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망 프랜차이즈> 한국 사람 입맛에 딱 ‘명품 소스’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참숯치킨’은 30년 역사의 장수 프랜차이즈다. 20~30년 전, 국내 창업시장의 돌풍을 일으켰던 숯불바비큐치킨 브랜드 중 하나로 지금까지 많은 바비큐치킨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해오는 동안 훌랄라참숯치킨은 국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와 현재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2~3년 전부터 숯불바비큐치킨 소비 트렌드가 되살아나면서 ‘훌랄라참숯치킨’은 지난해 100여개 점포를 개설했고, 현재 전국에 400여개 점포가 운영 중에 있다. 새해에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 유망 프랜차이즈로 주목받고 있다. 

숯불바비큐

훌랄라참숯치킨이 새해 창업시장에 유망한 업종인 이유는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세 주체인 가맹본부, 가맹점, 소비자가 상호보완적인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고객으로서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가맹본부는 가맹점 이익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가맹사업 정책을 새해에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가맹사업의 세 주체가 유기적 관계를 형성할 때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어느 한 주체가 불만이 있거나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브랜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다. 

특히, 가맹본부가 고객의 이익과 가맹점의 이익을 더 우선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훌랄라 김병갑 회장은 “청룡의 해를 맞아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고객 최우선주의 정책을 펼쳐나가, 가맹본부의 희생과 솔선수범, 가맹점 지원에 시의적절하고 적극적인 행동력을 보일 것”이라고 새해 각오를 다짐했다.

훌랄라참숯치킨의 첫 번째 다짐은 ‘고객에겐 맛과 품질을 보장하고, 가격은 저렴하게’다. 훌랄라치킨의 맛과 품질은 오래전부터 검증받았다. 해썹(HA 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본사 공장서 생산한 신선육 생닭과 훌랄라만의 비법으로 만든 특장 소스에 고객들이 열광한다.

특히, 소스는 고추장 소스에 천연 허브 향료를 첨가해 매콤하면서도 깊고 그윽한 향이 나 독창적이면서도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딱 맞다. 말 그대로 ‘명품 소스’의 반열에 올라 전국적으로 훌랄라참숯불치킨의 마니아층이 형성돼있을 정도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다. 

또,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화력이 좋고 오래 유지되는 국내산 참숯을 국내 유명한 참숯가마 공장서 공급받는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 인기 있는 치즈도 최고급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하고 있다. 

가격 역시 저렴하고 합리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는 가맹본부가 전국 물류와 생산·제조, R&D팀을 통한 지속적인 메뉴 연구개발 등 완전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추고, 식자재 소싱을 현금으로 대량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고객의 입맛이 시간이 갈수록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신메뉴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어린이와 젊은 층이 더 좋아하는 소스 개발로 더 많은 신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년 역사 장수 프랜차이즈 우뚝
맛·품질 보장…가격은 저렴하게


두 번째 다짐은 ‘가맹점에겐 점포운영 자동화로 편안함을, 신규 가맹점에겐 일대일 맞춤 창업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맹본부는 오래전부터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의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선 본사가 가맹점 주요 식재료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함으로써 재료 손질에 들어가는 가맹점의 노동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신선한 생닭을 본사 공장서 부위별로 잘라서(포를 떠서) 진공 포장해 각 가맹점에 배송하면,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어서 오븐기서 초벌구이를 하고 소스를 발라서 직화참숯불에 구우면 되는 것이다. 

이 때도 가맹점은 ‘매직화이어’라는 기계서 참숯이 자동으로 점화되고 화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숯불치킨 요리를 할 수 있다. 특히, 매직화이어는 바베큐치킨을 15분 만에 최대 3~5마리까지 구울 수 있는데 가맹점의 노동력을 줄이고 인건비 절감을 할 수 있어 가맹점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매직화이어의 자동화 기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더욱 발전한 성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규 가맹점 각자의 형편에 맞게 일대일 맞춤 창업 상품을 제공한다.

김 회장은 “훌랄라 가맹점은 생계형 창업자가 많은 만큼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훌랄라 가족점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것이며,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점포에게는 훌랄라로 업종전환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맹점 창업 지원을 통해 올해 100개 가맹점이 순증가해 총 500개 점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광고홍보도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세 번째 다짐은 ‘이웃과 전 세계 인류에 사랑과 봉사를 펼치는 것’이다. 김병갑 회장은 20년 넘게 사회적 약자와 전 세계 인류에 대한 사랑, 청년들에 대한 믿음을 실천해온 보기 드문 행동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그 공로로 칼빈대학교서 사회복지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글로벌 구호단체 NGO인 월드비전(World Vision)으로부터 월드비전 창시자인 밥피어스를 기리는 최고 권위의 클럽인 ‘밥피어스 아너 클럽(Bob Pierce Honor Club)’에 부인 최순남 부사장과 함께 위촉되기도 했다. 부부가 그동안 너무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와 이제는 일일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매직화이어

김 회장은 “훌랄라그룹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외식 문화 기업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새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훌랄라의 꿈은 10년 내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K-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듯이 K-푸드, K-프랜차이즈도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2024년 청룡의 새해가 훌랄라 꿈의 원년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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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