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102>신설 지하철역 대해부

‘골드라인’따라 돈이 보인다

<일요시사=장경철 르포라이터>“신규 노선이 생기는 곳을 따라 가면 돈이 보인다”는 부동산 격언이 있다. 신설 지하철역이 들어서면 그 일대의 부동산값이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지하철 이용자가 늘어 역세권 수요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안정적인 임대수요를 기대하는 투자층까지 더해져 선호도가 꾸준한 편이다. 

개통 앞둔 신규 역세권 주변 부동산 ‘들썩들썩’
선릉∼왕십리 구간 관심↑…8·9호선 노선 인기↑

교통이 좋아지면 유동인구 증가로 각종 편의시설 등이 많아진다. 당연히 주거환경이 좋아져 부동산 가치도 오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더욱이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기라 할지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하락폭이 적은 특징이 있다.

침체기 하락폭 적어
매매·전세가 오름세

실제로 최근 합동분양이 이뤄졌던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교통여건이 분양 성패를 가름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했다. 전문가와 수요자들 모두에게 교통 여건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은 ‘동탄역 우남퍼스트빌’이 평균 9.26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것. 이에 더해 정부가 9·10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에 따라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이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도 진입비용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분당선 선릉∼왕십리 연장 구간이 지난 6일 개통하면서 향후 분당선 노선 주변 아파트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개통으로 기흥역에서 왕십리역까지 67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신설역은 ▲선정릉 ▲강남구청 ▲압구정로데오 ▲서울숲역 등 4곳이다.


이중 선정릉역은 기존 선릉역과 가깝고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 개통에 따른 추가 호재가 별로 없다. 결국 왕십리역, 압구정로데오역, 서울숲역 등이 이번 연장선 개통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역세권 아파트 단지의 전세 가격은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숲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아아파트 59㎡ 전세가는 9월 말 1억5500만원에서 현재 1억7000만∼8000만원으로 1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106㎡ 전셋값도 현재 2억3000만원에 한달 새 2500만원이나 올랐다.

한진타운 아파트 109㎡ 전세는 2억8000만∼3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압구정로데오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한양아파트도 수혜 단지다. 시세는 105㎡가 매매 13억원, 전세는 3억2000만원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셋값은 큰 변화가 없다.

용인과 성남, 수원 등 경기 남부권 수혜도 예상된다. 올해 말까지 기흥방죽 구간이 개통되는 데다 내년 방죽∼수원 구간이 추가로 신설되면 회사 사무실이 몰려 있는 강남과 강북으로 환승 없이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연장구간 주변 아파트 가격이 이미 상당히 오른 상태인데다 전년 대비 60% 수준으로 얼어붙은 거래량 등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어 매매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아파트 59㎡ 매매 가격은 4억8000만원, 106㎡은 6억5500만으로 개통 전후 변화가 없다. 왕십리역에서 가장 가까운 행당삼부아파트(500여 가구)의 경우 마지막 거래일은 지난달 4일로 전용면적 122㎡이 6억7000만원에 거래된 후 한 달 이상 매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연장 개통된 구간 주변 아파트 가격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이고 용인도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전셋값 상승은 기대되지만 매매 가격은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성동구 일대 전셋값이 상승했지만 매매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교통망은 역시 서울 강남권과 연결되는 지하철망이다. 분당선 연장선, 신분당선, 지하철 8·9호선은 서울 강남과 수도권 지역을 잇는 마지막 남은 황금노선이라 불려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 서울 강남과 경기권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짐에 따라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들 연장선 가운데 가장 먼저 개통이 되는 것은 분당선 연장선이다. 분당선 연장선은 연내에 선릉∼왕십리, 기흥∼방죽 구간이 개통된다. 오는 2013년에는 방죽∼수원 구간이 추가로 연결된다. 분당 정자와 광교 신도시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2단계)은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 별내신도시로 이어지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은 2014년 착공한다. 총 연장 11.37㎞에 이르는 광역철도사업으로, 완공 예정시기는 2017년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경기 동북부에서 도심을 거치지 않고 서울 강남까지 직접 출퇴근이 가능하다.

지하철 9호선 역시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며 강남권과 직접 연결되는 황금 노선이다. 연장구간 2단계 사업인 신논현역∼잠실 종합운동장역 4.5㎞ 선로 설치공사는 2013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송파구 잠실동에서 강동구 보훈병원에 이르는 3단계 연장선(9.1㎞구간 중 3.3㎞구간)은 2016년 2월 개통된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주택 매입 수요자들이 가장 즉각 반응하는 것이 바로 직주근접 여부”라며 “서울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주택매입에 적극 나서는 것도 향후 완공 후 효과를 기대했을 때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시간 소요
중장기 계획 세워야

▲분당선 연장선 주변 단지 =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서 ‘텐즈힐’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대림산업·삼성물산·GS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립 중인 단지로, 전용 59∼148㎡ 1702가구 중 60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걸어서 8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분당선 연장선 왕십리역도 이용 가능하다.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 중인 ‘역삼3차 아이파크’도 분양 중이다. 전용 59∼92㎡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411가구 규모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인 선릉역이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100여m 떨어져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소형평 수익형 부동산도 상승세
“시세대비 저렴한 주택 매입해야”

▲신분당선 주변 분양단지 = 군인공제회가 시행하고 동부건설이 시공한 경기도 용인시 ‘신봉 센트레빌’은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이 2016년 개통될 예정으로 강남으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총 940가구로, 전용 149㎡를 분양 중이다. 당초 군인공제회 회원용으로 건립해 일반 아파트와 달리 건축자재 품질이 높다. 단지가 광교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단지 뒤편 성지바위산과 단지 내 산책로가 연결돼 녹지율도 높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수지IC를 이용할 경우 10분대에 강남 진입이 가능하다.

현대엠코가 정자역 인근에 분양 중인 ‘정자역 엠코헤리츠’는 신분당선 개통 수혜 오피스텔이다. 1231실의 대규모 단지형 오피스텔로 8개 동으로 구성된다. 분당선·신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8·9호선 주변 분양단지 = 동부건설은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에서 경신연립을 재건축한 ‘도농 센트레빌’을 10월 중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114㎡ 457가구 규모며, 이중 28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중앙선 도농역, 구리역 모두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17년 이후에는 지하철8호선(구리역)이 연장될 예정이어서 향후 강남권 출근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강남구 논현동에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을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6∼113㎡ 총 376가구 중 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과 7호선 강남구청역 중간 정도에 단지가 위치해 있다. 2013년까지 9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삼릉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지하철 연장이란 특급 개발호재가 발표되면 시세가 급격하게 뛰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주변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야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강남 라인이 도심 접근성 등 입지가 양호하다는 측면이 있지만 지하철 연장사업은 착공된 이후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로 중장기적으로 편리성을 고려해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 개발 프리미엄이 이미 반영된 주택의 경우 시세차익을 누리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 시세대비 저렴한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구입하는 미분양 주택에 한해 양도세 감면혜택을 주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분양가 할인혜택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투입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미분양 주택을 털어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할인 마케팅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발코니 확장과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비용절감의 한 방법이다.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신규노선 개통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주변 상권에도 활기를 줄 전망이다. 신규 지하철의 개통은 타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사람이 몰리게 된다. 사람이 몰리면 소비가 일어나고 자연스레 임대수요가 풍부해진다.

올해만 하더라도 12월 중순까지 분당선과 경의선 연장선 개통이 예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은 지난 10월6일 개통했고, 분당선 경기 용인 기흥∼수원 방죽 구간은 12월1일, 경의선 서울 DMC∼공덕 구간은 12월15일 개통된다. 이밖에 향후 대표적인 개통 노선은 분당선 방죽∼수원 구간(2013년), 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2014년), 성남∼여주 복선전철(2015년), 소사∼원시 복선전철(2016년), 소사∼대곡 복선전철(2016년), 원주∼강릉 복선전철(2017년), 서해선 복선전철(2018년) 등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규노선의 개통으로 교통이 좋아지면 유동인구 증가로 편의시설 등이 늘어나 주거환경이 편리 해질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까지 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해당 역주변 개발 및 발전 가능성을 잘 체크하고 같은 역에 있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 일지라도 입지를 사전에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신규 개통(예정)지에 분양 중인 수익형 부동산이다.

▲수원시청역세권 ‘인계지음’ = 마루지개발은 경기 수원시 인계동 수원시청역 인근에 도시형 생활주택 ‘수원 인계지음’94세대를 분양 중에 있다.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의 수원 인계지음은 전용 12.12∼30.03㎡(확장형 실사용면적 15.72∼40.89㎡)의 소형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 저층부에 근린생활시설 및 입주민 전용 휴게공간과 세대별 전용 테라스(일부 세대)등 특화시설을 갖췄으며, 전세대 남향 및 동향 배치했다.


8000∼9000만원대 분양가로 입주시점에 받을 보증금과 중도금대출 60%를 제외하면 실투자금액은 3000만원대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중도금 전액 무이자의 조건으로 계약금만 있으면 구입할 수 있다. 수원 팔달구 인계동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서는 수원 인계지음은 분당선 수원시청역(2013년 개통예정) 3분 거리에 위치하며 동수원 IC가 가까워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입주는 2013년 9월 예정이다.

▲왕십리역세권 ‘상리제나우스’ = 상리건설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왕십리역사에 위치한 소형 도시형 생활주택 ‘상리제나우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전용면적 16.5㎡ 소형 70가구로 구성됐다. 도보 2분 거리에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있으며 9월 분당선도 개통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와 성수대교를 통해 강남·강북 도심 진출입이 쉽다. 인근에 한양대병원, 이마트, CGV, 쇼핑몰, 성동구청 등 각종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빌트인 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다양한 옵션 상품을 제공한다. 입주는 2013년 2월 예정이다.

▲별내역세권 ‘오션11’ =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별내신도시 근린생활용지 8-1, 8-2블럭에 ‘오션11’상가를 분양 중이다. 오션 11은 지하1층∼지상4층, 대지면적 1185.98㎡, 건축면적 698.48㎡규모다. 별내신도시는 인천송도국제도시, 수원광교신도시 등과 함께 유명지역으로 꼽혔던 곳으로 서울과 남양주 경계지역에 위치하여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주변 상권도 활기
상가 잇달아 분양

경춘선 별내역이 2012년 12월 말 완공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4호선 연장(2015년 착공예정), 8호선 연장(2018년 완공예정) 등 수도권 광역철도 등이 교차하고 서울외곽순환, 경춘 고속도로 등 5개 국도가 단지 주변을 지난다. 총 점포수 31개, 3.3㎡당 분양가는 1층기준으로 3000만∼3400만원선이다. 시행은 별내공영, 시공은 대림공영이 맡았다. 2013년 1월 준공예정이다.

▲방죽역세권 ‘골든스퀘어’ = 엔에스디앤씨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322-3에서 분양 중인 ‘골든스퀘어’는 지하 2층~지상 6층 총 193개 점포로 구성됐다. 2012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2단계 구간 방죽역 바로 앞에 있고 인근에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경희대 캠퍼스 등이 있다. 대형마트, 음식점, 학원, 예식장 등으로 입점할 수 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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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취임 후 첫 개각인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부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초대 장관인 데다가 이력도, 배경도 독특한 이들이 합류하면서 주목도는 배로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외교부에는 조현 전 1차관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밖에도 ▲통일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 민주당 안규백 의원 ▲국가보훈부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민주당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 ▲해양수산부 민주당 전재수 의원 ▲여성가족부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등이 후보자로 임명됐다. 가리지 않고 사람만 보고 큰 폭의 내각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이력이 독특하거나 발탁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청문회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슈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안규백 후보자다. 안 후보자는 5선 국회의원으로 약 20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을 지내며 의정 활동 대부분을 국방 분야에서 보냈다. 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특위)’ 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이 국방위 활동이기에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 장관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군은 문민통제가 돼야 한다. 비상계엄 당시 문민통제가 공고했다면 대통령이 내란을 지시하더라도 시작 단계부터 군이 반대해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면 64년 만에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탄생한다. 첫 민주노총 출신 장관이 탄생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영훈 후보자는 현직 철도 기관사로, 1992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입사해 올해로 34년째 근무 중이다.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 전날까지 김 후보자는 경부선 부산-서울 구간에서 새마을호 열차를 운행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민주노총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이번 인선이 일종의 ‘청구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는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 같다”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거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행된 노동 개혁 성과는 후퇴하고,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 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아두는 인사 아닌지 우려된다.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지난 3년간 거부권에 가로 막혔던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주 4.5일 근무제 등이 거대 여당을 등에 업은 채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민간 국방 장관, 기관사 노동 장관 파격 인사에 국민들 관심도 ‘쑥’ ↑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자는 쟁점 법안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명분만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4.5일 근무제가 어려운 기업이 있다면 무엇이 어렵게 하는지 정부가 잘 살펴보고 공동의 길을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교수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개각 명단을 보면 대부분 실무형 인사 위주로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인재를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이 과기부·중기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내각에 포함된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강 대변인은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네이버 클라우드 AI 랩 소장,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등을 지낸 하정우 수석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 수석으로 지목했다. 이재명정부는 “100조를 투자해 AI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하 수석과 배 후보자가 손발을 맞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3강의 정의부터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우리가 3위를 한다고 해도 미·중과 너무 차이가 크다. 1·2위에 근접한 3위가 돼야 하며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AI 3강 목표를 반드시 2∼3년 이내에 달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고, 소속됐던 기업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내정됐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 네이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역대 중기부 장관을 살펴보면 통상 관료나 정치인이 낙점된 만큼 민간 기업 출신 후보자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이 나온다. 중소기업계는 한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꾼도 실용주의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중소기업계는 이재명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한성숙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 후보자는 네이버 등 IT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업인 출신으로 산업 대전환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AI·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부와 중소기업이 한 후보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거 국정감사 이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 국정감사 ‘단골’로 불릴 만큼 여러 차례 소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 후보자에게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징계했느냐”고 묻자 “네이버에서 본인이 사임을 했다”고 짧게 답했다. 노 의원이 “징계를 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한 후보자는 “징계가 있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 답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노동계 등에서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밖에도 뉴스 편집 조작과 댓글 여론 조작 방조 의혹 등으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한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거대 포털과의 전략적 야합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성숙 후보자 지명은 과거 민주당의 규제를 통한 견제가 아니라 포털과의 인사 유착을 통해 정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플랫폼 권력과 정치 권력의 야합이라는 심각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21년 국감을 언급하며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했던 괴롭힘의 현장을 방치한 책임자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국민 신뢰를 저버린 매우 전략적이고 노골적인 이번 인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성급했나? 잡힌 발목 실용과 통합을 위한 지명도 이뤄졌지만 여야 모두에게 질책을 받으면서 오히려 자충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식품부의 장관 유임과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송 장관이 유임된 배경에 대해선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사의를 표한 후라 소극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 많았던 반면, 송 장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국정 방향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안을 가지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일할 수 있는, 준비된 현직 국무위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임을 발표한 뒤 첫 국무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사회적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유임된 장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직접 역할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장관이) 그에 대해서 수긍한 것으로 본다”며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한 것이지만, 이후에 갈등 조정 기능도 내각에 임명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유임을 두고 민주당,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지난 3년 동안 양곡관리법 등을 반대하고 이를 ‘농망법’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기용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 진보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당 박웅두 농어민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국민통합정부’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남태령 응원봉의 주역이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뜻을 함께했던 농민들은 송 장관의 유임에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윤석열 농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회와 반성, 사과와 유감의 발언도 없었고 공개적인 평가의 과정과 책임의 경중을 논의한 바가 없는데 누가 송미령을 장관으로 추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식량주권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농해수위 소속인 진보당 전종덕 의원 역시 “농망 장관”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통합용 지명? 여야 모두 아우성 ‘윤의 사람’ 그대로 품은 이유는? 일부 야권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송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법과 속칭 농민3법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그런데 이재명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을 오래하려면 송미령 같이’라는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느냐”며 “금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를 알겠다. 그건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이자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도 “나름 탕평 인사로 가장 탈이 안 날 것 같은 인물을 유임시킨 것 같은데 아마 이 대통령도 뒷말은 예상했을 것”이라며 “내란 종식을 내걸고 정권을 잡은 만큼 모순된 면이 있다. 그날 밤(12월3일) 용산에 모인 국무위원을 내란 동조자, 내란 방관자라고 하더니 ‘일을 잘하니 함께 가겠다’라는 건 국민에게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이 보훈부 장관으로 지목된 것 역시 탕평 인사로 분류된다는 해석이다. 권 후보자는 지난 4월 6·3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에 눈길을 끌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 후보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보수 인사였던 그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에 대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권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다”면서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보수와의 소통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광화문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가 서로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이라면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각자가 논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보고 들어봐서 반영하라고 하셨다”며 “그래도 자기 진영 논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면,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임된 송 장관을 제외한 10개 부처에 대한 개각이 이뤄지면서 국회 역시 각 상임위가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기상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7월 말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겪은 국민의힘은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격돌의 7월 관전 포인트 다만 한 야권 관계자는 “김민석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틀 동안 진행됐지만 총리로서의 자격 검증은 뒷전이고 돈 문제만 물고 늘어졌다”며 “물론 총리 후보자의 부도덕한 면을 부각시킬 수 있겠지만 총리 후보자 청문회인 만큼 더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해야 했다. 곧 있으면 다른 장관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될 텐데 지금처럼 (청문회를) 진행해서는 국민의힘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