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는 정규 투어를 6월 중순부터 재개해 잔여 시즌 일정을 진행한다고 지난달 16일 발표했다. LPGA 투어 또한 당초 6월에서 7월 중순으로 늦춰 재개한다는 일정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KLPGA 투어는 5월 개막전을 시작하고, 일본투어는 6월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다. 유러피언투어 역시 7월까지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한다. 이처럼 각 대륙, 나라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PGA 투어 새로운 일정에 따르면 내달 11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가 시즌 재개를 알리고, 원래 이 기간에 열릴 예정이던 캐나다 오픈은 취소됐다. 이어 RBC 헤리티지(6월18~21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6월25~28일), 로켓 모기지 클래식(7월2~5일)이 차례로 열린다. 단 초반 4개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겨우 열리는
반쪽 대회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윈덤 챔피언십은 8월13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이후부터 플레이오프 대회인 노던 트러스트(8월20~23일), BMW 챔피언십(8월27~30일), 투어 챔피언십(9월3~7일)이 열려 시즌 최강자를 가린다. 일정이 조정되면서 PGA 투어 2019~2020시즌은 당초 49개 대회에서 36개 대회로 축소됐다.
2020~2021시즌은 9월10일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막을 연다. 또 유일한 한국 PGA 투어 대회인 CJ컵은 10월15일부터 예정돼 있다.
그러나 복잡한 문제가 있다. 연기된 메이저대회인 US오픈(9월17~20일)과 마스터스 토너먼트(11월12~15일) 때문이다. 원래 이번 시즌 대회가 연기된 것이지만 다음 시즌 일정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 원래대로 마스터스, US오픈이 각각 4월과 6월에 치러진다면 대회가 한 시즌에 두 차례씩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생길 수 있다.
PGA, 6월부터 투어 재개
LPGA, 7월로 개막 미뤄
PGA 투어가 시즌 재개를 발표하며 골프팬들의 시선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회 출전 스케줄에 몰리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대회를 예상하며, 모든 메이저대회와 미국·유럽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참가할 것으로 봤다. 또 메모리얼 토너먼트, 히어로 월드 챌린지, 조조 챔피언십도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꼽았다.
당초 6월부터 재개 예정이었던 LPGA 투어는 재조정된 스케줄로 21개 대회가 열린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여행금지 조치와 진단 가능 여부, 스폰서와 선수들이 즐겁게 참가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이를 토대로 최대한 안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시즌 일정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어 일정 재조정에 따라 6월19~21일에 아칸소주 로저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은 8월28~30일로 자리를 옮긴다. 7월9~12일에 오하이오주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마라톤 클래식은 7월23~26일로 조정됐다.
PGA 오브 아메리카(PGA of America)도 6월25~28일에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아로니밍크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10월8~11일로 옮긴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은 11월19~22일로 연기됐다.
모든 선수가 출전하는 공식 풀 필드(full-field) 대회의 일정 제한에 따라 UL인터내셔널크라운이 2020년에는 열리지 않는다. 또 기존에 한 차례 연기됐던 볼빅 파운더스컵과 롯데챔피언십,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 LPGA 메디힐 챔피언십 등도 2021시즌에 열린다.
LPGA는 많은 대회들의 상금이 증액돼 시즌 총상금은 5600만달러 이상으로 늘어나며, 선수들은 대회당 평균 270만달러에 달하는 총상금을 놓고 대회를 치른다고 설명했다. 마크 완 커미셔너는 “일정 조정을 할 수 없었던 일부 스폰서들이 상금을 기부한 덕분에 2020시즌에 남아있는 많은 행사들의 상금이 올라갈 수 있었다”며 파트너들에 감사를 표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는 이달 개최 예정이던 일본골프투어 선수권대회와 던롭스릭슨 후쿠시마오픈을 취소한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 있다. 일본골프투어 선수권대회는 지난 4일, 던롭스릭슨 후쿠시마오픈은 오는 25일에 각각 개막할 예정이었다.
취소 속출
수정 불가피
이로써 JGTO는 7월2일 개막하는 일본프로골프 선수권대회가 다음 일정이 됐다. JGTO는 1월 싱가포르 오픈으로 2020시즌 개막전을 치렀고, 지난달 16일 도켄 홈메이트컵으로 올해 일본에서 첫 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도 6월 첫 대회로 예정된 요넥스 레이디스를 취소했다. JLPGA 투어는 3월 초에 잡혀 있던 시즌 개막전부터 올해 14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다음 일정은 6월11일 개막하는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이다.
만 50세 이상만 출전하는 PGA 시니어투어는 8월1일부터 사흘 동안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앨리 챌린지부터 2020년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6월12일 재개하는 PGA투어보다 7주나 늦다. 게다가 갤러리 입장을 허용하는 시점도 정하지 않아 무관중 개최 대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수만 뛰는
무관중 경기
8월 재개가 확정되면서 연기했던 3개 대회가 새로운 개최 일정을 받았다. 7월에 열려던 브리지스톤 시니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8월15~17일로 옮겼고, 5월 말 개최 예정이었던 프린시펄 채리티 클래식은 9월5~7일로 일정을 바꿨다.
5월 초 열릴 예정이던 리전 트래디션은 9월25~28일에 치러진다. 다만 8월에 열려던 딕스 스포팅 굿즈 오픈은 취소됐다. 조정된 일정대로 진행해도 시니어투어는 올해 7개 대회가 없어진 셈이다. 5월부터 시니어투어 입성 자격이 생기는 최경주(50)는 8월에 개최하는 브리지스톤 시니어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골프채널>은 지난달 26일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US여자주니어대회와 US주니어대회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US여자주니어대회는 7월13일부터 18일까지, US주니어대회는 7월20일부터 25일까지 열릴 계획이었다. 두 대회는 추후 일정이 잡히지 않아 올해 열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USG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실망스러운 결정이겠지만, 올바른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KLPGA, 협회 기금으로 강행
유러피언투어 7월까지 휴업
유러피언투어는 6월25일부터 나흘 동안 독일 뮌헨에서 열 예정이던 BMW 인터내셔널 오픈과 7월2일~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려던 프랑스오픈 등 특급대회 2개를 모두 취소했다고 지난달 21일 공식 발표했다. 또 7월9~12일 예정이던 스코티시오픈은 무기한 연기했다. 7월16일 개막하려던 디오픈도 지난 3월 일찌감치 취소됐다.
이에 따라 유럽프로골프투어는 7월에도 대회를 한 번도 열지 못하게 됐다. 7월30일~8월2일 영국에서 치르는 베트프리드 브리티시 마스터스가 다음 대회지만, 이마저도 일정대로 개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취소나 연기 결정을 미뤘던 BMW 인터내셔널 오픈과 프랑스 오픈은 최근 독일과 프랑스에 코로나19 사태가 7월에도 진정되기 어렵다는 방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취소했다. 독일 정부는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8월31일까지 연장했고, 프랑스 방역 당국 역시 7월 중순까지 일정 규모 이상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금지했다.
키스 펠리 유럽투어 사무총장은 “독일과 프랑스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며 “연기한 스코티시 오픈 개최 일정은 나중에 정하겠다”고 말했다.
올바른 선택
“1년 날렸다”
한편 KLPGA 투어는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5월14일 개막하는 K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0시즌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공식 타이틀 스폰서 없이 협회 기금으로만 치러지고, 총상금 23억원,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이 걸렸다. 총상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대회에는 144명이 출전하고 출전 선수 전원에게 상금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