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안상수 국민의힘 전 인천시장이 지난달 31일,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를 찾아 의기투합했다.
안 전 시장은 이날, 국가혁명당 본산인 경기도 양주시 소재의 하늘궁을 찾아 허 대표를 만나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구하겠다”며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데 깊이 공감한다”며 도둑질 당하는 예산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공동선언문을 통해 개인의 정파와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민들의 민생고를 혁명적으로 구제할 정책을 마련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안 전 시장은 “허 대표가 사심없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30여년 전부터 제시한 혁명 정책들을 오늘날에는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이 모방하는 날이 왔다”며 “재원 마련의 계획을 가진 허 대표의 정책들은 여야 후보들의 포퓰리즘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추켜 세웠다.
허 대표는 “유휴농지 1억평을 전국에 5개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일자리 200만개와 아파트 100만호를 자체 조달 민자로 마련한다는 ‘안상수 스마트메가시티’ 발상에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안 전 시장이 재임 중 송도신도시를 만듣고 인천대교를 건설한 역량은 세기적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안 전 시장이 허 대표를 찾아간 배경을 두고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당장 당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치러질 경선 라운드를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다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허 대표는 같은 달 18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바 있다.
지난 1997년, 2007년도에 이른 세 번째 도전이다.
허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단일화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정작 안 대표는 아무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