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공식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서 비대면 방식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G7의 당당한 일원이 돼 국제사회에서 선진국 대접을 받는 나라,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이 나라를 바로잡아 정상 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온 국민이 하나가 돼 1960~70년대 산업화, 1980년대 민주화, 1990년대 정보화를 이뤄냈다”면서도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중진국을 넘어선 지 무려 30여년 동안 선진국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는 사이에 성장의 엔진이 식어가고 급속히 저출산·노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 개인과 나라 빚도 늘고 빈부격차는 커졌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과거 해방 직후 공산주의가 우리 사회를 뒤덮었듯이, 지금은 포퓰리즘의 망령이 코로나 상황을 파고들며 온 나라를 휘감고 있다”며 “우리도 석유 부국이었다가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를 따라가는 무상 포퓰리즘이 판 치는 나라가 돼간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만 살 것처럼 거위의 배를 가르고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물려주는 퍼주기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현 집권 세력은 획일적 평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분열시켜 장기집권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현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180석 국회 의석을 무기로 사회 시스템, 국가 제도를 좌파 사회주의 국가로 점점 바꾸어 나가고 있다”며 “지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대북, 외교, 국방 등 국가 전 분야의 정책 혼란과 무능은 국민 고통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선진국의 길이냐, 베네수엘라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선진국 시대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 지금은 정권교체를 통해 나라를 바로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날 홍 의원은 ▲개헌 ▲공무원 및 공공기관 구조조정 ▲규제 완화 및 시장자유 확대 ▲ 노동 개혁 등 7대 국정 과제도 공개했다.
현재 국민의힘 대권후보들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홍 의원이 대권 링 위에 오르면서 대권지형도에 얼마만큼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