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김재섭 비상대책위원 “청년당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정당 될 것”

꼰대 정당에 ‘젊은 피’ 수혈

[일요시사 정치팀] 설상미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12월 당내 당(Party in party) 형태의 청년당인 ‘청년의힘’을 정식 출범한다. <일요시사>는 출범 구상을 맡은 국민의힘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을 지난 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났다.
 

▲ 인터뷰 갖는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고성준 기자

‘한국형 영 유니온’으로 불리는 청년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혁신 모델이다. 영 유니온은 독일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내 독립적인 청년 조직으로, 청년 정치의 요람으로 꼽힌다. 회원만 12만명으로, 독일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와 같은 굵직한 정치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청년의힘은 이를 벤치마킹해, 청년 정치인 육성 플랫폼을 구성하고 청년 의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당의 약점으로 꼽히는 청년층을 공략하고, 기성 정치인들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이에 더 나아가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담았다. 아래는 김 비대위원과의 일문일답.

-청년의힘을 발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젊은 정치인이 독자적으로 훈련된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또 기성 정치인들과 젊은 정치인들이 함께 호흡하면서 메시지를 내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권에 진입하려면 대부분 기성 정치인을 통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생각이나 입지에 영향을 받고 종속적인 관계가 된다. 청년의힘을 통해 젊은 사람들끼리의 ‘횡적인 연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청년의당의 목표를 알려달라.
▲당의 ‘자당’으로서 독립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대기업의 사내벤처들은 대기업의 문화를 쇄신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청년의힘도 사내벤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청년의힘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어느 조직이든 잘 안착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기성 정치인들이 우리를 인정해주는 문화가 마련돼야 하고, 그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미숙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성장 과정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더 독립적으로 선명한 목소리를 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메시지 낼 수 있는 실력을 길러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끼리 횡적연대를 도모해 강한 연대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년의힘의 경쟁력은.
▲우리는 부채 의식이 없다. 예컨대 태극기 세력과 같은 극우세력이 평가가 끝난 역사적 사건에 대해 폄훼할 때, 국민 정서에 걸맞은 보편적인 목소리를 훨씬 선명하게 낼 수 있다.

‘김의 큰 그림’ 12월 청년의힘 출범
기성 정치권 견제 및 청년층 공략

-청년의힘에서 어떤 역할은 맡았는가.
▲청년의힘이 안착되기 전까지는 간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하고, 지도부의 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 조직 개편을 하다 보면 당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개인적인 자리 욕심은 전혀 없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동안 우리당에 소속돼 오랜 기간 활동했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판을 깔아주는 게 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의힘의 구성안과 계획은 무엇인가.
▲의결권·사업권·예산권 등에 있어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는다. 당내 청년지방의원, 원외 청년원외당협위원장, 중앙청년위원회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공동지도부 체제를 구성할 계획이다. 의장 선출 방식과 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 자체적으로 청년 정책을 연구하고 교육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청년정치발전소’를 함께 출범시킬 예정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들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젊은 사람들에게 정치란 실생활에 접목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수단이다. 그런데 우리 당은 아직 이념의 틀에 갇혀 투쟁하고 있다. “저 사람들은 왜 나의 생활이랑 관련 없는 얘기만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정당의 정치적 이념은 정치의 목적이 아닌, 국민들 개개인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 젊은 사람들과 조금 더 소통하면서 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꼰대 정당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꼰대 정당이 맞다.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에는 소통하려는 시도들이 굉장히 어설펐다. 지금까지 우리 당이 소통하는 방식은 일방적였다. 하지만 이번 국회에 초선의원들이 대거 들어와, 많이 경청하고 소통하고 계신다. 지금까지 청년들을 ‘꽃놀이패’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유연하지 못하다. 공정거래 3법을 이야기했을 때 당내 많은 의원들이 ‘좌클릭’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노동 개혁 문제에 대해 당내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이중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정거래 3법을 비판하려면, 노동 개혁 문제에 환호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 위원장을 향한 중진의원들의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님은 당 대표가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비상대책이라고 하는 건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따라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력이 분산되면, 결국 전쟁에서 패한다. 중진 의원님들이 보셨을 땐, 김 위원장님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힘을 합치고 나아가야 우리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작은 전투에서 이기는 거보다 내년 4월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내년 4월 ‘미니 대선’이라 불리는 재보궐선거가 열린다.
▲내년 재보궐 선거일은 우리 당의 존립 기로에 선 날이라고 생각한다. 당을 쇄신하려는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다. 모든 세대가 혼연일체가 되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실력 있는 ‘행정가’형 인물이 서울시장이 됐으면 한다.

-청년의힘과 함께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젊은 활력을 불어 넣어줄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중진 의원이 청년 정책을 얘기하면 아무래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다. 본인의 이야기로 직접 우리 당과 정치판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정치를 해주실 분들이 온다면, 젊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sangm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김재섭은 누구?

▲서울대학교 법학부 학사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도봉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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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