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주호영 원내대표의 난제 넷

윤핵관 마지막 발악 통할까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주호영 의원이 2년 만에 다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컴백했다. 이로써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기 체제가 본격적으로 첫 발걸음을 뗐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탓이다. 더 이상의 실수는 윤핵관에게 치명적인 독이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변수였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지난 19일 치러졌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돌입 전부터 뜨거웠다. 언급된 후보군만 10명에 이를 정도였다. 윤심과 비윤심을 사이에 두고 10명이라는 후보들의 표가 갈려 더욱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런 탓에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추대 의견을 내놨다.

확 바뀌는 
권력지형도

출마를 결심했던 대부분의 인물들은 권 전 원내대표가 띄운 추대안에 동의하며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추대론이 굳어지는 듯 보였으나 이용호 의원이 이를 무시하듯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의 의지는 상당했다.

비윤 세력 중 한 명인 이 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내분과 혼란에 빠져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현재 국민의힘의 사태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만 나오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결국 합의 추대는 물거품이 됐다. 그 사이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던 주호영 의원은 급하게 출마를 선언했다. 윤핵관 세력에게는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감이 찾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최대 화두는 당내서 여전히 윤핵관들이 신뢰를 받고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윤핵관 중 윤핵관인 권 전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은 2선으로 물러났고, 사실상 2기 윤핵관이 성공할 수 있을까를 시험하는 자리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주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선거 결과, 주 의원이 전체 106표 중 61표를 얻었고, 이 의원은 42표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선전을 비윤의 파란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 인물의 표 차가 19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의 득표 수는 과반을 간신히 넘긴 수치다.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권 전 원내대표가 102표 가운데 81표를 차지한 것과는 대비된다. 과거 윤핵관의 위상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는 윤핵관을 향한 최근 당내 신뢰도 역시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 그룹을 향한 견제구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 비해 경력이 부족한 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의원이 일정 부분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근 윤심 마케팅의 약발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출마 선언을 접은 이들이 출사표를 던지지 않는 것을 두고서도 윤심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주 원내대표가 쉬운 승리를 가져간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 원내대표의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비윤계가 최대한 결집한 효과가 나타났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의 어려운 승리를 두고 국민의힘의 인물난으로 해석하는 이도 적지 않다. 

불안한 승리와 당내 반대 세력
당 혼란 수습 최우선 극복 과제


또 현재 비대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비대위원장 역시 친윤, 윤핵관 그룹이라는 점에서 지도부 투톱이 모두 친윤계로 채워졌다. 최근 윤핵관 그룹은 거듭된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현 상황을 진화하지 못할 경우, 윤핵관 세력은 더 이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 윤핵관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듯 벌써부터 2기 윤핵관이 현 사태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윤핵관에게 다수가 피로감을 드러낸 만큼 주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 원내대표는 우선 TK(대구·경북) 색깔 빼기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주 원내대표 체제의 원내부대표단 임명안을 의결하면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유임시켰다. 앞선 권 전 원내대표 체제는 TK 색이 다소 두드러진 인선이었다. 당시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양금희·박형수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대구 북구갑,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이다.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대구 수성갑인 만큼 이들을 그대로 데려간다면 주 원내대표를 포함해 TK 색채가 더 뚜렷해지는 탓에 원내지도부를 새로 꾸렸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을 각각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지역 안배를 고려했다. 

두 인물 모두 초선으로 윤핵관이 초선 의원의 지지를 받아온 만큼 이들을 신경쓰는 분위기다. 원내지도부 구성은 주 원내대표가 목표로 한 관리형으로 끌고 가겠다는 약속과 일맥상통한다. 앞서 그는 원내지도부의 주요 과제로 당 안정화, 외연 확장, 국민통합, 차기 전당대회 등을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권 전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만 채울 예정인데 남은 시간 7개월 안에 당 혼란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혼란스러운 당 분위기 수습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앞선 가처분 신청에서 승리하면서 또다시 비대위 체제로 돌입했지만 여전히 앞을 알 수 없다.

사법부가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윤리위까지 불똥이 튀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의 징계를 위해 윤리위가 무리한 게 아니냐는 질타도 쏟아졌다. 

이번에는
혼란 수습?

이 전 대표의 징계가 내려진 직후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해도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윤리위는 지난 7월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를 처분한 바 있다. 윤리위가 징계를 내린 것과 반대로 최근 경찰은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 수사에 대해 불송치를 결정했다.

해당 사안에서 포괄일죄가 적용되기 어렵다고 봐서다.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2015년 9월 추석 명절선물에 대한 알선수재 혐의의 공소시효는 지난 23일부로 종료됐다. 또 김 대표가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선물을 제공했기 때문에 혐의가 없다는 게 불송치 결정을 내린 이유다. 

증거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고려된 모양새다. 다만 경찰은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문제는 경찰이 내린 무혐의 결론이 윤리위의 이 전 대표 당원권 정지 결정에 타격을 가했다는 점이다. 


현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의 대응도 문제로 거론된다.

앞서 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뒤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지자, 국민의힘은 즉각 정 위원장 체제로 전환했고, 당헌·당규 개정까지 바꾸는 강수를 뒀다. 법원이 주 원내대표에게만 직무를 정지했고, 비대위와 비대위원은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유다. 이런 탓에 일각에선 ‘꼼수’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결국 이 전 대표는 재차 가처분 신청을 했고, 국민의힘과 전직 대표의 갈등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여기에 윤리위는 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를 할 예정이다. 

윤리위가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를 시사한 부분은 해당 행위로 해석되는 표현 때문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향해 개고기, 신군부 같은 수위 높은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윤리위는 당 위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당 내부에서는 윤리위의 추가 징계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정치적 해법으로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과 추가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이 전 대표 측은 현재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대비해 추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다. 

민생 신경
특검 경계


불리한 쪽은 국민의힘이다. 지난 달 13일 유상범 전 윤리위원이 정 위원장과 나눈 문자메시지 대화가 노출되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이 전 대표 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이 제51민사부 재판장과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동기·동창이라며 재판부 재배당 요청 공문을 보냈다가 망신을 산 것도 한몫 차지한다. 이 같은 난관을 주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한다.

또다시 이 전 대표의 승리로 돌아간다면 주 원내대표는 정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떠맡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당장 주 원내대표의 직위를 두고 논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재차 혼란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민생 문제 해결과 주요 법안 입법 등 여러 가지 과제들도 산적해있다. 주 원내대표는 정기 국회에서 민주당과 협상을 지휘해야 한다. 윤석열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그동안 정쟁으로 처리하지 못한 주요 입법 과제들도 시급하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 

앞서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키워드를 약자·민생·미래로 정하면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100대 입법 과제도 함께 발표했다.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와 관련된 조세특례제한법, 반도체 산업 지원 특별법, 납품단가 연동제도 포함돼있다.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한 주 원내대표는 우선 한발 물러났다. 협치가 필요하다며 먼저 민주당 쪽에 손을 내밀었다. 다만 민생 문제 해결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도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 여야 합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하지만 어느 때보다 서로 견제가 심해 이른 시일 내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거대 야당이라는 점도 문제다. 민주당 없이는 국민의힘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순간 민주당은 가는 길목마다 윤정부와 국민의힘에 제동을 걸어왔다. 주 원내대표가 반드시 자신의 과거 경험을 되살려 협상가 면모를 발휘해야 하는 처지다.

민생, 특검, 예산…할 일 태산
실패하면 이제 돌아갈 곳 없어 

민주당은 여야 최대 쟁점인 양곡관리법과 노란봉투법도 띄웠다.

이번 달 말 이틀간 진행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주 원내대표의 시험대 중 하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주 원내대표가 소통과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3년도 예산안도 핵심 사안 중 하나다. 그러나 전체 예산안이 처리되기 전에 대통령실의 내년 예산안이 논쟁거리다. 민주당 이정문 의원에 따르면 내년도 대통령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예산 총액은 약 2165억원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인 1895억원보다 약 270억원 늘었다. 

국민의힘이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여러 곳에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는다. 대통령실 역시 “예년 수준에 맞춰 꼭 필요한 예산을 선별해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민주당 전체 의원의 동의를 받아 발의한 상태다. 

실제 통과가 여부는 미지수지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인 김 여사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에 가해지는 압박감도 상당해진다. 

곧 다가올 국정감사도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어느 때보다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는 중에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를 인식한 듯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까지 예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감 운영 계획 및 대응 전략을 위해 활로를 틔울 방안을 모색한다. 

실책 시
바로 끝

한 정치권 관계자는 “권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이 물러났지만 다시 나선 게 윤핵관 세력이다. 사실상 윤핵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윤 반대 세력이 다수 있었던 만큼 헛발질하는 순간이 윤핵관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kc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차기 당 대표도… 춘추전국시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당내 혼란을 틈타 몸을 풀고 있다.

현재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안철수·김기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으로  모두 일찍부터 표심을 다지는 중이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인물은 유 전 의원으로 당 대표 적합도에서 5주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반윤 그룹으로 유 전 의원의 뒤를 추격 중인 안 의원은 최근 대구에 힘을 들이고 있다.

중도층에는 소구력을 가졌으나 보수층에게는 다소 지지세가 약한 편이다. 

이를 토대로 안 의원은 최근 자신이 중도 보수임을 강조한다.

당 대표 후보군 중 대표적인 친윤 그룹인 김 의원도 본격적인 세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펼친다.

또 반윤 그룹인 유 전 의원을 타격하며 보수층 끌어안기에 힘을 쏟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표 선거도 진흙탕 싸움될 것으로 분석한다.

이렇게 되면 또다시 국민의힘이 혼란을 겪는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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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