수의 가족 관계 핵심 조언을 한 권에 집약한, 독자들이 오래 기다려 온 ‘가족 관계 설명서’다. 수많은 상담과 연구를 통해 얻은 가족 관계에 대한 통찰에 돌려 말하지 않는 저자의 거침없고도 현실적인 조언이 더해져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게 한다. 다 컸지만 독립하지 않는 ‘캥거루족’ 자녀, 부모 자격이 없는 부모, 남보다 못한 배우자와의 이혼 등 대표적인 사례를 마주하며 독자는 자신의 가족 관계를 자연스럽게 돌아볼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가족을 사랑하되 차갑게 사랑하라’이다. 저자는 가족이라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는 태도는 오히려 관계를 망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하는 “독립 시기를 정하고 독하게 내보내라” “과도하게 의지하는 거머리 가족에게서 멀어져라” “이럴 거면 이혼해라” 등의 조언은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건
2026-03-23 문화부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방부 예산을 1조달러(약 1400조원)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한 해 만에 1000억달러(약 140조원) 이상을 증액한다는 뜻이다. 이어서 2025년 9월에는 ‘전쟁부’를 국방부 보조 명칭으로 사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2026년 1월에는 항공기 150대를 동원해 베네수엘라를 전격 침공했다. 평화를 말하면서도 전쟁을 벌이는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만이 아니다. 2024년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무기 판매 규모는 1450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버락 오바마도 2010년 1030억달러치의 무기를 판매했는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2024년 규모와 맞먹는다. 지난 수십년간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이런 모순된 행태를 보여왔다. 이란, 과테말라,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베네수엘라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끊임없이 분쟁과 무력 개입을 벌여왔다. 그리고 이 끝없는 전쟁 덕분에 미국 방산업계는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였다. 예를 들어 빅5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현 RTX),
2026-03-16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