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10.11 08:21
‘세계는 관계와 관점들로 구성돼있다.’ 펜을 펜으로 만드는 절대적 고유성이란 없다는 뜻이다.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사물의 성질은 다른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해진다. 널리 알려진 고전적 사례, 이중 슬릿 실험에서 양자는 관측 방식에 따라 파동과 입자의 서로 다른 성질을 드러낸다. 관찰자와의 관계 속에서 양자의 성질이 정해진 것이다. 모든 것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과정으로 존재하며, 그 성질은 만물의 관계 속에서 정해진다. 믿음직한 집, 안락한 의자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사람에게 이 같은 관점은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저자는 어려운 용어와 수식을 벗어나 특유의 문학성으로 우리를 그 낯선 세계로 안내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서운함과 억울함은 둘 다 부당함을 느끼는 마음이지만 방향이 다르다. 서운함은 기대했던 사람에게서 오고, 억울함은 평가나 오해에서 온다. 무기력함과 지침도 마찬가지다. 무기력함은 의미를 잃은 데서 오고, 지침은 에너지를 다 써 버린 데서 온다. 같은 처방을 다른 증상에 쓰면 효과가 없듯, 마음도 정확히 이름 붙여야 제대로 된 처방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미세한 결을 구분할 언어가 없어서, 혹은 구분할 여유가 없어서 그 모든 마음을 “우울하다” “힘들다” 두 단어 안에 욱여넣고 만다. 이름 붙이지 못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크기로 터진다. 참다 참다 별것 아닌 일에 화를 낸 날, 이유 모를 무기력에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한 날을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그 마음의 진짜 이름을 알았더라면 다르게 흘러갔을 시간들이다. 이 책은 학습된 무기력, 임포스터 신드롬처럼 익숙한 심리학 용어와, 벨트슈메르츠, 끄렝짜이, 헤젤리흐, 아요르나맛처럼 낯선 단어들을 나란히 놓는다. 열심히 준비한 일이 잘 풀렸는데도 “이번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마음,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느라 잠 못 이루는 밤,
아침에 눈을 뜨는 방, 출근길의 거리, 하루 종일 머무는 사무실, 진료를 기다리는 병원, 아이들이 오가는 학교의 복도, 저녁이면 다시 돌아오는 집.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공간을 지나고 그 안에 머문다. 그리고 그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의 거리감, 벽과 천장이 만드는 압박감과 안도감, 바닥의 질감과 동선의 리듬,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다.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늦추고, 어떤 장소에서는 오래 머물고 싶어하며, 또 어떤 공간에서는 이유 없이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같은 감정과 행동의 변화가 공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간을 그저 일상이 펼쳐지는 배경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건축가이자 신경과학을 건축 설계에 접목해 온 다비데 루촌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그동안 건축은 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보다 건물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을까? 지난 수십년 동안 건축과 도시 개발은 효율과 기술, 투자 가치와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 과정에서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의 몸과 감정, 행동과 경험은 종종 뒷전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건축이 아름답지 않아서도, 기능적이지
2025년 4월, 저자 김새섬은 응급실에 실려가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는다. 평균 생존 기간 13개월. 40대에 느닷없이 찾아온 치명적인 병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대신, 남편 장강명 작가와 나눈 대화를 담은 팟캐스트 <암과 책의 오디세이>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담담히 세상에 알렸다. 죽음에 압도되기보다 다가올 가능성을 차분히 대비하는 그 모습에는 자기 연민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그 팟캐스트를 듣던 작가 김진경은, 자기 연민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는 김새섬의 태도에 감응해 인터뷰를 제안한다. 고통과 죽음에 관한 단 한 번의 인터뷰로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후 몇 달에 걸쳐 이어졌다. <난파선의 선장들>은 서울과 취리히를 오간 이 대화의 기록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당신의 책에서 나의 책으로, 끝내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webmaster@ilyosisa.co.kr>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세 선수가 야구를 시작한 계기와 그간의 사연은 제각각이다. 야구를 시작하던 때부터 오직 이 길을 위해 내달린 선수가 있는가 하면, 우연한 계기로 발을 들였고 언제든 그만두게 될지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 계속해 온 선수도 있다. 구체적인 사연은 다 다르더래도, 세 선수가 야구의 가장 가운데로 밀고 들어가려 할 때마다 그에 맞먹는 힘이 그들을 돌려세웠다. 물론 오랜 꿈이 현실로 넘어서는 지점에도 여전한 제약과 불충분한 조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첫걸음이 또 어떤 최초로서 기록되고 기억될까. 불완전한 출발선이지만, 일단 그들이 세운 또 하나의 최초가 다음을 쓰고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길이 없으면 다른 길을 찾고, 한 가지 방식이 막히면 다른 방식을 생각해내는 메티스의 지혜, 유혹 앞에서 스스로를 묶는 절제, 나를 기다리는 삶의 자리를 끝내 잊지 않는 기억, 그리고 타인의 환대와 우정에 기대어 다시 일어나는 인간의 힘.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청년에게 필요한 생존 기술이자 성장의 윤리로 읽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신화를 읽는 즐거움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갈 실질적인 힘을 건네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한국 기업에서 ‘조직문화’라는 개념은 오랫동안 애매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만드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고, 적극적으로 바꾸려는 기업도 드물었다. 그나마 바꾸려는 시도를 해도 ‘제도를 바꾸면 문화가 바뀔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복지 프로그램이나 사내 행사로 대체되기 일쑤였다. 그사이 인재들은 조용히 회사를 떠났고, 경영자들은 여전히 “요즘 괜찮은 사람이 없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인재 없음>은 그 오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인재가 떠나는 진짜 이유와 리텐션의 본질을 안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직원이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은 연봉 협상 테이블이 아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장면들에서 온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 일상의 장면을 바꾸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의 역할임을 데이터와 사례로 증명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모든 치료를 거부하자거나 죽음을 앞당기자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의학이 생명 연장을 기본값으로 만든 한국 사회에서 마지막 의료가 실제로 누구의 판단에 따라, 어떤 조건 속에서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본다.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보다 먼저, 그 치료가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묻고, 회복 가능성이 사라진 뒤에도 의학과 돌봄이 해야 할 일을 찾는다. 사람마다 질병의 상태와 가족관계, 경제적 조건과 감당할 수 있는 돌봄의 무게가 다르다. 다만 환자가 말할 수 있을 때 자신의 기준을 생각하고, 가족과 이야기하며, 필요한 경우 의료진에게 그 뜻을 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결정권은 혼자 결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말할 수 없게 된 뒤에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그 뜻을 알고 함께 지킬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다. 무엇을 멈출 것인지 정하는 일은 무엇을 끝까지 지킬 것인지 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마지막을 앞당기지 않는다. 마지막에 대한 대화를 앞당긴다. <webmaster@ilyosisa.co.kr>
우리는 종종 직업이 바뀌면 삶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는 그 단순하지만 쉽게 잊고 사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이 책은 화려한 재기의 성공담도,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방향을 바꾸었다고 해서 삶의 가치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누구에게나 예상하지 못한 노선이 찾아올 수 있지만, 그 길 위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사람에게 배우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운전대를 잡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회사를, 누군가는 가정을, 누군가는 자신의 하루를 묵묵히 운전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멀리 갔는지가 아니라,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누군가와 연결되며 하루를 살아냈다는 사실인지 모른다. 이 책은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인생의 방향을 조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이 공장 건설 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담은 신간이 출간됐다. 과학기술·인공지능·공간 정보 정책연구자인 배성훈 박사가 집필한 <반도체 공장은 1.5년, 전선은 10년>은 첨단 반도체 공장이 빠르게 완공되더라도 이를 가동할 전기와 물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대규모 투자가 생산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지적한다. 책 서두는 2029년 용인의 완공된 반도체 공장이 소송에 묶인 전기와 보상이 끝나지 않은 용수를 기다리며 멈춰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e퍼플이 전자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공장과 송전선로·변전소·용수관로의 구축 속도가 어긋나는 현상을 ‘인프라 동시성의 붕괴’로 정의한다. 제목의 ‘1.5년’과 ‘10년’은 전국 평균이 아니라, 빠르게 건설된 첨단 팹과 계획부터 준공까지 장기간이 걸린 송전망의 대표 사례를 대비한 표현이다. ‘1.5년’은 일본 구마모토 JASM 제1공장이 통상 3년 걸리는 공장 건설을 1년 반 만에 마친 사례에서 가져왔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신규 계통 인프라의 계획·인허가·건설에 통상 5~15년이 걸린다고 정리한다. 저자는 2025년 시행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의미를 인
흔히 ‘열심히’ 말고 ‘잘’ 해야 하는 곳이 일터라고 한다. 일을 ‘잘한다는 것’에는 많은 것이 담긴다. 이 책은 일머리 레벨을 일의 태도부터 자기 신뢰까지 다섯 단계로 나누어 본다. 당신이 저연차라면, 당연히 레벨 1, 2부터 차근차근 읽으며 자신을 다져 나가야 한다. 그런데 당신이 고연차라고 해도, 반드시 레벨 1, 2부터 읽어야 한다. 우리가 신입 때 사수에게서 배우지 못했던 회사라는 조직의 구조와 일의 방향성을 다시금 새기며 일의 의미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일에 대해 고민해 본 선배라야 자신의 성장은 물론, 후임 혹은 동료의 문제를 마주했을 때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 것인가?’의 막막함에서 벗어나 함께 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셸리 숍앤센터>는 노엘과 허슬의 비전형적인 버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버디물과 달리 이들의 관계에는 우정(혹은 사랑)과 연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 끼어든다. 단순히 ‘증오’나 ‘지배욕’이라 부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모순되고 복잡한 감정이다. 150㎏에 달하는 거구에 폭력성을 지닌 허슬은 처음에는 노엘을 위협하는 존재처럼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이들이 노엘을 괴롭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노엘을 지키려 한다. 노엘을 향한 허슬의 감정에는 폭력과 애정, 지배와 보호가 기묘하게 뒤엉켜 있다. 노엘 역시 허슬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인간인지, 프랑인지, 혹은 제3의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더욱 깊이 던질 기회를 갖는다. 노엘은 허슬을 두려워하면서도 그와 함께할 때 프랑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깨닫고, 인간 없는 세계에서 더 행복할 수 있는 프랑임을 자각한다. 이 관계는 작품 전체에서 인간과 프랑의 경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webmaster@ilyosisa.co.kr>
여섯살 지수는 주말에 부모님과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을 했지만, 비가 와서 갈 수 없게 되자 하루 종일 짜증을 낸다. 여덟살 민호는 다른 친구는 쉽게 푸는 수학 문제를 자기만 못 푸는 것 같아서 수학이라는 말만 들으면 도망치기 바쁘다. 다섯살 예원이는 친구를 잘 챙기는 다정한 아이지만, 자기 장난감을 다른 친구가 말도 없이 가져가면 발을 쿵쾅거리며 소리를 지른다. 살다 보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열심히 해도 어쩔 수 없는 일들,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 두렵거나 지루해도 해야 하는 일들…. 그렇다면 아이가 보이는 이런 반응들을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 아이가 어리니까 다 그런 거라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 오랫동안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이자 심리학을 공부하며 육아 멘토로 활동해 온 저자는 최근 작은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들이 확연히 늘어났음을 안타까워하며, 고3이든 여섯 살이든 마음이 불편해지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거기에 반응하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위축되어 남들 눈을 신경 쓰고, 아니면 아예 회피해 버린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일곱 살 아이가 거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의 진짜 가치는 단순한 문제 진단에 그치지 않고, 자극과 도파민에 오염된 뇌를 리셋하고 내면의 통제권을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설루션까지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그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당장 끄고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전면 중단하라”는 식의 현실성 없는 주장을 펼치거나 디지털 기기와 기술의 위험성을 부풀려 공포심을 조장하지 않는다. 대신 도둑맞은 집중력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실천적이고 강력한 뇌과학적 이정표를 제시해 진심으로 우리를 돕고자 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생성형 AI가 보고서를 쓰고 코드를 짜며 인간의 업무 영역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AI가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 것이라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현업에서 기업의 AI 전환을 이끌어온 곽태호 웅진씽크빅 기술총괄부문장 겸 AX연구소장이 AI시대 일과 커리어의 변화를 분석한 신간 <일의 재발명>을 출간했다. 저자는 “당신의 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일의 내용이 바뀔 뿐”이라고 말한다. AI가 자료 검색과 분석, 문서 작성, 코딩 등 인간이 해오던 작업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직업 자체보다 직업 안에서 수행하는 일의 내용이 먼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AI 도입과 성과 사이의 간극에도 주목한다. 맥킨지의 2025년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조직의 88%가 최소 하나의 비즈니스 기능에서 AI를 사용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AI 고성과 조직은 6%에 불과하다. “AI보다 일하는 방식 바꿔야” 저자는 직원들이 AI를 사용해도 보고 체계와 회의 방식,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그대로라면 조직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기존 업무에 AI를 얹는 것을 넘어 일의 흐름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시대
저자는 현재를 만든 과거를 이해할 때 비로소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800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를 되짚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묻기 위해서. 인간의 번영을 지구 생태계의 안녕과 조화시키고, 국가와 세대를 넘어 연대와 책임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과제라고 말한다. 이제 인간은 지구와 자연을 재편할 만큼 거대한 힘을 갖게 됐고,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번영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역사적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AI는 세상에 혁신과 효율을 가져다주었다. 비서 같기도, 선생님 같기도, 요술 램프 같기도 한 든든한 파트너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의 지능이다. 지능은 단순한 IQ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힘, 사람과 관계를 맺는 힘이다. 그런데 AI가 인간의 경험을 대신하면서 인간 지능이 전방위적으로 잠식되고 있다. 생각이 사라지고, 감정은 모호해지며, 관계는 대체된다. 인간의 근본적인 능력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 한소원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 상황에 대한 경종을 울리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능 파산>을 집필했다. 이 책은 AI를 쓰면서 막연하게 느끼던 찝찝함의 정체를 인지과학과 정서과학을 통해 밝히며, 인간의 다중 지능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신경 끄기의 기술>이 말하는 ‘신경 끄기’는 아무것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냉소적인 태도가 아니다. 모든 것에 신경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대신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택하는 태도에 가깝다. 삶에는 언제나 문제가 생기고,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문제없는 삶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기꺼이 감당할 것인지, 무엇에 내 시간과 마음을 쓸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다.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도,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조금 덜 마음을 쓰는 것. 이 책은 완벽한 삶을 만드는 방법 대신,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 것인지 묻는 책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만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의 과거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무엇을 알고 있을까? 어떤 사람의 성별, 나이, 직업, 집안 배경, 출신 학교를 알고 있으면 그에 대해 다 아는 것일까? 매일 같은 집에서 사는 가족들도 서로 모르는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 각별하게 지내는 사람끼리도 서로에 대해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기 십상이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이 소설의 화자로 등장하는 크리스타와 휘트니 역시 과거를 숨기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거짓말을 새 인생의 발판으로 삼은 건 거짓이 아니면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만나는 사람이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없기에 일단 상대가 말해주거나 눈에 보이는 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이 소설에서 블레이크는 이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세입자로 들어온 휘트니를 의심한다. 그는 집을 사느라 생긴 은행 대출금을 갚으려고 세입자를 들였는데 매일이다시피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
현재 우리 사회는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족의 형태와 인간관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에 따라 무연고·무빈소 장례가 늘어나며 장례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 장례 초대 명장으로서 수천번의 마지막을 지켜온 저자는 죽음을 통해 비로소 드러나는 인간의 본질과 관계, 그리고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죽음을 알면 삶이 보인다>는 수많은 장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과 장례, 애도의 의미를 짚어보고 삶의 무게와 인간관계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있다. 1부 ‘죽음은 타인의 사건이 아니다’에서는 우리가 왜 죽음을 말하지 않는지, 장례식장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수많은 죽음의 현장에서 저자가 발견한 삶의 통찰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2부 ‘장례와 애도, 그 이후의 시간’에서는 장례의 본질과 존엄한 죽음, 기억의 의미, 유가족의 슬픔과 애도를 다룬다. 3부 ‘준비된 죽음이 준비된 삶을 만든다’에서는 웰다잉(Well-Dying)의 진정한 의미를 짚고, 유언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장례 방식의 사전 결정 등 죽음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또 죽음 교육과 장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