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 산불이 이틀째 확산 중인 가운데, 당국이 29일 일출과 동시에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산림 및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9분 헬기 51대, 장비 398대, 인력 1515명을 투입해 주불 진화를 시작했다. 산불영향구역은 260ha, 화선은 11.8km로 파악됐으며, 이날 오전10시 기준 진화율은 92%다.
현장의 바람은 서북서풍이 평균풍속 1~4m/s, 최대순간풍속 3~10m/s로 불고 있어 전날보다 약해졌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9시 북구 서변초등학교 조야분교장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야동·노곡동·서변동 일대 주민 586명은 팔달초등학교 등으로 대피 중이다. 인근 성북·서변초등학교, 서변중학교 3곳은 이날 휴교를 결정했다.
한때 통제됐던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나들목 진·출입로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로 해제돼,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이번 산불로 비닐하우스 4개동 일부가 타고, 트렉터와 이양기 등 7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이번 대구 함지산 산불이 자연 발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산불의 발화 지점이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날 당국은 발화 원인에 대해 “자연 발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수사를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도 지난 28일, 언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발화 원인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입산이 금지된 지역서 최초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이날 김 권한대행의 발언은 인재(실화)보다는 자연 발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단순히 등산로가 아닌 지점서 불이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방화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소방 업계 전문가는 “원래 산불은 자연 발화보다는 담배꽁초 등 사람에 의한 인재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방화라고 해석할 수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실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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