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골프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선수는 없었지만, 빈손으로 떠난 선수도 없었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지난달 1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1라운드를 마친 뒤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하지만 PGA 투어는 출전선수들에게 상금을 지급했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대회 총상금의 절반을 출전선수들에게 똑같이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500만달러에 달한다. 절반인 750만달러를 출전선수 144명으로 나눠주면 선수 1명당 약 5만2083달러(약 6300만원)를 받게 된다. 원래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70만달러(약 32억9000만원)였다.
6000만원씩 선수들에게 균등 분배
빌리 호셜은 상금 자선단체 기부
1라운드에서 63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돈이겠지만, 79타를 쳐 공동 꼴찌로 처졌던 닉 와트니, 패턴 키자이어(이상 미국)에게는 짭짤한 보너스다.
하지만 1라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코로나19의 위험을 느끼고 기권한 판정쭝(대만)에게는 상금이 돌아가지 않는다. 그 상금은 판정쭝을 대신해 출전한 브렌던 스틸(미국)이 받게 된다.
한편 빌리 호셜(미국)은 1라운드만 치른 뒤 취소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상금의 절반가량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PGA투어닷컴은 호셜이 미국 플로리다주 취약계층 무료 급식 단체인 FNF에 2만달러를 내놨다고 전했다. 이 돈은 호셜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받은 상금 5만2000달러의 일부다. 호셜은 나머지 3만2000달러도 다른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호셜은 아내와 함께 6년째 FNF를 돕고 있으며 2015년 이후 그가 모아서 기부한 돈은 11만5000달러가 넘는다. 그는 “우리 공동체에는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면서 “이런 사람을 위해 돈을 기부할 뿐 아니라 돈을 모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