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문재인정부서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김선 전 행정관이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김 전 행정관은 친문(친 문재인)계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윤영찬 전 의원을 보좌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제껏 당적을 유지하고 있었다니 ‘비위도 좋다’ ‘의아하다’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어쨌든 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탈당 배경을 두고 “전 정부의 미관말직에 있었지만 만에 하나 어떤 기적이 일어나 민주당이 회복될 때 저 같은 사람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주아주 작은 가교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정치할 것도 아닌 데다 지금의 민주당 당원 자격이라는 게 잔잔하게 속 끓이면서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미련이었던 것 같다. 민주당이란 이름 껍데기에 대한, ‘그래도 저렇게 아주 망하진 않겠지’ 하는 미련(이 있었다”며 “이재명 대표의 ‘매불쇼’ 발언 나온 날, 그 미친 듯한 악의와 거짓말에 머리서 불이 나는 듯해 밤을 꼬박 샜다가 다음날 오전에 온라인으로 탈당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탈당 사유’를 굳이 또 쓰라고 하길래 ‘이재명의 죄악과 거짓에 달해 1000원도 보태기 싫어서’라고 썼다. 처리는 금방 됐고 ‘이게 뭐라고 참았나’ 싶었고 ‘탈당 처리 완료’라는 카톡이 오는 것으로 민주당과의 인연은 끝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서 ‘대통령 비서’로 일하는 영광도 누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지금도 좋은 후배와 친자매 같은 친구들이 민주당에 남아 있지만 이제는 정말 어쩔 수가 없다”며 “차라리 1000원으로 젤리 사 먹는 게 나을 듯. 민주당 진짜 안녕, 바이바이”라고 마무리했다.
김 전 행정관이 밝힌 지난 5일, 이 대표의 매불쇼 발언은 지난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상황을 언급하면서 “검찰과 (당내 비명계가)짜고 한 짓”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지만, 타이밍을 보면 연관성이 있다”며 “예를 들면 당내 유력한 분이 ‘처벌될 거니까 당 대표를 그만둬라’라며 시점을 정해줬는데, 나중에 보니 영장 청구 시점과 거의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9월21일, 국회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재석 295석, 찬성 149석, 반대 136석, 기권 6석, 무효 4석으로 가결 처리했다.
이튿날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참담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게 사과드린다. 최고위, 의원총회, 중앙위원 규탄대회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며 “오늘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배임) 및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이 대표는 SNS에 동료 의원들에게 부결을 요청했지만, 야당 의원 30여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결국 국회를 통과했다.
김 전 행정관은 민주당 공식 계정에 게재된 ‘최상목 대행 몸조심하십시오’라는 이 대표의 발언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저 끔찍한 소리를 공식 계정에 올리는 정당. 내가 예전에 알고 사랑했던 민주당의 폐허가 참으로 처참하구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 대표를 겨냥해선 “자기는 방탄복 입고 경호원과 다니면서 대통령 직무대행에겐 몸조심하라니” “뒤통수 조심해라, 밤길 조심해라 같은 소리를 저런 식으로 듣게 된다”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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