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와 여배우’ 최악의 궁합, 왜?

돈만 보고? 잘못된 만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처럼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 특히 결혼, 이혼 등 연예인의 사생활은 대중의 관심도가 높다. 하지만 최근 연예면 기사에 언급돼야 할 인물이 사회면에 등장하는 사례가 왕왕 나타나고 있다.

‘제발 사회면에만 나오지 마라’. 많은 팬들의 염원이다. 학교폭력, 마약, 성범죄, 음주운전 등 각종 사회문제가 연예계서도 터져 나오면서 마음을 졸이는 팬이 늘었다. 과거 열애설이나 결혼설에 팬덤이 들썩였던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결혼은 과거에 비해 축복해주는 분위기다. 

화려한 시작

문제는 결혼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최근 데뷔 이후 별다른 구설수 없이 깨끗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가수 겸 배우들이 사회면 기사에 등장했다. 남편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해당 배우는 필연적으로 기사에 함께 언급되고 있다. 남편에 비해 대중 인지도가 더 높은 만큼 파급력도 더 큰 상황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5일 배우 성유리의 남편 프로골퍼 안성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특정 암호화폐 업체로부터 코인 여러 개를 빗썸에 상장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배임수재 등)를 받는다. 

안씨는 청탁받은 복수의 코인을 빗썸의 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이모 대표를 통해 빗썸에 상장시켜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실제 안씨의 상장 관련 요구를 받고 금품을 수수했는지 등 공범 여부도 확인 중이다. 지난달에는 이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7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안씨는 한숨 돌렸다. 김지숙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수집 정도와 진술 태도에 비춰 계획적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혐의를 다툴 여지와 기타 가족관계 등을 종합할 때 현 단계서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사유를 들었다. 

안씨는 2005년 프로골퍼로 데뷔, 2014~2018년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로 뛰었다. 2017년 성유리와 결혼했다. 성유리는 남편 이슈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성유리 역시 관련 이슈서 크게 자유로운 편은 아니다. 성유리가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에 들어온 투자금이 문제로 지목됐다.

구설수 없다가 남편 때문에
본인도 회사 투자금에 곤욕

이 과정에서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의 존재가 언급됐다. 검찰은 안씨가 강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씨가 타고 다니는 외제차의 소유주가 안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논란이 됐다.

당시 강씨는 “안성현과 워낙 친해 빌려 타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강씨의 여동생이 대표로 있는 버킷스튜디오가 성유리의 화장품 회사에 3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유리 측은 “버킷스튜디오서 30억원을 투자받은 건 맞지만 버킷스튜디오와 관련 있다는 이슈를 접한 이후 바로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1998년 데뷔 이후 별다른 구설수 없이 연예계 생활을 이어온 성유리가 남편과 관련된 이슈로 부정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여배우와 사업가의 조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배우와 사업가의 결혼이 연예계 ‘최악의 궁합’이라는 말도 들린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


2019년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관심을 받았다. 유씨는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강남주점 몽키뮤지엄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를 받았다. 

또 유리홀딩스 자금을 빼돌려 버닝썬 직원 변호사비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업무상 횡령), 승리와 함께 2015~2016년 외국인 투자자에게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처벌법 위반), 2017년 10월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골프 비용 120여만원을 내준 혐의도 있다. 

금전적 문제 많아
대부분 이혼으로

당시 1심 재판부는 유씨에게 징역 1년8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는 “유인석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증거도 충분하다”면서 “주주의 동의가 있었다고 해도 사전배당금을 받는 것은 업무상 횡령에 해당한다. 다만 피해 회사에 배당금을 반환하고 합의했다는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씨 측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유씨가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한별 역시 곤욕을 치렀다. 2017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드라마 촬영 중이던 박한별에게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해당 드라마는 박한별이 2년 만에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이라 타격이 더 컸다. 

방송인 김나영도 2019년 결혼 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김나영은 2015년 10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그러다 2018년 남편 A씨가 불법 선물옵션 업체를 운영하면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한 김나영은 이혼을 발표했다. 

2017년 사업가 왕진진과 깜짝 결혼을 발표했던 팝아티스트 낸시랭도 끝이 좋지 않았다. 결혼 발표 이틀 후 한 매체를 통해 왕진진이 운영한다는 위한 컬렉션의 법인등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왕진진에게 전처가 있다는 의혹,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 경험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낸시랭과 왕진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을 반전시키려 했지만 결국 결혼 10개월 만에 이혼소송에 돌입했다. 소송은 2021년 10월까지 이어졌다. 1심 재판부는 왕진진이 이혼의 유책 배우자라는 점을 인정한 뒤 낸시랭의 이혼 청구를 인용했다. 이후 왕진진이 항소했지만 기각, 대법원은 역시 왕진진의 상고를 기각해 판결이 확정됐다. 

초라한 끝

배우 박민영과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의 열애설도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주가조작, 횡령 등의 의혹이 같이 불거졌다. 강씨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에 박민영의 친언니 박모씨가 사외이사 자리에 등기돼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박민영 측은 강씨와 결별했다면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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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