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아직 잘 모른다. 어떤 걸 드러내고, 어떤 걸 누르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것도 저것도 모두 다 나였다가 내가 아니었다 한다. 나의 모습 중 어느 하나만 ‘나’라고 부를 수 없다. 매년 알게 모르게 내 모습은 조금씩 변하고 또 다른 혼돈이 찾아온다. 원하는 게 달라지고 놓아준 것들도 늘어난다. 지나고 나면 내가 낯설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작가는 “나는 나라서, 우리는 우리라서 가능한 것들이 도처에 널렸다는 사실을 명심합니다”라고 말한다. 우리 어떤 후회도 겁내지 말고 각자의 정상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분명 또 질리고 불편하고 귀찮아질 수 있지만 그만큼 더 행복해질 수도 있으니 스스로를 기대하며 나아갈 씩씩한 발걸음을 독자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