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사세 확장의 비밀

1800억 매출 회사 1400억에 먹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업계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번 인수로 수년 전부터 진행돼온 김호연 전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춤했던 빙그레 빙과사업이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오너 2세의 경영권 승계에 미칠 영향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빙그레 김호연 전 회장

빙과시장 점유율 2위 업체 빙그레가 4위인 해태아이스크림을 1400억원에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사실상 시장 1위 사업자 위치에 올라섰고 롯데제과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업계 1위로

빙그레는 지난달 31일 해태제과식품의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전량을 14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조율되는 대로 정해질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800억원 수준이다.

국내 빙과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빙그레의 합병 소식은 통 큰 결단으로 평가된다. 빙그레는 해태가 친숙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빙그레의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수년 전부터 적극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독자적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업력과 회사 규모 등에서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가장 적당한 대상으로 보고 인수를 타진해왔다.

빙그레는 고질적으로 지목돼 온 국내 빙과시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속 성장으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발판 마련에도 힘써왔다. 이미 수년 전부터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서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을 꾀해왔다.

일각에선 빙그레의 사업다각화가 지난 2014년 김호연 전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이후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등기이사직을 사퇴했던 김 전 회장은 2012년 4년간의 정치권 외유를 마치고 등기이사직에 복귀한 바 있다. 여전히 경영 일선서 물러난 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 중이지만 보수적 경영을 펼쳤던 빙그레가 김 전 회장의 복귀 이후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태아이스 인수 롯데제과와 양강 체제
갑작스런 사업다각화 바람…오너의 뜻?

빙그레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 창업주 고 김종희 회장이 부도 위기에 몰린 낙농업체 대일유업(빙그레의 전신)을 인수, 한국화약(한화의 전신)으로 편입하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김 회장은 1973년 거듭된 적자로 위기에 몰린 대일유업을 떠안은 후 1974년 1월에 국내 최초로 생우유를 넣은 고급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같은 해 6월에는 단지 모양의 ‘바나나맛 우유’를 선보였다.


당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급호텔서만 볼 수 있었던 고급 아이스크림을 동네 슈퍼서 만날 수 있게 됐으며 귀한 과일로 불리는 ‘바나나’의 맛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빙그레 광주공장

대일유업이 출시한 제품들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다이너마이트 킴’으로 불린 김종희 회장은 1981년 ‘요플레’를 출시하며 발효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요플레로 ‘국민 간식’의 계보를 이어가던 중 김종희 회장이 1981년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이후 대일유업은 1982년 ‘빙그레’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리고 1985년에 라면사업과 베이커리 사업까지 손을 뻗쳤다. 지나친 사업다각화 때문에 빙그레는 ‘부실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이 과정서 빙그레는 1992년 한화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김종희 회장의 차남인 김호연 한양유통 대표가 빙그레의 최대주주가 됐다. 빙그레 신임 회장이 된 김 전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했다. 김 전 회장이 취임하던 해인 1992년 빙그레의 부채비율이 4183%에 달했기 때문이다.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서 지금의 스테디셀러 메로나가 출시됐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메로나는 데뷔하자마자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출시 첫 해에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태어난 메로나가 ‘효자’ 노릇을 하며 회사를 일으켜 세운 발판이 된 셈이다. 메로나를 비롯한 효자 상품들 덕에 빙그레의 상황은 전보다 나아졌다. 김 전 회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베이커리 사업을 삼립식품에 매각, 비주력 사업을 철수했다. 골머리를 앓게 만든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이다.

이와 동시에 김 전 회장은 증자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덕분에 빙그레의 부채비율은 1992년 4183%서 1998년 360%까지 급감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고 부실기업이었던 빙그레는 어느덧 견실한 기업이 됐다. 

2세 경영권 승계 
자금 마련 순항

이번 인수로 빙그레의 빙과사업이 덩치를 키우면서 오너 2세 경영권 승계 자금 마련도 한층 용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환씨를 비롯 김 전 회장의 세 자녀는 냉장·냉동 차량을 이용한 제3자 물류대행사업을 영위하는 ‘제때’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제때는 그간 빙그레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회사 덩치를 키워왔던 만큼 빙그레의 외형성장이 제때의 매출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때의 매출 규모는 2012년 565억원서 2018년 1746억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제때가 빙그레를 통해 올린 매출은 287억원서 508억원으로 급증했다.

제때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이 빙그레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제때 입장에선 빙그레의 사업 확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 규모는 18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빙그레의 빙과사업 매출 규모가 56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때가 빙그레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고스란히 오너 2세의 주머니로 갔다. 2018년 제때는 각각 4억8690만원 규모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2017년에도 각각 3억8039만원 규모 현금·주식배당을 했다.


주목되는 점은 제때가 적자를 본 해에도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제때는 2014년 1206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억9851만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제때가 빙그레 오너 일가의 2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승계 작업은?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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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