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끼치는 안철수 대권행보 엿보니~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01 09: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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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반복되면 필연'…대권은 그의 운명?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19일 발간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숨은 의도가 없는 내 말이 다르게 전달돼 난감할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본인은 정치를 하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일부 언론의 과도한 해석이 국민들의 정치적 기대로 이어지면서 우연히도 자신이 유력한 대선주자가 되었다는 하소연이었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는 말이 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그에게 대권은 '운명'일까? 하지만 정치권에선 안 원장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행보가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이벤트'였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부분의 언론들이 자신의 행보를 놓고 '대권준비' 라고 말할 때 늘 '아니오' 라고 대답했다. 그가 진행해온 '청춘콘서트'도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도 재산 사회환원도 '대권' 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안철수는 위선자?
지독한 우연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의 지지율은 높아져만 갔다. 지난 19일 기습발간 된 <안철수의 생각>과 23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 출연을 기점으로는 여론조사 양자대결 결과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반대급부로 지지율이 4.5%p나 감소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안 원장을 향한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당장 정치권에선 안 원장이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하면서 치밀한 계획 아래 출간과 방송출연을 진행한 '위선자' 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책 발간 하루 전인 지난 18일 안 원장 측이 방송사에 녹화를 먼저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비판은 더욱 힘을 얻었다.

안 원장의 설명대로라면 그동안의 그의 행보는 대선을 향한 지독한 우연의 연속이었다. 우선 안 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는 정말 우연히(?)도 민주통합당 대선경선주자들의 첫 토론회와 같은 날 방영됐다. 덕분에 민주통합당 경선주자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첫 토론회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또 당초 7월25일경 출간 될 것으로 알려졌던 그의 저서는 하필 19일 기습발간 됐다. 표면적으로는 '취재경쟁의 과열'이 이유였지만, 이를 통해 또 우연히도 사흘 후 안 원장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힐링캠프> 안철수 편은 18.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이 출연했을 때 시청률은 12.2%(1월 2일)였으며 민주통합당 문 고문이 출연했을 때의 시청률은 10.5%(1월 9일)였다.


본인은 다른 의도 없다는데…정치권선 '계산된 행보'
책 내니 <힐링캠프>, 서울시장 양보하니 대선후보?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의 저서가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것은 당초 안 원장이 대선출마 여부를 저서를 통해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대선출마 선언을 먼저 하고 책을 발간했으면 이러한 관심을 끌었을지 의문"이라며 "또 예능출연도 마찬가지로 대선출마여부에 대해 입을 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국민들을 심야시간 TV 앞으로 끌어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안 원장이 대선출마를 늦춤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안 원장의 우연은 지난해 10월26일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해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 당시 안 원장은 이미 '안철수 연구소' 'V3' 등으로 유명한 CEO였지만 그가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상황은 달라졌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여야의 유력주자들을 제치고 50%에 육박했다.

안 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그때 나는 출마에 대한 생각을 막 시작한 것에 불과했지만 언론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보도했다"며 "(보도 후) 자고 일어나보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때서야 많은 정치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무려 3개월 가까이 진행해 왔던 청춘콘서트가 정치적 지지기반 마련을 위한 행보였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물론 안 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안 원장은 시장출마설이 보도된 후 불과 4일 만인 지난해 9월6일 서울시장 출마를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양보했다. 당시 박 이사의 지지율은 5%에 불과했다. 언론에선 그가 대선출마를 위해 시장출마를 양보한 것이라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안 원장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도전은 가당치도 않고 생각할 여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불과 5%의 지지율을 보였던 무소속의 박 후보가 안 원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서울시장 보선에서 당당히 승리하면서 '안풍'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안풍'의 위력
 모든 것은 오해?

그런데 선거가 끝난 후 2주 만인 지난해 11월14일 안 원장은 또 한 번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절반가량(1500억 상당)을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안 원장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일"이라며 대권행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이번에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부를 통해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재산 환원이) 대선을 위한 것이었으면 지금 했을 것"이라며 "그런 오해를 안 사려고 빠른 시간 내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정치전문가는 "오히려 대선을 앞두고 재산을 환원하는 것이 더 속보이고 아마추어 같은 일이 아닌가? 안 원장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차라리 대선이 끝난 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4·11총선과정에서 안 원장이 보여준 행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안 원장은 저서를 통해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의 야권의 패배가 대선출마를 고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한 것이다.

책 출간·TV 출연 안철수 다음 행보는? 
"검증 피한 채 누릴 것 다 누린다" 비판

안 원장의 이 같은 설명에 야권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야권 내에선 안 원장을 향한 원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야권의 승리를 원했고 야권이 승리하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다는 사람이 왜 위기의 순간에 야권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냐는 볼멘소리다.

그러나 안 원장은 역시 저서를 통해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야당을 편들지 못했던 이유는 후보 공천이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보다는 정당 내부 계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서울시장 보선 때처럼 제 이름을 걸고 국민들에게 지지해달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안 원장은 4·11총선에서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아내인 인재근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던 안 원장이 인재근 후보를 등에 업고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과 손을 잡으려 한다는 의혹이었다.

특히 10·26 서울시장 보선 이후 안 원장이 김 전 고문과 회동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사실이라면 4·11총선을 계기로 제자리로 돌아가려 했다는 안 원장이 총선 기간 이전부터 대선을 위한 세불리기에 나섰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민평련은 김 전 고문의 주도로 출범했던 통일시대국민회의(1994)가 모태로 일명 GT계(김근태계) 의원들이 다수 속해있는 모임이다. 민주당내에서 '친노' 다음으로 많은 의원들이 속해 있다. 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현재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당내 대선후보들의 출마선언식에 한 군데도 참여하지 않았을 정도로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선과정을 통해 검증된 한 명을 적극 지지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빅3 대선주자(문재인-김두관-손학규)' 등을 비롯한 당내 대선주자들은 민평련의 '러브콜'을 받기 위한 치밀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평련은 안 원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할 경우 안 원장을 다른 대선주자들과 함께 검증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피하고 
사실상 대선행보

한편 안 원장 측에서 염두에 뒀던 출간 기자간담회는 또 다시 유보됐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어떤 형태가 됐든 9월 말까지 '안철수식 정치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마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대선주자로서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검증만 피하고 있는 셈이다.

한 정치전문가는 "안 원장이 <힐링캠프>에서 기자들이 달려들면 황급히 가는 이유를 묻자 '빨리 갈 데가 있어서'라며 재치있는 답변을 했는데 한편으론 씁쓸했다. 언론을 피해 다니며 선문답 같은 발언을 툭툭 내뱉어 놓고는 이제 와서 언론이 숨은 의도가 있는 줄 알고 확대해석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변명은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안 원장이 보여준 지금까지의 행보가 아무런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면 정말 소름이 끼치는 우연이고, 만약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라면 그 또한 안 원장의 위선과 이중성에 소름이 끼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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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