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이 하야타는 패전 이후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광부를 자처하지만 기괴한 사건에 휘말리고, 이제는 해운의 요체가 될 등대지기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새로운 산업과 시대의 기호이면서도 그것이 세워진 장소가 벽지라는 이유로 쉽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 사람들의 이해와는 먼 존재인 등대를 지키는 사람, 등대지기가 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기암괴석 뒤에 우뚝 솟아 있는 등대를 본 순간, 하야타는 탄광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등대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고, 결국 숲속 한가운데 외따로 있는 하얀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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